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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K-콘텐츠 따라 떠나는 성지순례

기획 · 서울 트렌드

화제의 K-콘텐츠 따라 떠나는 성지순례
2023.03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선봉에는 K-드라마와 K-팝이 있다.
연일 기록을 새로 쓰고, 밈을 생산하는 화제의 콘텐츠들.
전통미와 현대미가 절묘하게 뒤섞인 서울은
한국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이 콘텐츠 속에서 빠지지 않는 촬영지이다.

시청할 때는 저장각, 방문하면 자랑각!

드라마 속 주인공이 걷던 길, 결정적 순간이 담긴 장소,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던 공간…. 시청자들은 이야기에 몰입할수록 그 장면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여운이 가시지 않는 마음을 붙잡고 있노라면 도대체 거기가 어딘지 찾아보게 되는 건 당연한 일.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그곳을 겨우 찾아 지도에 저장해 본 경험 한번 없는 사람이 있을까. 마침내 찾아간 그곳에서 남긴 ‘인증샷’은 이제 내 친구들뿐 아니라 지구 반대편 K-컬처 마니아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자랑거리가 된다.

서울 시민들이 일상에서 일하고, 이동하고, 생활하는 모든 공간은 예능과 드라마, 영화 할 것 없이 다양한 콘텐츠에서 중요한 촬영 장소로 등장했다.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서울의 지하철이 중요한 배경 중 하나였는데, 지난해 서울 시내 지하철 역에서는 총 216건의 촬영이 있었다. 이틀에 한 번 이상은 지하철역 어딘가에서 촬영이 진행됐던 셈이다.

또 국립중앙박물관, 월드컵대교 같은 서울의 랜드마크부터 동네의 오랜 역사와 환경을 엿볼 수 있는 골목과 건물, 상점 하나하나가 작품의 주인공들을 설명해 주는 의미 있는 배경으로 역할을 다했다. 서울의 곳곳이 미디어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 찾고 싶은 우리나라의 명소가 되고 있다.

드라마 <더 글로리>

넷플릭스 <더 글로리> 포스터

학교폭력 피해자인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더 글로리>. 극중 문동은은 가해자의 남편 하도영(정성일 분)에게 접근하기 위해 그가 다니는 기원에서 만남을 갖는데, 그 기원이 바로 종로3가에 위치한 파고다기원이다.

탑골공원이 지척인 곳의 기원에서 바둑을 두며 만남을 가지는 드라마 속 상황은 꽤 정교한 설정이다. 탑골공원은 지금도 어르신들이 공원에 모여 앉아 바둑을 두면서 친구를 사귀고, 여가를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바둑과 만남의 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더 글로리>에는 바둑에 문외한이었던 문동은이 주여정 (이도현 분)에게 바둑을 배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소가 탑골공원은 아니지만 드라마 속 장면에서 우리는 쉽게 ‘탑골공원’을 연상하게 된다. 서울 최초의 공원인 탑골공원은 파고다공원으로 불리다 1992년 옛 지명을 따라 탑골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공원 안에 원각사지 십층석탑 등의 문화재와 3.1운동 기념탑이 있는 유서 깊은 사적이다.

파고다기원

탑골공원

우리 민족의 독립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서울 최초의 근대공원, 탑골공원(한국관광공사 제공)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는 종합운동장역 내부가 등장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예견했던 순양자동차의 광고를 보고 놀란 진도준의 형(강기둥 분)이 동생에게 전화하는 장면이다. 이름 그대로 서울종합운동장이 위치한 종합운동장역은 1986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 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두고 수많은 경기장을 찾는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크게 지어졌다. 덕분에 많은 촬영장비와 인원이 투입되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용이해 방송가에서 사랑받는 역이기도 하다. 종합운동장역은 출입구 계단과 내부 통로 등 대형 광고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많고, 경기가 없을 때는 경기장에서 콘서트 등 공연이 자주 열려 연예인의 생일이나 컴백을 축하하는 팬들의 응원광고가 자주 걸리는 곳이기도 하다. 덕분에 ‘인증샷’을 찍기 위해 일부러 역을 찾는 이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주경기장, 야구장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종합운동장역 내부

방탄소년단 서울시 홍보 영상 / 예능 <비긴 어게인-인터미션> 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방탄소년단이 졸업식을 열지 못한 전 세계 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한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의 공연을 펼친 곳이자 2021년 서울시 홍보영상 ‘어기영차’를 촬영한 곳이다. 방탄소년단이 ‘Boy with luv’, ‘봄날’, ‘소우주’ 무대를 선보인 곳은 박물관 입구이며, 멤버별로 등장해 홍보영상을 꾸민 곳은 서로 다르다. RM은 선사·고대관 신라실, 제이홉은 중·근세관 조선1실, 뷔는 2층 기증관 복도, 슈가는 경천사 십층석탑 앞에서, 정국과 지민, 진은 각각 서화관 휴게실, 역사의 길, 박물관 입구 대나무길에서 촬영을 했다. 특히 멤버들이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의 인사말을 남겼던 장소는 팬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해당 위치에 표시도 되어 있으니 놓치지 말자.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은 버스킹 예능 <비긴 어게인-인터미션>의 공연 장소로도 선택되었다. 가수 임재범과 김필, 헤이즈 등의 멤버가 출연해 가창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열린 공간을 가득 채우며 시민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눴다.

국립중앙박물관

방탄소년단이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의 졸업 축사를 촬영했던 국립중앙박물관 내부

일본인 관광객 사나 씨와 어머니

일본에서 여행 온 아미예요. 2020년에 BTS가 여기서 공연한 걸 보고 찾아왔어요. 그들이 있던 장소에 와서 같은 자리에 서보게 돼 너무 기뻐요.
덕분에 한국의 랜드마크인 국립중앙박물관도 둘러보면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조금 알게 됐어요.

방탄소년단이 2021년 서울시 홍보 영상 '어기영차'를 촬영한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1

드라마 <사랑의 이해>

JTBC <사랑의 이해> 포스터

사랑 이야기이지만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사회상까지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은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주인공들의 근무지인 ‘KCU신협은행 영포지점’으로 등장한 곳은 바로 서울의 인쇄정보센터다.

하상수(유연석 분)가 안수영(문가영 분)과의 약속에 늦어서 서두르다 은행 앞 계단에서 행인과 부딪혀 휴대폰이 망가져 당황하는 모습, 정종현(정가람 분)이 은행을 그만두려고 와서 서 있다가 안수영과 마주치는 장면 등이 인쇄정보센터 앞에서 촬영됐다.

인쇄정보센터는 인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쇄전문인력양성 아카데미와 인쇄메이킹, 인쇄정보 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건물 1층과 2층을 활용하는데, 1층은 ‘인쇄메이킹스페이스’로 디자인 공간, 인쇄 제작 공간, 협업 공간, 복합문화 공간 등으로 조성돼 인쇄 관련 체험 활동을 할 수 있고, 2층에서는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6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인쇄정보센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직장으로 등장했던 인쇄정보센터 앞

강시내 사진 박기현, 박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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