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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풍성한 이야기 멋지다, 용리단길!

골목마다 풍성한 이야기 멋지다, 용리단길!>
2023.04

여행

서울 산책

골목마다 풍성한 이야기 멋지다, 용리단길!

용리단길은 실로 풍성하다. 이색적인 식당, 개성 있는 카페가
거리에 가득하고 그 사이사이를 자연과 역사, 문화가 채우고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용산이 쌓아 온 시간을 닮았다.

[영상원고]
골목마다 풍성한 재미
"멋지다 용리단길!"

세계의 미식!
용리단길에서 먹어 먹어~

용산가족공원
걷다보니 역사의 품 안이야~
왜고개 성지

풍성한 문화 새로워, 짜릿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을 담은 매거진
서울사랑
love.seoul.go.kr

한양의 길목 , 경제활동의 거점

북쪽으로는 남산의 산등성이가 뻗어 내려오고, 남쪽으로는 한강의 줄기와 맞닿아 있는 용산은 지리적인 이점 덕에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도시로 발전했다. 사대문 밖에 위치해 있어 조선 시대 수도 한양의 땅은 아니었지만, 한양의 행정·사법을 맡았던 한성부가 도성 밖 십 리 안에 해당하는 지역인 성저십리(城底十里)까지 관할했고 용산은 성저십리에 해당했다.

도성 바깥에서도 용산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경제 활동의 거점이었다. 특히 물길을 따라 포구가 발달해 전국의 조운선(漕運船, 물건을 실어 나르는 데 쓰는 배)이 몰려들며 한강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경강상인의 본거지로서 많은 물자와 사람이 모였다. 더불어 삼남(三南,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을 오가는 대로가 용산에서 갈라졌고, 각 지역의 세곡이 용산을 거쳐 도성 안으로 들어왔다. 한양의 길목으로서 용산의 입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각양각색의 문화로 가득한 용리단길

개항기에 들어서며 용산은 개시장(開市場, 다른 나라와의 통상을 허가하였던 시장)으로 지정되었다. 선교의 자유도 인정되면서 프랑스인, 중국인, 일본인 등이 들어와 종교활동과 상업활동을 펼치며 20세기 용산에는 근대화의 물결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제가 용산 일대에 군사기지와 철도기지를 세우는 불행이 닥쳤다. 지리적 이점을 가진 용산은 제국주의에 이용되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난 전화위복의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디를 가든 ‘남산서울타워’를 올려다 볼 수 있고, 한강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박물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용산은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으로 거듭났다. 게다가 ‘용리단길’이라 불리는 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일대는 그야말로 ‘핫플레이스(hot place)’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오래전 여러 사람이 모이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던 용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듯, 용리단길에는 각양각색의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싱그러운 봄, 봄바람을 따라 맑은 향기가 그윽하게 퍼지는 용리단길이 당신을 초대한다. 그 향기에는 역사와 문화가 차곡차곡 쌓인 시간이 담겨 있다. 이것이 용리단길의 매력이다.

한곳에서 즐기는 세계의 미식 여행

용리단길에는 미국, 프랑스, 홍콩 등을 옮겨온 듯한 개성 있는 식당이 가득하다.
맛과 즐거움을 모두 다 잡는 미식 여행을 하기에는 용리단길이 제격이다. 이제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

맛있게 즐기는 파리의 노천카페 ‘테디뵈르하우스’

용리단길에서 프랑스 파리를 느낄 수 있는 테디뵈르하우스. 파리의 노천카페 콘셉트에 친근감을 주는 ‘곰돌이’를 접목해서 손님에게 다정히 다가가는 이곳은 크루아상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이가 ‘오픈런’을 감수할 정도인데,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진실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맛은 이미 보장된 셈이다.
‘예스펫존(Yes Pet Zone)’이니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기에도 좋다.

인스타그램 @teddy.beurre.house

박보미 방문객

빵이 맛있다고 해서 친한 언니와 함께 왔습니다. 실은 용리단길은 처음 와 봐요. 골목마다 색다른 가게들이 눈에 띄네요.
예전엔 ‘용산’ 하면 전쟁기념관이나 아이파크몰이 먼저 떠올랐는데, 이젠 용리단길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쌤쌤쌤’

인테리어에서 음식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샌프란시스코의 정취를 녹여 낸 쌤쌤쌤은 언제나 손님들에게 말한다. “enjoy here, think later.(일단 지금을 즐겨라.)” 단순히 식당으로서 기능하는 것이 아닌, 이 공간에서 잠시 고민을 내려놓고 음식을 즐기는 ‘따뜻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쌤쌤쌤. ‘삼각지’의 첫 글자 ‘Sam’에서 이름을 따온 쌤쌤쌤은 용리단길과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 모두에게 행복한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선사한다.

인스타그램 @samsamsam.kr

박수빈 & 오진우 방문객

화이트데이 기념 데이트 장소로 용리단길을 선택했습니다. 곳곳에 매력적인 가게도 많고 근처에 공원도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특히 쌤쌤쌤은 외관도 예쁘고 맛도 좋아서 다시 오게 되었네요.

