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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떠나는 봄나들이 연희동 골목길을 걸어 볼까

인터뷰 · 탐방 · 서울 산책

주말에 떠나는 봄나들이, 연희동 골목길을 걸어 볼까
2023.03

창밖에 꽃들이 만발하는 봄이 오면 어딘가로 나가 마냥 걷고 싶다.
연희동은 그럴 때 찾기 좋은 동네다. 높은 빌딩이 없어 따뜻한 햇살이 그대로 떨어지고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보물 같은 가게가 많아 산책하는 즐거움을 준다.

궁궐의 흔적이 남은 고즈넉한 동네

연희동은 궁궐과 연이 깊은 동네다. 조선 시대 세자궁 가운데 하나였던 ‘연희궁(延禧宮)’ 이 연희동(延禧洞)의 어원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이름과 편제가 몇 번 변경되었다가 해방 후에 연희동이 되었다. 조선 시대 연희동 지역에 있던 궁동(宮洞)의 경우 아직 궁동산, 궁동근린공원 등의 이름에 사용되고 있다. 연남동 역시 연희동에 속했으나, 행정구역 개편 당시 경의선을 경계로 마포구에 편입되며 ‘연희동의 남쪽’이라 하여 연남동이 되었다.
1968년 연희로와 증가로가 개통되면서 1970년대 초부터 연희동 일대는 주택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평지에는 고급주택이, 고지대에는 시민아파트가 세워지고, 성산로와 연희로 주변에는 상가가 형성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가 인근에 있어 교수, 외국인과 정치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또 연희동은 전통적으로 분위기 좋은 여러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서 데이트 코스로도 매력적이다. 차분한 분위기가 내려앉은 동네엔 마당이 있는 주택과 예쁜 가게가 많아 산책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골목길 사이사이 내 취향의 가게 찾기

연희동은 아파트는 적고 주택이 많은 동네다. 특히 연세대학교 뒷길엔 풍성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3월 중순부터는 학교의 북문을 따라 걸으면 남문까지 개나리 숲이 펼쳐지는데, 이어 벚꽃과 라일락이 피며 동네는 봄 향기로 가득 찬다. 서대문구청 뒤에 있는 안산 연희숲속쉼터 산책길은 아름드리 벚나무가 여럿 있어 봄날엔 꽃비를 맞을 수 있다.
이곳에는 직장인이나 교수들을 타깃으로 한 고급 중식당이나 한정식집이 많았는데, 2010년대 들어 젊은 취향의 카페, 레스토랑도 들어서고 있다. 특히 쇼핑센터 사러가 주변에 음식점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다. 도로명도 연희맛로다. 개점한 지 40년이 된 피터팬제과점과 4대째 이어지고 있는 독일빵집도 유명하고, 연희동에서 연남동으로 넘어가는 길에는 디저트 가게도 다양하다.
밤의 연희동 또한 매력적이다. 신선한 메뉴 구성을 자랑하는 요리주점과 이국적인 분위기의 작은 식당이 골목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갤러리나 멋진 건축물도 많아서 한번 방문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고즈넉한 분위기 속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연희동 골목길을 걸어 보자.


연희동에 감도는 문화의 향기

연희동은 문화예술의 뿌리가 깊은 동네다. 그래서인지 조용하고 한적한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한 번 더 나를 돌아보고, 그 안에서 남다른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연희동의 가게들은 고유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며 동네에 스며들듯 자리하고 있는데, 봄날 연희동에서 고즈넉한 골목길 투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쾌적하게 관람하는 예술영화 ‘라이카시네마’

독립·예술영화 하면 낡고 허름한 작은 영화관이 떠오르지만, 2021년 1월에 개관한 연희동 최초의 예술영화관 라이카시네마에 방문하면 그런 편견은 깨진다.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 있는 입체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시스템’을 도입하고 건물 1층에서는 맥주와 와인을 판매한다. 가볍게 한잔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고, 루프톱에 올라 영화에 대한 소감을 나눠도 좋다.

인스타그램 @laikacinema

이신희 방문객

라이카시네마에 방문하기 위해 서울에 올 때마다 연희동을 찾고 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갖춘 시설도 마음에 들지만,
상영기간이 짧은 독립·예술영화를 오랫동안 상영하는 점이 좋아요.

나만의 비밀 아지트, 그림책방 ‘페잇퍼’

매일 달라지는 비밀번호를 확인해야 들어갈 수 있는 비밀스러운 그림책방. 3층의 그림책 동과 2층의 만화책 동으로 나뉘는데, 자신의 책을 가지고 와 읽을 수도 있고 뜨개질이나 개인 작업을 하는 이들도 많다. 워크숍도 가능한데, 대표적으로 낙서 모임이 있다. “50번 이상은 방문해야 페잇퍼의 단골”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번 오면 계속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인스타그램 @paperr.bookshop

우성임 방문객

건물을 보고 호기심을 가지다 1년 전에 농구를 시작하면서 이곳에서 농구만화인 슬램덩크를 읽었어요. 지금도 농구를 즐겁게
하고 있어서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더불어 이곳이 연희동의 숨겨진 ‘맛집’입니다. 페잇퍼에 방문하면
토마토라면 꼭 드셔 보세요.

