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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탐방 · 서울을 말하다
서울 관련 책 펴낸 황선미 작가
제가 꿈꾸는 서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2017.01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황선미 작가가 서울의 오래된 마을, 북촌을 배경으로 한 동화책을 펴냈다.
<어울리는 곳간 서울>이라는 동화책은 아름다운 동화와 함께 서울의 역사가 숨 쉬는 곳곳과 관련한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수록해 여행 안내서 역할도 톡톡히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 황선미가 내놓은 <어울리는 곳간 서울>은 동화 형식을 빌렸지만 서울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다. 자료 수집에만 2년이 걸린 이 책은 서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고 있다.
“제가 가본 북촌은 너무 상업화만 추구하고 있었어요. 그곳에서 하룻밤 머물렀는데 가격은 너무 비싸고 체험은 가벼웠어요. 그렇게 해서는 사람들이 계속 북촌을 찾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때만 해도 다른 책에 비해 쓰기가 편할 것이라고 예상했단다. 하지만 발품을 팔아 사람을 만나고 서울을 돌아다니는 2년 동안 자신이 얼마나 크게 착각했는지 깨달았다고.
“서울에 관련한 이야기가 너무나 방대해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했어요. 그러다 북촌을 방문한 후 앞으로 서울이, 북촌이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기로 했습니다. 구경꾼이 아닌 그곳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한 거죠.”
그렇게 해서 ‘미래’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탄생했고, 미래를 중심으로 한 마을 이야기를 소박한 한 권의 책으로 구성했다.

서울이 꿈꿔야 할 미래 가치를 담고 싶었다
황 작가는 북촌과 서촌이 미래지향적인 곳이 되려면 하드웨어(외형)가 아닌 소프트웨어(콘텐츠)를 갖춰야 하는데, 예술이 가장 훌륭한 소프트웨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예술이 녹아 있는 마을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한다.
“특히 서촌은 예로부터 예술가가 많이 살던 곳이에요. 북촌도 고관대작이 많이 살면서 그들에게 생필품을 제공하는 기능공이 모여들었죠. 오래된 집이 즐비한 옛 동네가 아니라 북촌, 서촌의 역사적 특징을 잘 살려 전통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전통적 예술을 생활로 삼아 부가가치가 생겨야 지속 가능한 마을이 될 수 있는 겁니다.”
황 작가는 자신이 생각한 예술과 생활을 이야기에 담다보니 현재 북촌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을 등장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북촌에갔더니 이야기에 등장하는 떡집이 보이지 않는다고 연락해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사람들도 황 작가만큼이나 그저 구경하는 곳이 아닌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알면 알수록 사랑하게 되는 서울
황 작가가 취재하는 동안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장소는 노들섬이었다고 고백한다. 보라매공원의 도시 텃밭을 취재하러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우연히 만나게 된 곳이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놀랐어요. 저도 내년에는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해 신청하려 했더니 안 된다고 해서 또 한 번 놀랐지요. 서울의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면서 교육적 가치도 있는 곳인데, 이렇게 쉽게 사라져도 되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정말 컸습니다.” 또 청정 지역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양봉이 도시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안 사실이라고. 황 작가는 자신이 서울을 취재하며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 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서울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에게는 서울이 여행을 하고 싶은 곳이고, 누군가에게는 글을 쓰고 싶은 곳, 누군가에게는 살아보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해요.”
황 작가의 다음 행보는 백두산을 향하고 있다. 취재하기 쉽지 않을 테지만,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계속 책을 써나가겠다는 각오다.

<어울리는 곳간 서울>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동서남북 우리 땅’ 시리즈로 DMZ, 독도, 제주도에 이어 네 번째로 탄생한 작품이다. 황선미 작가는 영국 런던국제도서전에서 ‘오늘의 작가’로 선정됐으며 그가 쓴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 동화 최초로 100만 부를 돌파하고 전 세계 29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다. <어울리는 곳간 서울>이라는 제목에서 곳간이라는 표현은 서울에서 서로 어울려 과거를 나누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쌓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은 것이다. 북촌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조상 대대로 북촌한옥마을에서 살아온 아이 미래를 중심으로 서울의 진짜 삶과 문화, 역사,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종합적으로 펼쳐진다. 또 중간중간에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서울의 곳곳을 실사와 함께 소개해 훌륭한 여행 안내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어울리는 곳간 서울>은 서점에서 만날 수 있고 서울시 관광 공식사이트 비지트서울(visitseoul.net), 온라인플랫폼 서울스토리 (www.seoulstory.kr)에서 e북으로도 체험할 수 있다.
가격 12,000원

글 이선민 사진 홍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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