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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자연 쉼터에서 쉬어 가기

인터뷰 · 탐방 · 물길 여행

무더운 여름, 자연 쉼터에서 쉬어 가기
2022.08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던 장마가 지나고 본격 더위가 찾아왔다.
무더위를 피해 여가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변모할 도림천을 걸어봤다.

여행 작가 한다솜과 함께하는 서울 물길 여행 ‘도림천’

코스 정보 서울대벤처타운역 – 서원역 – 도림천 물놀이장 – 순대타운
거리 약 2.9km
예상 소요 시간 1시간 45분(사진 촬영 및 휴식 시간 45분, 이동 시간 1시간)

도림천은 어떤 곳인가요?

서울 관악구의 관악산에서 발원해 구로구의 도림천역 부근에서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지방 하천이다. 마장천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조선 시대에 이 하천 일대가 풀이 무성한 평지였기 때문에 조정에서 쓸 말을 방목하는 마장(馬場)을 여기에 둔 것에서 유래했다.

주민의 든든한 휴식처, 도림천

도림천에 도착해서 받은 첫 느낌은 ‘조용하다’였다. 도심 한가운데에 이렇게 조용한 개천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걸었던 개천과는 달리 물살이 굉장히 거친 듯했다. 물 흐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노랫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도림천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도 굉장히 많이 눈에 띄었는데, 도림천을 중심으로 한쪽은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같이 조성되어 있었고 다른 한쪽은 산책로만 있었다.

모두와 함께하는 친절한 수변

도림천은 하천 범람에 대한 안내가 굉장히 잘되어 있었다.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징검다리는 물에 잠기면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림천에는 다리가 많은 편이다. 곳곳을 가로지르는 교량 덕분에 생겨난 그늘도 굉장히 많았다. 교량 밑을 지나면 시원하다 못해 서늘할 정도였다. 곡선으로 길게 이어지는 교량 아래에는 벤치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고, 벤치에는 더위를 피해 나름의 피서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홀로 앉아서 독서를 하거나 두엇이 편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 잠시 쉬어 가는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도림천을 이용하고 있었다. 빈 벤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도 교량 아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시원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교량 아래에 생활 운동을 위해 마련한 공공 헬스장은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였다.

빈 운동기구가 없을 정도로 모든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즐기는 모습이다. 서울의 많은 수변을 걸어보았지만, 이렇게 높은 이용률을 보이는 곳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땀을 흘리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배낭여행을 할 때 2주간 머물렀던 크로아티아의 차브타트가 떠올랐다. 그 지역에는 휴양을 온 어르신이 유난히 많았는데, 바닷가 앞에 삼삼오오 모여 수영도 즐기고 조깅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한참 바라봤던 기억이 있다. 도림천에선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와 10시 50분 2회에 걸쳐 생활체육교실이 열린다는 꿀팁도 접할 수 있었다.

도림천 곳곳의 벤치에는 산책을 하다 쉬어가는 주민들로 가득하다.

도림천에 사는 동식물들

서울 대부분의 하천이 그렇듯 도림천 역시 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까치, 청둥오리, 백로는 걷는 동안 여러 번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청둥오리는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는데, 무리 지어 다니기도 하고 홀로 유유자적 유영하기도 했다. 빠르게 흘러가는 서울의 시간 속에서 오리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내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듯했다. 국화과의 금계국·구절초·아스타·루드베키아 등 평소에 마주하기 힘든 식물도 볼 수 있는데, 꽃 이름과 꽃에 대한 설명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유익했다.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능소화는 담벼락을 타고 길게 내려온 줄기를 따라 피어나 있었다. 진한 주황색 빛깔이 너무 곱고 예뻐서 한참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았다.

도림천을 지키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에 대한 설명이 적힌 안내판.

도림천 곳곳에는 샛노란 국화류와 주황빛 능소화 등 다양한 꽃이 피어 있다.

도림천의 다양한 놀이터

도림천에는 여러 개의 농구 코트와 배드민턴 코트, 벽천분수, 물놀이장, 야외무대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도림천 어린이 물놀이장은 7~8월(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운영하며, 미취학 아동 및 9세 미만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다. 기상 상태에 따라 태풍 및 우천 시에는 휴장한다. 또 QR코드를 스캔해 사진을 찍는 방식의 AR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으며, 앱을 이용해 다양하게 촬영할 수 있는 트릭 아트 존도 만날 수 있다.

도림천을 걸으며 사람들의 쉬어 가는 모습을 두 눈에 담아보고, 같이 쉬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분수 앞에 앉아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는 지금의 여유가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종종 생각날 것 같다. 한 템포 쉬어 가고 싶은 날, 도림천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복합 문화 공간의 탄생, 정릉천

도림천은 서울형 수변 감성 도시 일환으로 도로 재구조화와 덱 설치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변 테라스,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원시장과 순대타운에서 먹거리를 준비해 수변으로 넘어와 여유롭게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 등 문화 활동을 즐기거나 피크닉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도림천 조감도.

한다솜
<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내 손에 인생사진>의 저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동생과 함께 무작정 세계 여행을 떠났다.
24개국 54개 도시를 215일 동안 여행하고 돌아왔다.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은 순간도 있었고,
예상외로 황홀한 순간도 있던 여행을 추억하며
현재는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문화센터 등에서 사진 촬영 노하우도 공유하고 있다.

한다솜 편집 류창희 사진 이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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