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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서울

인터뷰 · 탐방 · 서울 옛 이름

맛있는 서울
2022.08

서울의 수많은 동 이름에는 저마다 뜻과 유래가 있다.
먹거리에서 유래한 독특한 이름을 가진 서울의 동네를 소개한다.

미근동 - 서대문구

서대문구 미근동의 유래는 두 가지다. 이곳에 있던 미동과 근동이 합쳐져 생겼다는 설과 과거 미나리밭이 있던 곳이어서 미근동이 되었다는 설이다. 조선 시대 이전부터 미근동 31번지 부근에 큰 우물이 있었는데, 이 우물은 항상 물이 넘쳐흐르고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마르지 않아 우물에 꼬리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미정’이라 칭했다. 이 미정의 앞 한자인 ‘미’와 예로부터 이곳에 미나리가 많다고 해서 미나리의 한자어인 ‘근’을 합쳐 미근동이라 불렀다는 설이 유력하다. 예전에는 미나리골로 부를 정도로 미나리가 물결치는 동네였다고 전해진다. 미근동은 1970년 이전까지 합동 사무소가 관할했지만, 1975년부터 충정로동사무소 관할구역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 이야기 하나 더

광복 후 1946년 서울시헌장과 미군정법령에 의해 일제식 동명을 우리식으로 바꿀 때 서대문구 미근동이 되었다. 1930년 무배치 간이역으로 운영을 시작해 1944년 운영을 종료한 서소문역이 미근동에 있었으며, 역이 있던 자리는 서소문 건널목으로 바뀌었다.

염리동 - 마포구

지금은 흔하디흔한 것이 소금이지만, 조선 시대에 소금은 귀중품으로 여겼다. 그 당시 마포는 전국에서 소금을 실은 배가 마포나루로 집결하면서 ‘마포염’이라는 소금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그 때문에 마포에는 소금과 관련한 동 이름이 많은 편이다. 대흥동 동막역 부근에는 대규모 소금 창고가 있었고, 용강동에서는 소금을 담는 옹기를 빚어 팔았다. 특히 염리동에는 소금 장수가 많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소금 장수들은 용강동에서 사 온 옹기에 소금을 담아 마포나루에서 생선류와 물물교환했다고 한다. 현재는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6호선 대흥역 사이에 ‘염리동 소금길’이라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소금길의 골목은 ‘옥잠화길’, ‘능소화길’, ‘해당화길’ 등의 야생화 이름을 따서 지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해외 관광객의 필수 사진 명소이기도 했다.

+ 이야기 하나 더

강서구 염창동 마을버스 정류장에는 ‘염창터’ 라는 비석이 있다. 이 비석에는 “조선 시대 경기·충청·전라 등지에서 조세로 바쳐 올라온 소금을 저장해 필요할 때 공급하던 소금 창고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강서구 증미산(옛 표기는 증산) 아래에 한양으로 들어갈 소금을 보관하는 소금 창고가 있었다고 하여 오늘날 염창산(증미산)으로 불리게 됐다.

합동 - 서대문구

이곳은 마포강에서 가져온 생선과 조개가 서소문 밖 장시에 모여 늘 풍족했던 까닭에 조갯골이라 불렸다. 그러다가 한자로 바꿔 합동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1975년 관할구역 지정으로 남쪽의 반은 중구 중림동, 북쪽의 반은 충정로동사무소 관할이 되었다. 합동 30번지 일대에는 과거 구릉이 있었는데, 이는 사람들이 갖다 버린 조개껍데기가 쌓여 만들어진 조개산이라고 한다. 합동 30번지에 있던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2021년 1월부터 건물을 레노베이션하면서 숭례문 인근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 이 합동 주한 프랑스 대사관 건물은 한국 근대건축의 거장 故 김중업 건축가의 작품으로, 한국 전통의 선과 프랑스 특유의 품위를 살린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창희 일러스트 김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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