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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섬이 있다!

서울에는 섬이 있다!>
2023.06

여행

매력 명소

서울의 섬

서울에는 섬이 있다!

점차 날이 더워지면서 한강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서울 시민에게 한강 곳곳에서 마주하는 섬들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한강 줄기를 따라 탄생과 소멸 등 삶의 궤적을 통과한 섬들의 특별함에 귀 기울여보자.

시민들을 환영하는 한강의 섬

배나 비행기처럼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한강의 섬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시민들에게
포근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섬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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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서울의 섬

낭만적인 예술섬, 노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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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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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 현장

노들섬에서 즐기자!

6월까지 노들갤러리 1관에서 <에그박사팀의 연구실 in 노들섬> 전시를 개최하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노들서가에서 <2023 노들버스킹>을진행한다. 잔디마당에서는 11월까지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을 즐길 수 있다.

시민들의 낭만과 문화를 위해

‘백로가 놀던 돌’이라는 뜻의 ‘노돌’에서 유래한 노들섬은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본동을 잇는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해 있다. 노들섬의 탄생은 1917년 준공된 한강대교 건설 당시 이를 받칠 수 있도록 한강 백사장에 둑을 쌓아 올린 것과 맞닿아 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수영을 하거나 썰매를 타며 즐거움을 만끽했지만, 한강 개발로 백사장이 사라지며 노들섬은 점점 잊혔다. 이후 복합 문화 기지를 갖춘 섬이 된 노들섬은 이제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노들섬의 매력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외 건축가를 초청해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를 추진했다. 그리고 올해 5월 18일부터 31일까지 노들서가를 포함한 서울시 곳곳에서 이들의 작품을 전시했다(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6월 30일까지 진행). 이번 전시는 노들섬의 새 얼굴을 그리는 기본 계획 수립 전 사업 취지와 방향 등을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작품 영상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시민 아이디어 공모도 진행 중이다. 시민들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계획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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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노들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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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희 방문객

노들섬 하면 둘레길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떠올라요. 그래서인지 자주 찾게 되는 것같아요. 게다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 많아서 항상 풍성한 시간을 보낸답니다. 노들섬이 새롭게 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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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 작품 영상 보기

노들 글로벌 예술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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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이디어 공모전

노들섬의 매력을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전국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연령 및 거주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노들섬에 대한 시민 활용성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내·외부 공간 개선에 관한 제안을 제출하면 된다. 접수는 6월 16일까지이며, 자세한 내용은 내 손안에 서울 누리집(mediahub.seoul.go.kr)과 프로젝트 서울 누리집(project.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렌드와 여유를 동시에 누리는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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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한강공원 멀티프라자

여의도에서 즐기자!

여의도한강공원의 멀티플라자에서는 수변 야외 도서관인 ‘책읽는 한강공원’을 만날 수 있다. 6월까지 매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가을에는 물빛광장에서 ‘한강달빛야시장’이 열린다.

이곳에선 모든 순간이 축제

정치, 금융, 언론의 중심지 여의도. 육지와 맞닿아 있고 접근성이 좋아 여의도가 ‘섬’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하는데, 여의도는 한강과 샛강 사이에 위치한 섬이다. 강물의 유속이나 방향이 변화하면서 함께 떠내려온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하중도(河中島)이자, 범람원(氾濫原; 하천이 홍수 등으로 범람해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하천 주변의 넓고 평평한 지형)으로 방목이 행해졌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에 간이 비행장으로 운영되던 시기를 거쳐 훗날 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금융 산업 단지가 형성됐다. 빌딩 숲과 공원의 만남, 이것이 여의도를 찾게 되는 이유다. 특히여의도에서 놓칠 수 없는 곳이 한강공원인데,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 ‘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때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하는 여의도한강공원은 평소에도 그 기운이 감돈다. 드넓은 멀티플라자에서의 휴식, 유람선에서 누리는 낭만, 그리고 물빛광장에서의 물놀이까지 이곳에서 즐기는 모든 순간이 축제다. 특히 물빛광장은 수심이 낮아 아이들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이맘때 이곳에는 싱그러운 웃음이 가득 터진다. 4~10월엔 분수를 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다.

여의도의 매력이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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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유람선

크루즈 위에서 한강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다. 테마에따라 밤에도 운항하므로 아름다운 밤 풍경도 즐길 수 있다.

여의도공원

옛 비행장에서 모두를 위한 녹색 쉼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샛강생태공원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여의도의 샛강을 환경친화 구역으로 바꾸고 자연 학습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했다.


