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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자연을 따라 걷는 여행

인터뷰 · 탐방 · 물길 여행

싱그러운 자연을 따라 걷는 여행
2022.07

내리쬐는 햇빛, 후텁지근한 날씨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물길을 따라 걸으며 휴식을 취해보자.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할 정릉천을 미리 걸어봤다.

여행 작가 한다솜과 함께하는 서울 물길 여행 ‘정릉천’

코스 정보 두물다리-정릉천동로-제기동역-회기로-정릉천
거리 약 3.8km
예상 소요 시간 1시간 30분 (사진 촬영 및 휴식 시간 30분, 이동 시간 1시간)

정릉천은 어떤 곳인가요?

서울 성북구와 동대문구 일대를 지나는 하천으로, 정릉동에서 시작해 종암동과 제기동 일대를 지나 용두동에서 청계천과 합쳐진다. 조선 왕릉 정릉이 있는 지역에서 발원해 정릉천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전해지며, 정릉내라고도 불린다.

물과 물이 만나는 두물길

평일 낮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이 정릉천을 찾아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반려견과 걸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계단에 걸터앉아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보였다. 걷다 보면 청계천과 정릉천 그리고 성북천이 이어지는 물길을 만날 수 있는데, 그 길을 ‘홍릉두물길’이라 부른다. 물길을 따라 걷는 여행을 하다 보니 다양한 하천의 흐름을 알수 있어 흥미롭다. 도심 한복판에서 여러 물고기와 오리, 새 등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신기했다.

자연이 건네는 위로

정릉천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싱그럽다’였다. 여름을 맞아 초록 옷으로 갈아입은 풀과 나무들이 마치 하천을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울창한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자리가 되거나, 새들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했다. 자연이 건네는 위로와 평온함이 좋아서 자꾸 물길을 따라 걷게 되는 것 같다. 세계 여행을 하며 뉴욕에 머물렀을 때 날씨가 유난히 좋은 날 센트럴 파크에 가보았다. 그때 많은 사람이 잔디에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거나 나무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기도 하는 등 자연과 하나 되어 쉬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언제든 가서 시간을 보내고 쉴 수 있는 나만의 자연 쉼터를 찾아야겠다고. 정릉천을 걸으며 물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버킷 리스트를 하나 이룬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찰칵! 인증샷 명소, 트릭아트 포토존

정릉천에는 특별한 포토 스폿이 있다. 공룡·범고래 트릭 아트 포토존으로, 정릉천을 찾는 주민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아이는 물론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객이 즐길수 있도록 동물을 테마로 조성했다. 잠깐 망설였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트릭아트 포토존에 서보았다. 용두교 근처의 트릭아트 포토존에는 공룡이 벽을 부수고 돌진하는 모습이 입체감 있게 그려져 있었고, 용두1교 쪽에 설치된 곳에서는 범고래가 바다에서 잠시 육지로 나와 사람들과 교감하는 듯한 착시 효과를 느꼈다. 물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것도 좋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생태 하천 정릉천

정릉천을 따라 쭉 걷다 보니 “생태 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는 정릉천은 2022년 생태 복원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하천수 정화로 탄천 수질을 개선하고, 천변습지를 조성해 하천 생물의 다양성 증진 및 생태 공원화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한참을 걷다가 비치된 의자에 앉아 목을 축이며 풀들 사이를 하늘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를 구경했다. 들꽃이 많아서인지 다른 물길보다 유난히 나비가 많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면서 걷기 좋은 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걷기 좋게 잘 조성된 길과 마음이 가서 자주 걷게 되는 길 중 정릉천은 어느 쪽일까? 개인적으로 정릉천은 “아,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곳이었다. 다음에는 꼭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정릉천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정릉천 걷기 여행을 마무리했다.

만개한 개망초에 둘러싸여 잠깐 쉬어도 좋다.

복합 문화 공간의 탄생, 정릉천

정릉천이 하천 상부의 거대한 유휴 공간으로 방치된 복개 구조물(320×25×6m)을 새롭게 단장해 스포츠·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도심 속 문화 캔버스’를 콘셉트로 상부는 생활·액션 스포츠, 휴식 및 교류가 가능한 액티비티 존과 힐링·커뮤니티 존으로, 어둡고 외진 하부는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디지털 감성 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형 수변 감성 도시

서울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총 332km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하도록 공간구조를 재편한다.

도림천 도로 재구조화와 덱 설치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수변 테라스와 쉼터 조성.

홍제천 감성적인 야경과 역사,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조성. 인공 폭포 인근의 물길 옆 노천카페 도입.

정릉천 조감도.

한다솜
<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내 손에 인생사진>의 저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동생과 함께 무작정 세계 여행을 떠났다.
24개국 54개 도시를 215일 동안 여행하고 돌아왔다.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은 순간도 있었고,
예상외로 황홀한 순간도 있던 여행을 추억하며
현재는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문화센터 등에서 사진 촬영 노하우도 공유하고 있다.

한다솜 편집 류창희 사진 이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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