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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이라는 시간의 창고를 거닐다

‘신당동’이라는 시간의 창고를 거닐다>
2023.02

여행

서울 산책

과거와 현재의 조화로운 어울림

‘신당동’이라는 시간의 창고를 거닐다

골목 구석구석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는 노포들과 힙한 차림의 젊은이들이
나란히 동행하는 곳. 요즘 가장 핫하다는 신당동이다.

[영상원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다
시간창고 신당동

이곳이 바로
떡볶이 성지
맛집이라면 줄서기도 okay!

감성을 원해?
#분위기
#맛

여기 다 있어!
소품부터, 분위기까지
힙스터 바이브 무엇

밤의 힙당동은
처음이지?

서울을 담은 매거진
서울사랑
love.seoul.go.kr

과거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서 깊은 동네의 변화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으로 남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오랜 시간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신당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러하다.

신당동의 유래는 조선시대 사소문인 광희문과 연관이 깊다. 전쟁이 나면 시신들이 많이 나가는 문이라 해서 ‘시구문’이라고도 불렸던 이곳 근처에 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무당집들이 늘어나면서 신당동(神堂洞)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가, 1894년 갑오개혁 때 귀신 신(神)자를 새 신(新)자로 바꿨다. 또한 이 일대는 미곡과 채소를 거래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제강점기에 공설시장이 들어서고 양곡가게가 자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싸전 거리가 형성됐다. 1939년 고(故) 정주영 회장이 이곳에서 쌀가게를 시작해 현대그룹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일화다. 전국의 곡물 가격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전성기 시절 800여 곳이 넘었던 쌀가게는 현재 열세 곳 정도가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물량이 오가던 곡식 창고는 오늘날 MZ세대가 찾는 특색 있는 카페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신당동? 이제는 핫한 힙당동!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신당동은 서울에서 노령 유동인구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였다.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최근 2~3년 사이 젊은 유동인구가 몰리면서부터다. 소위 MZ세대라 일컫는 20, 30대들은 신당동을 ‘힙당동’으로 부를 만큼 힙 플레이스로 여긴다.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지나는 신당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이면도로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쌀가게와 가구점 사이로 레트로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살린 가게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오래된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살리되 내부는 모던하면서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몄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MZ세대가 신당동에 끌리는 이유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개성 강한 분위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에게 핫플의 선정기준은 그 가게만의 특색 있는 메뉴와 분위기다. 인생 샷 명소를 찾아가려는 심리도 빼놓을 수 없다. 디지털로 무장된 세대답게 이들은 SNS에 소문난 가게라면 무조건 찾아가 보는 수고로움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MZ세대의 성향에 비추어볼 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노포들 사이로 레트로한 가게들이 조화를 이루는 신당동이야말로 오묘한 매력을 가진, 반드시 찾아가야 할 ‘세상 힙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힙’한 바이브를 장착한 개성 강한 가게들

시대는 변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트렌드를 향유하고자 했던 마음들은 변함이 없다.
한때 신당동을 누비던 중장년 세대는 DJ박스가 갖춰진 즉석 떡볶이 가게를 사랑했다. 떡볶이 한 접시에 청춘과 사랑을 노래하던 시절에 대한 향수. 오죽하면 ‘허리케인 박’이라는 노래가 유행했을까? 반면 현재 뜨고 있는 신당동 가게들은 도끼 빗 꽂은 DJ는 없지만, 그보다 더 개성 강한 바이브를 장착했다. 신당동의 지난 역사와 이곳을 살아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가게들을 둘러보자.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신당동 바이브 ‘핍스 마트’

눈여겨보지 않으면 동네 작은 슈퍼마켓이라 지나칠 수 있는 이곳에 가면 다양한 아이템을 구경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과일이 프린트된 티셔츠, 바지, 후드 등 젊은 세대 애착템들이 즐비한 이곳은 초콜릿, 과자, 음료 등 간단한 먹거리 외에 주방세제, 칫솔, 휴지통 등 일상용품이 전시품처럼 예쁘게 진열돼 있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위한 아이템까지 구비돼 있어 이른바 없는 것 빼고 다 파는 것이 매력이다.

위치 중구 퇴계로 417
문의 0507-1379-0102
홈페이지 @phyps_department

박어진 핍스 마트 매니저

신당동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신당동만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마트를 자주 찾는 20, 30대 고객들이 대부분
‘신당 바이브’가 있다고 말해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동네, 그게 신당동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당동을 ‘핫’하게 만든 줄 서는 식당 ‘하니칼국수’

2019년 가게 문을 연 이래 빠른 입소문을 타고 줄 서서 먹는다는 맛집이다. 인근에 홍두깨 칼국숫집이 있어서 후발주자로서의 예우 차원에서 하니칼국수로 상호를 지었다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인스타 감성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의 주력 메뉴는 알곤이칼국수. 곤이와 이리가 푸짐하게 담겨있고 매콤하고 얼큰한 국물이 추위를 녹이기에 제격이다.

