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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물드는 서울을 바라봄

인터뷰 · 탐방 · 서울 풍경

꽃으로 물드는 서울을 바라봄
2023.04

다리를 건너고,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더없이 밝은 얼굴들이 나타난다.
봄의 서울을 걸으면 발랄한 개나리가, 찬란한 홍매화가
곳곳에서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건넨다.

응봉산

도시의 봄꽃은 낮에 뜨는 별

거친 아스팔트와 쉴 새 없이 오가는 차량들을 굽어보는 샛노란 얼굴. 산등성이 가득 피어난 봄꽃은 이 순간 도시의 어떤 위대한 건물보다 빛난다. 앞만 보며 걷던 도시인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신호를 기다리던 운전자는 먼 데 시선을 주게 하는 해사한 봄의 얼굴. 한낮에 도시를 밝게 비추는 봄꽃은 낮에 뜨는 별이라 해도 좋겠다.

나무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한강 경치와 꽃들을 보며 천천히 걷기 좋다.

팔각정 산책로를 따라 개나리가 가득하다. 정상에 오르면 왼쪽으로 롯데월드타워, 오른쪽으로는 남산서울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봉은사

세기를 여행하는 봄

한자리에서 수많은 봄을 맞이한 꽃나무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서울에서 만나는 봄은 때로 이렇게나 경건하다. 초고층 빌딩들을 병풍으로 두고 그동안 쌓아온 역사를 쏟아내듯 탐스러운 꽃송이를 드리운 아름드리나무 앞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의 봄을 간직한다.

봄의 홍매화는 봉은사의 자랑이다.

도심 속에 위치한 봉은사는 봄이면 특히 아름다운 경내를 자랑해 종교와 관계없이 많은 이가 찾는 명소다.

낙산공원

서울을 감싸는 봄의 울타리

아주 오래전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하나씩 쌓아 올렸을 성곽. 간절한 소망이 하나하나의 꽃잎이 되었을까. 돌담을 타고 흐드러진 개나리와 장승처럼 늘어선 산수유가 환하게 웃으며 서울을 내려다본다. 숲에는 마른 가지 위로 새순이 돋고 이슬을 머금은 잔디가 초록옷을 입는다. 서울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동대문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낙산공원 성곽 길은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다

홍릉숲

연둣빛으로 깨어난 숲길이 봄을 맞아 숲 탐방객을 다시 맞이하고 있다.

서울식물원

봄의 아지랑이와 나른한 얼굴들

가만 눈을 감으면 잠이 쏟아질 듯 따사로운 공기 속에 초록이 깊은숨을 쉬고, 꽃들이 모두 얼굴을 내민다. 봄 햇살이 유리온실을 통해 들어와 저 먼 곳에서 온 키 큰 나무를 위로하고 꽃들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비춘다. 나른한 봄의 오후가 내려앉는다.

세계 12개 도시 정원을 관람할 수 있는 온실.

꽃은 빛처럼 피어나 온실 곳곳을 밝게 수놓는다.

연두색에서 초록색까지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강시내 사진 김두기 영상 현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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