한강 생태계의 보고, 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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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 전경 (한강사업본부 제공)

자연이 품은 보금자리

서강대교가 관통하는 지점에 있는 밤섬은 섬의 형태가 밤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도심 속 철새 도래지로서 생태적 보호 가치가 높아 1999년 ‘서울특별시 생태경관보전지역’,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밤섬에서는 멸종 위기 1급 흰꼬리수리와 매, 멸종 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새매 등 법정보호종 12종이 확인되었다. 밤섬에는 직접 들어갈 수 없지만, 마포대교 위에 자리한 밤섬생태체험관에서 밤섬의 생태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밤섬은 여의도 개발에 필요한 잡석을 채취하기 위해 폭파되었던 아픈 역사가 있다. 이때 윗밤섬과 아랫밤섬으로 나뉘었으나 한강이 흐르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반복적인 퇴적작용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복원되고 있다. 실제로 퇴적물에의해 그 면적은 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나무와 풀이 우거진 야생 생물의 보금자리로 거듭났다. 서울시는 밤섬을 보전하기 위해 생태계 조사와 복원 등의 목적 외에는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하루 2회 이상 순찰을 진행한다.


빛나는 복합 문화공간, 세빛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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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빛섬

세빛섬에서 즐기자!

세빛섬과 연결되어 있는 반포한강공원 일원에서는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쇼를 볼 수 있다. 비수기(4~6월, 9~10월)에는 12:00·19:30·20:00·20:30·21:00, 성수기(7~8월)에는 12:00·19:30·20:00·20:30·21:00·21:30에 매회 20분간 운영한다. 세빛섬 옥상정원도 분수 쇼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

한강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한 세빛섬은 세계 최대 규모의 떠 있는 인공섬이다.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세빛섬은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과 연계 시설인 미디어 아트 갤러리(전광판) 예빛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 에 뜨는 부체 위에 건물을 짓는 플로팅 형태의 건축물로,세계 최초 수상 컨벤션 시설이기도 하다. 특히 계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홍수 시 안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세빛섬의 시작은 한강에서 색다른 수변 문화를 즐기는 데 집중한 2006년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강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시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세빛섬. 최근에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 비통이 잠수교 패션쇼의 연회 장소로 세빛섬을 선택하면서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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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위한 시민들의 섬

세빛섬의 섬들은 각기 남다른 개성을 뽐낸다. 먼저 세빛섬내 가장 큰 섬인 가빛섬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빛이 가득한 섬’으로, 외관을 장식한 LED가 화려한 빛을 발한다. 저녁이 되면 한강에 떨어지는 빛은 마치 윤슬처럼 반짝인다. 가빛섬 앞의 한강에서 수상 레저 어트랙션 ‘튜브스터’를 타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보트를 운전하며 식음료도 즐길수 있어 유쾌한 시간이 이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가빛섬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어 낭만적인 시간도 누릴 수 있다. 밝고 화려한 즐거움이 가득한 채빛섬에는 수상 뷔페 레스토랑도 있어 기억에 남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다이닝 바와 라이브 바가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이 있는 솔빛섬에서는 서울을 한 뼘 더 로맨틱하게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 갤러리 공간인 예빛섬에서는 대형 LED 스크린과 수상 무대를 활용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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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민에게 개방된 세빛섬 옥상정원에서는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세빛섬 옥상정원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이 세빛섬 옥상정원이다. 지난 5월 7일부터 세빛섬 내 가장 큰 섬인 가빛섬의 4·5층 야외 공간을 전면 개방해 서울의 대표적 야경 명소인 세빛섬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오전 10시부터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세빛섬을 찾는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이 자유롭게 한강을 감상하거나 독서와 간단한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동절기(12~2월)를 제외한 개장 기간에는 옥상 힐링 클래스, 클래식 공연, 친환경·업사이클 마켓, 인문학 강좌 등 계절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세빛섬은 ‘한강을 찾는 이들에게 때로는 우아하고, 때로는 편안한 공간이 되어주고자’ 조성한 섬이다. 시민들이 이곳에서 한강을 제대로 만끽하고, 편안하게 휴식하며, 또다시활기를 얻는다면 세빛섬은 제 몫을 다한 셈이다. 세 개의 빛나는 섬은 시민들의 일상에 빛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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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더 밝게 빛나는 세빛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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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 & 윤라영 방문객

데이트할 때 한강공원을 자주 찾아요. 간단히 그늘막을 세우고 앉아서 커피 한잔하고, ‘물멍’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죠. 반포한강공원에 주로 오는데, 세빛섬이 있어서 그런지 이쪽은 전망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 찬란한 환골탈태, 선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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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전경 (영등포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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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공원의 수생식물원

선유도에서 즐기자!

지난 5월부터 선유도 환경교실에서는 매주 일요일 ‘볏짚 공예품 만들기’와 ‘자연물로 장식품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yeyak.seoul.g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환경 재생 생태공원

선유도는 본래 육지에 붙은 봉우리였다. ‘신선이 놀던 산’이라는 뜻의 선유봉(仙遊峯)으로 불렸는데, 한강의 제방과 도로 건설에 암석과 백사장의 모래를 사용하면서 섬이 되었다. 1978년에는 선유정수장이 세워졌고, 정수장이 이전하면서 2002년 환경 재생 생태공원인 선유도공원으로 거듭났다. 이때 선유도공원으로 걸어갈 수 있는 선유교도 건설했다. 공원에 도착하면 선유교전망대의 탁 트인 한강 풍광이 우리를 반긴다. 이곳은 고층 빌딩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과 우아하게 저무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다만 서울시가 5월 30일부터 11월까지 난간 LED 등 설치 및 선유교 상부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당분간 선유교를 통한 접근은 어렵다. 양화대교 남단에 가까운 정문을 통해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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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 심흥숙 방문객

폐정수장을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어요. 그래서 인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고, 무엇보다 수생식물원의 연꽃이 활짝 피어나면 공원이 훨씬 예쁠 것 같아요.


