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바로가기 본문영역 바로가기 하단영역 바로가기
티끌 모아 태산, 무지출 도전기

기획 · 서울 트렌드

티끌 모아 태산, 무지출 도전기
2022.09

치솟는 물가 때문에 회사마다 도시락 싸기 열풍이 불고 있다.
플렉스 시대를 지나 ‘짠테크’가 대세로 떠오른 요즘,
짠테크 끝판왕 ‘무지출 챌린지’에 동참해보자.

아끼면 금 된다, 최대한 소비 줄이기

재미로 하던 중고 거래가 생활비 충당 수단이 되기도 한다. 문구류 컬렉터인 대학생 이은영 씨는 아르바이트비로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워지자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아끼는 고급 문구류를 눈물 머금고 팔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라 고가에 거래되어 수익이 꽤 쏠쏠하다. 그날 쓴 비용을 SNS에 공유하는 가계부 계정이나 하루에 한 푼도 안 쓰고 버티는 ‘무지출 챌린지’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플렉스(Flex),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열풍이 불었는데 이제는 무지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년(15~29세)들이 느끼는 경제고통지수는 2021년 27.2로 2015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화한 것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한다. 다른 연령대가 11.5~18.8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청년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은 그야말로 상당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지출 챌린지를 하거나 냉파(냉장고 파먹기), 탕파(탕비실 파먹기)를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식사를 제공하는 직장에 다니는 경우엔 정시 퇴근을 포기하고 회사에서 저녁 식사까지 챙겨 먹는다.

무지출 챌린지는 먹고사는 일의 범주를 넘어선다. 미용실, 자격증 공부, 운전면허 시험 연습 등 부가적으로 돈이 들어가는 영역까지 포함한다. 취미 생활도 예외가 없다. 이 모든 건 유튜브 영상 하나로 해결한다. 별도로 돈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이 MZ세대의 절약방식인 셈이다. 무지출 챌린지를 성공하기 위해 개설한 단체 채팅방도 등장했다. 일일 카드 사용 지출 내역을 공유하는 ‘절약 인증’을 하며 서로 사이가 돈독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 공공와이파이↑

서울시의 다양한 무료·공유 서비스를 활용하면 무지출 챌린지가 한결 수월하다. 서울시는 시민의 디지털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무료 공공와이파이 6500대를 추가로 구축한다. 서울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각 통신사와 협력해 상반기에 청계천, 이태원 관광특구, 동대문 경동시장 등 핫 플레이스와 복지시설에 무료 공공와이파이 4530대를 설치했으며, 하반기에 2000여 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 공원·하천, 전통시장, 문화·관광명소 등 시민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와 사회복지관, 버스 정류장 등 복지시설에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집중적으로 확대 중이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2만3476대를 설치했다. 서울시가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곳에는 이를 알리는 스티커 등이 부착되어 있으며, 와이파이명은 ‘SEOUL’ 또는 ‘SEOUL_Secure’ 등으로 돼 있다.

문화생활도 놓칠 수 없어요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시립, 구립 시설을 활용하면 무료로 전시와 공연을 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수준 높은 전시로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서울역사박물관 역시 서울을 비롯한 다양한 도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세종문화회관에는 매달 1000원으로 누릴 수 있는 ‘천원의 행복’ 공연을 진행 중이니 꾸준히 홈페이지를 확인해본다.

서울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출퇴근은 따릉이와 함께 해요

교통비를 아예 안 쓸 수는 없다. 10원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는 따릉이 같은 공공 자전거 서비스를 이용한다. 30대 직장인 이은선 씨는 성수동에서 왕십리를 오가는 출퇴근을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와 함께 한다. 집에서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5분. 한 달에 10만원쯤 나가던 교통비는 1만원으로 줄었다. 절약한 돈은 자연스레 저축했다. 게다가 운동까지 되어 만족스럽다. 최근 따릉이 이용률은 급증했다. 서울교통정보센터의 5월 교통 통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따릉이 이용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4% 늘어난 15만4251건을 기록했다. 따릉이 이용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퇴근 시간대인 오후 6~7시(10.4%)로 나타났다. 실제 따릉이로 퇴근하는 인구가 늘었다는 의미다.

청년 재테크는 영테크로 하세요

서울시는 만 19~39세, 서울시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2021년 11월부터 ‘서울 영테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산 형성이 어려운 청년에게 효과적인 서울 영테크는 체계적 재테크 교육 및 소비지출 관리, 신용 관리, 부동산 계약 등을 돕는다. 막막하기만 하던 자산 형성과 재테크 방법에 대해 알게 되고, 계획적인 소비와 저축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재테크가 무엇인지, 자산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면 서울 영테크 재무 상담을 신청해볼 것.