위치 중구 퇴계로 411-15
문의 02-3298-6909
홈페이지 @hani._.noodle

진종현 하니칼국수 직원

칼국수 손님이 늘어나면서 동네 어르신들이 우리 동네가 활기차져서 좋다는 말씀을 하실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신당동에서 맛있는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도 한 잔 즐기고, 인근 재래시장에서 장도 보면서 하루를
온전히 보낼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힙한 멋스러움을 발산하는 공간 ‘카페 아포테케리’

신당동이 왜 힙당동이라 불리는지를 확인하려면 꼭 가봐야 하는 가게다. 60년이 넘은 양곡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 한때 도예가들의 작업실로 사용되기도 했다. 일본인 밑에서 연마한 한국 목수가 일본의 건축 방식으로 올렸다는 목재 트러스트가 인상적이다. 인근 쌀가게에서 구매한 곡물들을 활용해 흑임자 라테 등의 메뉴를 개발했고 제대로 된 피자 맛을 위해 나폴리에 갈 정도로 음식에 진심이다.

위치 중구 퇴계로 409-9
문의 02-2236-8987
홈페이지 @apothecary_owner

박남철 카페 아포테케리 대표

패션업계에 몸담았던 감으로 신당동이 트렌디한 공간으로 뜰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묵힌 때를 일일이
닦아내며 공간을 가꾼 이유는 동대문과 가까운 이곳이 패션 하는 사람들의 아지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습니다.
‘제2의 OO’가 아닌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체성을 지닌 신당동으로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주신당’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이라면 먼저 추레하고 으스스한 외관에 놀란다. 신당동에서 가장 힙한 칵테일바라고 했는데 ‘설마?’ 하는 마음이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역시!’로 바뀐다. 술을 모시는 신당이라는 콘셉트로 문을 연 이곳은 오래된 무당집 같은 외관과는 달리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몽환적이고 감각 있는 독특한 분위기로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십이지신을 모티브로 만든 12가지 칵테일을 즐기고, 동양적인 분위기를 원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해도 좋은 가게다.

위치 중구 퇴계로 411
문의 02-2231-1806
홈페이지 @zoosindang_official

김정현 주신당 매니저

신당동이 불과 3년 만에 큰 상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접근성이 좋고 가게마다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게는 조선시대 무당집이 성행하던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와 메뉴 개발로 힙한 문화를
즐기는 MZ세대에게 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당동 가볼 만한 문화 공간

뮤지컬 신흥 메카

‘충무아트센터’

충무아트센터가 뮤지컬 신흥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켄슈타인>, <몬테크리스토>, <잭 더 리처>, <맨 오브 라만차> 등 스테디셀러 뮤지컬들이 상연됐고,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모두 이곳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14년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극장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자체 제작해 제8회 더뮤지컬 어워즈 9관왕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현재 충무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박강현, 고은성이 주연을 맡았으며, 오는 2월 26일까지 공연한다.

MZ세대 핫플로 등극

‘서울중앙시장’

1946년 개설된 전통시장으로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과 함께 서울 3대 시장으로 꼽혔다.
6·25전쟁 직후 쌀과 곡식, 채소를 다루는 도소매 시장으로 크게 발전했고 1962년부터 서울중앙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때는 서울시민 양곡 소비량의 80% 이상이 거래될 정도로 번창했다. 600여개의 노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곱창골목과 보리밥 골목, 칼국수골목 등이 유명하다. 최근 유튜버에 맛집 ‘옥경이네 건생선’이 소개되며 핫플로 떠올랐다

신당동? 힙당동!

식당

원조 즉석떡볶이 마복림떡볶이 / 칼국수 맛집 하니칼국수 / 한우 전문점 우육미

베이커리&카페

힙당동 필수 코스 심세정 / ‘스콘 천국’ 브릭하우스 / 유니크한 인테리어의 카페 아포테케리

이자카야&칵테일바&와인바

신당 콘셉트의 칵테일바 주신당 / 분위기 맛집 와인바 파운더리 / 수제 맥주가 맛있는 다이닝바 버드샵 / 신당역 주민 추천 이자카야 오케이땡큐

소품숍

MZ세대 저격한 편집숍 핍스 마트 / 프랑스 감성 가득한 편집숍 세실앤세드릭

문화공간

DJ가 사랑하는 레코드가게 정션 / 예술과 책이 어우러진 소수책방 / 뮤지컬 특화 공연장 충무아트센터 / MZ세대 신흥 핫플 서울중앙시장

문화재

빈민의 치료를 담당하던 동 활인서 터 / 무당집이 몰려있던 무당천

이용구 사진·영상 김두기, 박찬혁 일러스트 오늘멋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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