우연히 발견한 홍콩의 뒷골목 ‘꺼거’

이번엔 홍콩이다. 영화 <중경삼림>, <화양연화> 등에서 보았던 홍콩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꺼거는 홍콩식 중국요리를 선보인다. 홍콩 뒷골목에서 볼 법한 식당의 모습을 추구하는 이곳은 실제로도 용리단길 중심 골목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우연히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방문객들이 잠시 색다른 여행지에 머물며 특별한 음식을 즐기길 바라는 ‘꺼거(哥哥)’의 철학은 ‘형제 혹은 사랑하는 그대’라는 뜻의 식당 이름을 빼닮았다.

인스타그램 @wearegege

자연과 역사가 함께하는 거리

번화한 용리단길 너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때로는 자연 속에 때로는 역사 속에 머물며
차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용산의 의미 있는 공간이 우리의 시간을 가치 있게 채운다.

도심에서 즐기는 자연 ‘용산가족공원’

산책로를 따라 연못, 생태습지, 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 거리가 가득한 용산가족공원은 1992년 11월에 문을 연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다. 주한미군사령부에서 골프장으로 사용하던 부지를 서울시가 공원으로 조성했다. 1년 365일, 24시간 열려 있어 시민들은 언제든 이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완연한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이 활짝 피어나기 때문에 봄 소풍을 즐기기에도 단연 최고다.

홈페이지 parks.seoul.go.kr

배영지 가족 방문객

아이와 함께 산책하기 좋아서 용산가족공원을 자주 찾아요. 도심에서 보기 힘든 녹지가 곁에 있으니까요.
게다가 모래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와 뛰놀기에도 제격이죠.
이름 그대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잠시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 ‘왜고개 성지’

조금은 들뜨고 가벼운 마음으로 용리단길을 걷던 우리가 잠시 경건해지는 곳. 바로 왜고개 성지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 시기 동안 여러 순교자의 시신이 옮겨져 매장되었던 곳으로, 순교의 길을 걸은 성인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종교를 벗어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한편 왜고개는 조선 시대 기와와 벽돌을 만들던 와서(瓦署)가 있던 곳으로 서울 명동대성당에 사용한 벽돌도 이곳에서 공급했다.

홈페이지 gunjong.or.kr

문화공간에서 채우는 지성과 감성

미식이 주는 기쁨을 누렸다면, 이제 문화공간으로 발길을 돌려 보자.
용리단길 곳곳에 자리한 감각적인 공간들은 우리의 마음에 자연스레 스며든다.

이야기가 있는 복합문화공간 ‘핍스홈’

신용산의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핍스홈에는 1970년대 감성이 가득 담겨 있다. 공간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만든 것이 특징인데,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 뒤 지하에서는 전시를 감상하고 2층의 빈티지한 공간에서는 여유롭게 LP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넓은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빛 덕에 하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핍스홈에서 오감이 살아나는 기분을 감각적으로 느껴 보자.

인스타그램 @phyps_department

사진이라는 공통분모로 채우는 감성 ‘픽셀 퍼 인치’

‘사진’을 테마로 운영하는 소품숍이자 독립서점인 픽셀 퍼 인치에는 사진집부터 카메라까지 ‘사진’ 하면 떠오르는 모든 것이 가득하다. 마치 ‘사진 천국’과도 같은 이곳에서는 오래된 필름도 만날 수 있다. 물건 하나하나, 공간 구석구석을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인지 문을 열고 들어가면 훈기가 느껴진다. 특색 있는 식당과 카페에서 맛있게 배를 채웠다면 이곳에서는 감성을 채워 볼 차례다.

인스타그램 @pixel.per.inch

핫플레이스에서 채우는 교양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신용산역 출구로 나오면 세련되고 웅장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2018년에 완공된 아모레퍼시픽 신본사로 이곳에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이 있다. 한국과 외국,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미술관은 용리단길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지성과 감성을 충만하게 채우는 시간을 건넨다. 4월 말까지 ‘조선, 병풍의 나라 2’전시를 진행하며, 병풍에 깃든 전통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안에 담긴 미감을 대중에게 전하는 중이다.

홈페이지 apma.amorepacific.com

민강희 방문객

2018년에 열렸던 ‘조선, 병풍의 나라’ 전시를 인상 깊게 봐서 ‘조선, 병풍의 나라 2’를 관람하기 위해 왔어요.
최근 들어서 용리단길을 자주 오는데,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골목 하나하나가 새롭고 재밌습니다.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용리단길!


박물관 & 미술관
호국 정신을 배우는 ‘전쟁기념관’
용산의 어제와 오늘을 마주하는 ‘용산역사박물관’
지성과 감성을 채우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화랑 ‘갤러리가비’


문화재 & 근린공원
성인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왜고개 성지’
매일 열려 있는 시민 공원 ‘용산가족공원’


카페
커피와 함께 공간을 즐기는 ‘인바이티드’
특별한 음료와 사색이 공존하는 ‘모센트’
동화 속 감성 베이커리 카페 ‘도토리’
파리를 느끼는 크루아상 맛집 ‘테디뵈르하우스’


식당
샌프란시스코의 맛을 즐기는 ‘쌤쌤쌤’
퓨전 멕시코 음식점 ‘버뮤다삼각지’
홍콩식 중국요리를 맛보는 ‘꺼거’
진한 곰탕의 진수 ‘능동미나리’
삿포로식 양고기와 스프카레 ‘후쿠신’
레트로 해물포차 ‘어항로’


문화공간
사진의 모든 것이 가득한 ‘픽셀 퍼 인치’
오감이 살아나는 복합문화공간 ‘핍스홈’

임산하 사진 김두기 영상 현명진 일러스트 오늘멋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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