문의 1644-7747
홈페이지 youth.seoul.go.kr(청년몽땅정보통)

무지출 챌린지를 도와주는 서비스

팔라고

모바일 쿠폰, 상품권 거래 장터 앱. 기프티콘으로 축하와 감사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는 요즘, 안 쓰는 기프티콘은 그냥 두면 날아가고, 팔면 돈이 된다. ‘팔라고’는 필요 없는 쿠폰을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팔고, 판매한 돈을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는 기프티콘 전문 거래 장터다.

기프티스타

모바일 상품권 거래를 편리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앱. 개인이 다양한 모바일 쿠폰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사고팔 수 있다. 앱을 통해 지인에게 선물 받았지만 사용하지 않은 커피·치킨·영화 등 모바일 쿠폰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원하는 브랜드의 쿠폰을 앱에서 검색하면 바로 구매 가능하다. 평균 할인율은 10~25%.

핀크

자산 관리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 ‘핀크’는 모든 은행, 증권, 보험 계좌 연동 및 확인과 횟수 제한 없는 무료 송금, 예적금·대출·신용카드(체크카드) 발급 등 금융 서비스 이용, 한눈에 확인 가능한 자산 관리 서비스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간편하게 모든 금융 정보 확인이 가능해 수시로 자산을 체크하고 소비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

마이플레이스 영수증 리뷰

이용자가 오프라인 상점을 방문한 후 영수증 사진과 함께 방문 후기를 올리면 네이버 포인트를 10~50원씩 지급한다. 첫 방문 시에는 50원, 재방문 시에는 10원이 적립된다. 2019년 개시 이후 약 1년 만에 이용 건수가 1억 건을 넘었을 정도로 인기다. 네이버페이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하고 받은 영수증은 버리지 말고, 네이버 마이플레이스에 인증하는 게 좋다.

무지출 챌린저 - 직장인 & 유튜버 정혜진(헤그랑)

커피는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마시고, 다양한 앱으로 포인트를 쌓아 물건을 구입한다.

Q.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한 지 8개월쯤 되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조금 더 재미있게 절약하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챌린지라는 단어가 붙으면 혼자 임무를 완료하고, 뭔가 달성한 듯한 느낌도 들고요. 저는 절약을 통해 시드 머니를 모아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목표를 위해서는 정말 작은 돈까지도 아껴야 하더라고요.

Q. 한계에 다다른 순간은 언제였나요?

먹는 것을 참는 게 힘들어요. 퇴근하고 닭발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데, 집에 있는 반찬으로 저녁을 먹는 거죠. 그러다 보면 ‘내가 행복하려고 하는 일인데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와요. 그럴 땐 이 말을 생각해요. “그 순간의 감정은 사라지지만 통장 잔고는 사라지지 않는다.” 실제로도 통장을 보면 굉장히 뿌듯해요.

Q. 최대 며칠까지 무지출 챌린지를 했나요?

한 달에 22일까지 해봤어요. 집 밖을 안 나가니까 가능했죠.

Q. 직장을 다니면서 무지출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은 데,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출퇴근하는 데 왕복 4시간 정도 걸려요. 그래서 차마 걸어 다닐 수는 없어서 지하철을 타고 다닙니다. 허기를 못 이겨 자연스럽게 편의점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침은 집에서 간단하게 과일을 싸가거나 회사에서 간식을 먹어요. 점심은 회사 법인카드로 해결합니다. 저녁은 집에 가서 ‘냉파’로 해결하고요. 그러면 하루에 교통비밖에 안 들어요. 참고로 교통비 지출은 결제일 하루만 계산하고 있어요.

Q. 무지출 챌린지 도전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최근 재테크 유튜버 김짠부 님의 “돈 모으기를 위한 돈 모으기는 하지 말자”라는 말에 절대 공감해요. 몇천원, 몇백원씩 자잘하게 아끼다 보면 더 큰 목표는 안 보이고 소비를 혐오하는 순간이 와요. 그때 ‘나 왜 이렇게 살고 있지?’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건강한 무지출 챌린지를 하시면 좋겠어요. 무조건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위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곳에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Q. 재테크하면서 가장 가까운 목표와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가까운 목표는 올해 안에 월세를 받는 물건을 경매로 낙찰받는 거예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요. 최종 목표는 100억 자산가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정말 꿈의 숫자지만 저는 생각의 힘, 말의 힘을 믿어요. 그 과정을 유튜브로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류창희 사진 정지원 일러스트 조성흠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