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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변신, 매력을 넘어서는 마력의 한옥

특집 · 서울 한옥

한옥의 변신, 매력을 넘어서는 마력의 한옥 ①
2023.03

한옥은 고요하다. 그래서인지 도시에서는 한옥의 매력이 더욱 반짝인다.
그 반짝임이 서울을 수놓는 지금, 매력을 넘어 마력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는
한옥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변화와 함께 확장하는 한옥의 가치

한옥이 새로운 건축, 인테리어 트렌드로 떠오르는 건 단순히 ‘유행’이어서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한옥의 가치 덕분이다. 한옥은 나무와 흙, 돌과 기와를 주요 자재로 하고, 이 안에서는 마당을 통해 꽃과 나무 그리고 하늘도 누릴 수 있다. 지구를 위한 친환경, 사람을 위한 자연친화 생활 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의 생활문화에 이보다 완벽한 건축양식은 없다. 최근에는 한옥의 전통미에 문화적 감수성을 더한 이색 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부터, 한옥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활용한 전시장, 고즈넉한 카페, 책 내음과 나무 향이 어우러진 서점까지, 한옥의 가능성을 확장한 공간들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추어 서울시는 올해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한옥과 마을의 지원부터 시민과 또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한옥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Part 1

한옥은 변신 중

한옥의 변신은 현재진행형!
전통이라는 바탕 위에 현재를 조화롭게 녹여 시민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 된 한옥을 소개한다

북촌 설화수의 집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공간

설화수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하는 ‘설화수의 집’은 1930년대 한옥에서 1960년대 양옥까지 약 300m의 거리를 따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이곳은 2022년 제7회 서울우수한옥 ‘우수한옥디자인’ 분야로 선정된 바 있다. ‘우수한옥디자인’ 분야는 2022년에 처음 신설된 것으로 현대 생활 속에서도 불편 없이 일상을 누릴 수 있게끔 구현된 건축물을 선정한다. ‘설화수의 집’은 전통한옥의 기본 골격과 재료를 기능적이고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옥 디자인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단층으로 된 한옥은 유리문과 유리창을 이용해 안과 밖의 경계를 지웠으며, 채광 효과가 좋아 공간 곳곳에 햇볕이 오래 머문다. 마치 모든 곳이 한옥의 마당과도 같다.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므로 한옥의 가치를 체험해 보기에도 탁월하다.

주소 종로구 북촌로 47


한옥치과 이해박는 집
오랜 한옥처럼 튼튼한 이를 가지게 되길

흔히 ‘치과는 무섭다’고 느끼는 건 치료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지만 그 막연한 두려움을 현실화하는 건 세련된 인테리어가 주는 차가움이다. 그래서 한옥치과가 주는 놀라움은 입구에서부터 크게 다가온다. 옛 한글로 쓴 세로쓰기 현판을 보며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중정이 나타나고 작은 툇마루에 앉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한옥치과 이해박는 집은 할머니 집을 찾은 듯 따뜻함이 감돈다. 진료의자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가지런한 이처럼 늘어선 서까래가 편안함을 준다. 여러 칸으로 이루어진 한옥의 구조를 활용해 다른 한쪽에는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재미있다.

주소 성북구 동소문로11길 5


경성사진관
역사적 공간에서 담는 추억의 한 조각

한옥스튜디오‘경성사진관’은 1938년 지어진 ‘김형태 가옥’에 자리하고 있다. 김형태 가옥은 소규모의 도시형 한옥이 밀집한 북촌마을에 드물게 남아 있는 전통 형식의 한옥으로 벽돌과 유리, 금속 등의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 1930년대 서울 한옥의 변화된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이곳은 명성황후가 유년시절 예절과 기품을 배우던 고택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울시 민속문화재 30호로도 지정되어 있다. 역사와 전통이 가득한 곳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는 특별함에 경성사진관에는 많은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녀의 돌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왔다는 한 방문객은 특히 한복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한옥을 테마로 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옥의 마당, 정원, 툇마루 등 아름다운 배경에서 남기는 삶의 의미 있는 순간들은 오래도록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주소 종로구 북촌로 67-4


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
학생들에게 건넨 전통의 매력

초등학교 운동장에 한옥교실이 탄생했다. 2020년 11월 4일에 완공된 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은 도서관인 ‘한솔각’과 교육공간인 ‘나리재’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2022년 제7회 서울우수한옥 ‘우수한옥디자인’ 분야는 물론 시민이 직접 뽑는 ‘시민 공감 한옥’ 2위에 선정되었다. 전통 한옥 목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한옥 공공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한솔각’은 딱딱한 의자와 책상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 좌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곳곳이 넓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도서관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탈피한 것이 매력이다. 도서관을 좀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의 독서 활동도 훨씬 늘었다. 그리고 학당처럼 꾸며져 있는 ‘나리재’는 학생들에게 독특한 학습의 장이 되어 준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수업 활동은 학생들이 생각을 환기하도록 해 줄뿐더러 마음을 경건하게 하기 때문이다.

주소 성북구 정릉로24길 58


익청각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택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100년 역사의 한옥. 익청각은 삼청동 한옥에서 몇 남지 않은 고택 중 하나다. 전통과 현대건축, 공간구성의 우수성, 디자인의 창의성 등 나무랄 데 없는 공간으로 꼽히며 2022년 제7회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1997년에는 대한민국 건축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익청각은 팝업전시, 대관 등으로 운영되므로 누구나 환영하는 열린 공간이다. 고택의 멋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햇볕이 따스하게 감도는 내부와 고풍스러운 정원은 ‘익청각 益淸閣’의 의미를 배가시킨다. 맑고 깨끗하며 고요함이 머무는 고택의 편안함을 도심 한가운데서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익청각은 당신에게 전통의 숨결 속을 거니는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주소 종로구 삼청로9길 62

임산하 사진 박찬혁 그림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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