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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따라 걷는 감성 여행

인터뷰 · 탐방 · 물길 여행

물길 따라 걷는 감성 여행
2022.06

봄을 지나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홍제천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물길 옆 노천카페 조성 등으로 수변 감성 도시로 변모할 홍제천을 미리 걸어봤다.

여행 작가 한다솜과 함께하는 서울 물길 여행 ‘홍제천’

코스 정보 가좌역~폭포마당~유진상가~포방터시장~옥천암
거리 약 5.6km
예상 소요 시간 약 2시간 30분 (사진 촬영 및 휴식 1시간, 이동 시간 1시간 30분)

홍제천 대표 명소, 인공 폭포

홍제천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홍제천 인공 폭포였다.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며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인공 폭포는 자연 폭포라고 해도 믿을 만큼 그 자태가 멋있다. 폭포 소리는 듣기만 해도 더위가 씻겨 내려가는 듯 시원하고, 폭포 앞에서 춤추는 음악 분수 역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인공 폭포는 3월 중순에서 10월 말까지 운영하며, 시간대별로 음악 분수를 만날 수 있다. 음악 분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앉아 음악과 어우러진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았다. 분수 앞에는 덱과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타프까지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 적당하다. 크고 작은 분수에서 나오는 물줄기는 음악과 호흡을 맞춰 춤을 추는 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인공폭포를 마주한 많은 사람이 보인다. 커피를 마시며 쉬어가기도 하고, 물줄기 소리를 음악 삼아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이곳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다 더 가까이에서 홍제천을 느끼기 위해 일어섰다.

걸으면서 즐기는 산책길 미술관

홍제천을 유유히 헤엄쳐 가는 오리 가족을 따라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이곳을 온전히 느껴보려 한다. 걷다가 내부순환도로 다리에 명화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두 점이 아니라 꽤 많은 작품이 산책길을 따라 걸려 있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크기의 작품은 물론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과 안내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어딘가 낯익다 생각했더니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한 곳이었다. 드라마에서는 김환기 작가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소개되었는데, 그 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빈센트 반 고흐·폴 고갱·윌리엄 터너·알프레드 시슬레 등 유명 미술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특히 파리를 여행할 때 오르세 미술관에서 본 반 고흐의 ‘오베르의 교회’를 홍제천에서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웠다. 산책길에 즐기는 전시회라니, 홍제천만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었다. 홍제천의 풍경과 어울리는 명화들이 교각마다 전시되어 있어 그림 같은 풍경과 실제 그림을 함께 보며 걸으니 기분이 묘했다. 홍제천 곳곳에는 돌로 된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건너가면 또 다른 느낌의 홍제천이 보이는데, 반대편에서 바라본 홍제천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세계 여행 중 매일 아침 러닝을 했던 독일 뮌헨이 생각났다. 산책로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나무와 나무가 드리운 그늘이 너무 예뻐 뮌헨에 머무르는 내내 러닝을 했다. 그때가 생각나 나도 모르게 한참을 우뚝 서서 풍경을 바라보며 회상에 빠졌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 징검다리를 건너면 안산자락길로 통하는 길이 나온다.

홍제천은 어떤 곳인가요?

종로구 평창동에서 시작해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부 지역을 지나 한강 하류로 흘러드는 약 11.95km 길이의 하천이다. 홍제천 위로는 내부순환도로가 지나고, 인공 폭포 부근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서대문구청 근처에 인공 폭포를, 유진상가 주위에 낙하 분수를 운영 중이다.

홍제천의 또 다른 재미, 물레방아

홍제천 인공 폭포 옆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멋스러운 물레방아다. 인공 폭포를 지나 돌다리와 나무 덱을 건너면 물레방아가 보인다.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백전리에서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전통 물레방아를 재현한 것이다. 이렇게 큰 물레방아를 처음 보기도 했고, 도심에서 이런 농기구를 본다는 것이 그저 신기했다. 물레방아 뒤편으로는 안산자락길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평일 낮, 점심시간에 가벼운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울창한 나무가 가득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풀 냄새와 꽃향기가 우리를 반긴다. 작게 조성한 홍제천 허브 동산에서 바람에 실려 오는 허브 향기도 인상적이다. 가장 예쁘게 피어 있는 마거리트 근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부리는 여유라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공간 홍제천은 자연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나에게 진한 여운을 준 만큼 많은 사람이 이곳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산책 도중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정자와 홍제천과 연결되어 있는 피톤치드 가득한 안산자락길.

서울형 수변 감성 도시

서울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km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을 중심으로 수변의 감성을 느끼면서 문화, 경제, 일상 휴식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하도록 공간 구조를 재편한다.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상·중류)에서 시범 운영한다.

수변 활성화 - 도림천

신원시장, 순대타운 등 지역 상권이 바로 옆에 위치한 도림천. 도로 재구조화와 덱 설치 등을 통해 수변 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 속 문화 캔버스 - 정릉천

하천 상부에 방치된 복개 구조물이 스포츠·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야경, 역사, 휴식의 공존 - 홍제천

수려한 수변 암반 경관과 홍지문·탕춘대성을 연계해 감성적인 야경과 역사,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인공 폭포 인근의 물길 옆 노천카페도 도입한다.

홍제천 조감도.

한다솜
<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내 손에 인생사진>의 저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동생과 함께 무작정 세계 여행을 떠났다.
24개국 54개 도시를 215일 동안 여행하고 돌아왔다.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은 순간도 있었고,
예상외로 황홀한 순간도 있던 여행을 추억하며
현재는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문화센터 등에서 사진 촬영 노하우도 공유하고 있다.

한다솜 편집 류창희 사진 이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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