아름다움이 깃든 풍경 서래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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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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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섬을 가득 메운 유채꽃

서래섬에서 즐기자!

서래섬 옆에는 서래나루가 있다. 이곳은 조종 면허 시험장이자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으로, 한강의 자연 속에서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야외 덱이 넓게 펼쳐져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육지와 연결된 인공섬

서래섬이 있는 반포동 일대는 한강 모래사장으로 작은 개울들이 서리서리 흐른다고 해서 ‘서릿개(蟠浦)’라 불렸다. 이후 이수택지개발 계획에 따라 1972년 한강에 제방을 쌓았고, 이듬해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오늘날의 반포동이 되었다. 그리고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올림픽대로 건설 및 한강종합개발을 진행하면서 육지와 3개의 다리로 연결된 인공섬을 조성했다. ‘서래섬’이라 이름 지은 것도 서릿개의 흔적이다. 그러나 서래섬의 자연만큼은 결코 인공이 아니다. 특히 수양버들이 드리워진 섬은 언제나 남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서래섬에서는 매년 두 번의 꽃 축제가 열리는데, 지난 5월 12일부터 21일까지 4년 만에 정식으로 ‘2023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를 열었으며, 가을에는 메밀꽃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섬의 인생 이모작

이제는 육지인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지만, 서울에는 본래 섬이었던 곳이 있다. 그곳이 어디인지, 놀라운 역사가 숨어 있는 옛 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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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서울특별시지도 속 잠실도 (서울역사아카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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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월드컵공원의 모습(월드컵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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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동호대교에서 바라본 저자도(서울환경연합 제공)

석촌호수를 남긴 섬, 잠실도

잠실은 엄연한 육지이지만, 본래 잠실은 잠실도(蠶室島)라 불리던 한강의 섬이었다. 잠실도는 한강의 하중도로, 홍수가 발생할 때면 유로가 변화해 자연 제방이 침식되고 그로 인해 또다시 유로가 변하면서 생성된 것이다. 특히 잠실도의 동쪽은 부리도(浮里島)라 불렸는데, 이 섬은 큰물이 지면 오직 이곳만 남아서 뜬다 하여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잠실도는 이후 1971년 ‘공유수면매립사업’에 의해 육지가 되었다. 이때 북쪽 물길인 신천강은 넓히고 남쪽 물길인 송파강은 막았는데, 송파강의 줄기가 막히면서 석촌호수가 만들어졌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섬, 저자도

중랑천이 한강과 만나는 곳, 성동구 금호4가동과 옥수동이 맞닿은 한강에는 하나의 섬이 있었다. 그 이름은 저자도(楮子島)로, 닥나무가 많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 저자도 역시 하중도로, 자갈과 모래가 퇴적되어 형성된 삼각주 형태의 자연 섬이다. 조선 시대에는 경기도 광주군에 속했으며, 섬에는 10여 가구의 농가가 있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저자도도 1925년 을축대홍수의 피해를 입었지만, 그럼에도 섬은 꾸준히 건재했다. 그러나 1970년대 강남 지역 택지 개발 사업에 저자도의 흙과 모래를 이용하면서 저자도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강은 흐르고 토사는 쌓이기에 저자도는 때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명성을 되찾은 섬, 난지도

난지도(蘭芝島)의 ‘난지’는 난초(蘭草)와 지초(芝草)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현인’과 ‘미인’을 비유하기도 한다. 온갖 꽃이 만발하고 수 많은 철새가 찾아오는 생태 보고였던 난지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야말로 아름다운 섬이었다. 겸재 정선의 ‘금성평사’에도 난지도의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1977년 난지도를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 아래 제방을 쌓고 난지 샛강을 매립한 데 이어이듬해 난지도가 실제로 쓰레기 매립지가 되면서 그 이름은 무색해져버렸다. 이후 1993년 난지도의 쓰레기 매립장은 문을 닫았고, 1996년부터 안정화 사업을 진했다. 2002년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공원인 ‘월드컵공원’으로 복원되면서 이곳에는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 지한강공원 등 5개의 테마공원이 조성되었다. 비록 난지도라는 섬은 사라졌지만, 그 아름다움은 다시 되살아난 셈이다.


이 외에도 강남구 삼성동에는 무동도, 강동구 고덕동에는 무학도(석도) 등 한강을 따라 여러 섬이 분포해 있었다. 대부분 개발로 인해 사라지면서 한강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변모했다.

임산하 사진 김범기, 한유리 일러스트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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