거장의 취향이 담긴 공간 ‘GIZI’

현대 추상화의 대가인 박서보 화백의 거주지이자 젊은 예술가를 발굴·지원하는 기지재단이 자리한 GIZI. 실제 거주공간 내부를 둘러보기는 어렵지만 아트홀 공간에 한해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에는 공개를 하고 있다. 박서보 화백의 작품과 그가 소장한 예술품에 대한 도슨트를 들을 기회이기에 예약은 15초 컷으로 마감된다.

인스타그램 @gizi.foundation

김은솔&윤희빈 방문객

평소 전시회 데이트를 주로 다니는데, 이곳은 조금 색다른것 같아요. 박서보 화백의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화백의 작품뿐 아니라
그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설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흑백사진으로 기록하는 우리의 지금 ‘연희동 사진관’

여러 번 찍을 수도 없고, 보정을 하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필름사진. 연희동 사진관은 흑백 필름사진을 촬영하는 곳이다. 한 번에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촬영 전 옷매무새를 다듬고 자세와 얼굴 방향을 잡고 표정도 연습한다. 촬영 후에는 서비스로 가게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 촬영도 진행된다. 원래 흑백사진 전문이었지만 요청이 많아 컬러사진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인스타그램 @yeonhuidong_photo

고종호·신미선 가족 방문객

아이 천 일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서 방문하게 되었어요. 사진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휴가를 내고 울산에서 온
보람이 있네요. 연희동은 첫 방문인데, 거리가 예쁘고 맛집과 카페가 많더라고요. 서양가정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를
한잔했는데, 맛도 좋고 분위기 가 좋아서 성공적인 가족 나들이를 즐겼어요.

맛있고 즐겁게 지구를 지키는 ‘공드린’

섬세한 감각으로 공간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꾸민 공드린. 테이블부터 벽면까지 구석구석 섬세한 인테리어는 이곳에 방문한 이들에게 초대받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게다가 ‘펫 프렌들리’를 지향하는 반려견 동반 가능 카페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뿐만 아니라 층층이 근사한 애프터눈 티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티를 ‘리필 스테이션’으로 판매하여 지구도 웃음 짓게 한다. 얼그레이 블랙티, 히비스커스 블랙티, 루이보스 허브티 등을 10g 단위로 구매 가능하며, 직접 가져온 용기에 담아 갈 수도 있다. 지구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용기내 챌린지’를 즐겁게 실천할 기회다.

인스타그램 @gongdreen

이웃을 위한 정직한 쇼핑센터 ‘사러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며, 다국적 식재료, 수입 상품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 ‘기쁨과 풍요를 창조하는 곳’이란 슬로건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것을 정직하게 판매하고,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 집중하며 이곳에서 약 50년 의 시간을 쌓았다.

인스타그램 @sarugastory

유호장 사러가 점장

사러가는 ‘이웃’과 ‘다양성’에 집중합니다. 이는 연희동을 닮았습니다. 연희동은 주민들과 외국인학교의 학생들, 갤러리와 공방의 예술가들이 더불어 살아가며 특색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입니다. 물리적 공간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죠.

과학도 배우고 휴식도 하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우리나라 최초 공공기관이 직접 계획하고 설립한 자연사박물관.상설·기획전시는 물론 유치원부터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강좌와 성인을 위한 생태세밀화, 과학강연 등의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하는 중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날, 휴식 공간이자 과학을 즐길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서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안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도시 안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으니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인스타그램 @namu_sdm

문학 속에 잠시 쉬어 가는 ‘연희문학창작촌’

서울시에서 조성하고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시 최초의 문학 전문 창작공간. 이곳은 문학 분야 예술가가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시민들이 즐겁게 문학을 향유할 수 있도록 연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서울 속 문학둥지’다. 도심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기분으로 ‘조용히’ 그리고 ‘고요히’ 이곳에서 따뜻한 사색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당신에게도 어떤 문장이 새록새록 돋아날지 모른다.

인스타그램 @sfac.or.kr


연희동의 보물 같은 공간!

문화공간
비밀스러운 그림책방 ‘페잇퍼’ / 파티가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원’ / 다양한 문화가 가득한 쇼핑센터 ‘사러가’ / 흑백사진에 담는 오늘 ‘연희동 사진관’


예술·교육
즐겁게 향유하는 문학 ‘연희문학창작촌’ / 생생하게 배우는 과학 ‘서대문자연사박물관’ / 화백의 예술과 철학이 숨 쉬는 ‘GIZI’ / 예술영화를 누리는 공간 ‘라이카시네마’


문화재
역사의 명맥을 간직한 ‘장희빈우물터’ / 한국전쟁의 아픔을 기리는 ‘해병대104고지전적비’


서점
동화 속 같은 책방 ‘밤의서점’


식당
책과 술이 함께하는 사색 ‘책바’ / 요리주점에서 즐기는 작은 행복 ‘마세’ / 푸근한 손맛 ‘엄마식탁’


카페
차분하게 누리는 여유 ‘푸어링 아웃’ / 커피 한잔과 음악 감상 ‘시도 플레이스’ / 캐주얼한 감각의 티룸 ‘공드린’

QR코드를 스캔하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백미희 사진·영상 김두기, 이덕재 일러스트 오늘멋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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