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다시 찾아온 일상에서 마음 둘 곳을 찾고 있다면 책은 어떨까.
유명 작가의 신간과 우연히 손에 잡힌 책 한 권, 문득 펼친 책 속의 문장 한 줄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서울 곳곳에 있는 도서관들은 늘 그 자리에서 책과 함께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Part 2
서울의 도서관 어디까지 가봤니?
서울을 책으로 이어주는 공공도서관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최근 개관한 도서관부터 마을과 지역의
역사를 담아낸 도서관까지, 우리 곁에 자리한 도서관 여섯 곳을 찾았다.
#하늘과맞닿은북카페
다산성곽도서관
장충체육관 뒷길과 연결된 한양도성 남산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남산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다산팔각정에 도착한다. ‘다산성곽도서관’은 그 바로 아래 공영 주차장 상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조성한 자연 친화형 숲속 도서관으로, 자연스럽게 상·하부가 연결된 원형 서가가 특징이다. 도서관 입구의 초록 식물이 싱그러운 쉼터부터 계단을 따라 조성한 실내 정원, 시원하게 개방되어 야외 마당과 연결된 열람실까지 도서관이라기보다 전망 좋은 카페 같다. 도서관 내 ·외부가 모두 초록 식물에 둘러싸여 있고, 유아·어린이 자료실과 3층 청소년 자료실은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 특히 지역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공유 텃밭도 분양해 운영하고 있으며, 6월부터는 하층부에 카페를 운영해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간 오전 9시~오후 9시(월요일·공휴일 휴관)
위치 중구 동호로17길 173
문의 02-2230-2965
#책마을탐험
구산동도서관마을
이름부터 흥미로운 도서관으로, 예일여자고등학교 근처 구산동의 오래된 주택을 연결하고 개조해 동네 이웃과 함께 누리는 공간으로 꾸몄다. 작은 마을의 골목이 연상되는 도서관 내부는 서로 이어지기도 하고, 숨은 공간과 열린 공간이 공존하며 즐거움을 더한다. 청소년을 위한 주제별 도서와 공연, 강연, 워크숍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층고의 ‘청소년 힐링캠프’는 이용자들이 아끼는 공간이다. 이곳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4층에 자리한 마을 자료실을 둘러볼 것.
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일·월요일, 공휴일 휴관)
위치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
문의 02-357-0100
선경희 (마을예술가)
인문학 강연 24회, 탐방 2회가 예정된 ‘도서관 마을학교’ 과정은 작가와 교수, 학자, 독서 활동가들과 다양한 강사진으로 구성되었어요. 세상을 읽고, 세대별 책 읽기에 관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물론 도서관과 마을을 연결하는 독서 활동가가 많이 배출되어 구산동이 책으로 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책으로힐링
서초그림책도서관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의 마음은 물론 어른의 잃어버린 동심을 깨우고, 나아가 일상을 위로해주는 그림책을 주제로 한 서울시 최초의 그림책 특화 도서관이다. 도서관 1층의 그림책 자료실에는 그림책·빅 북·팝업 북·아트 북 등 다양한 내용과 형태의 그림책이 있고, 2층에는 부모와 함께 그림책을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놀이터’와 스마트 기기로북 서비스를 이용 가능한 ‘소리 놀이터’가 있다. 직접 그린 그림과 이야기로 그림책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6월에 진행할 예정이며, 홈페이지(picturebook.seocholib.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위치 서초구 명달로 150 교통섬
문의 02-3471-0995
이지아 (도서관 이용 어린이)
학교 마치고 그림책 보러 자주 와요. 커다란 그림책을 보면 책 속에 푹 빠져 있는 느낌이 들어서 즐겁고, 도서관 구석구석에서 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아요. 그림책을 읽다 보니 직접 만들고 싶어져서 그림일기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친환경스마트도서관
양천중앙도서관
2021년 1월 개관해 주민들이 책과 어우러지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는 도서관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도서관 어디에서나 창밖으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고, 각 층마다 다양한 형태의 열람실과 쉼터가 자리한다.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 어린이까지 이용하는 유아자료실과 독서 문화 프로그램 및 독서 동아리, 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커뮤니티룸과 세미나실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4층 디지털자료실에서는 노트북과 스마트패드도 대여할 수 있다. 6월 30일에는 <장미의 이름은 장미>의 은희경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월간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청은 홈페이지(lib.yangcheon.or.kr)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시간 일반 열람실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금요일·공휴일 휴관) / 유아자료실·디지털자료실 오전 9시~오후 6시(금요일, 공휴일 휴관)
위치 양천구 신정로7길 81
문의 02-2699-5919
유현아 (시인, <주눅이 사라지는 방법> 저자)
글쓰기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 ‘나 만의 책 만들기-내 삶의 첫 시집’ 수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담긴 책 한 권을 소유하는 기쁨을 전달하겠습니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차곡차곡 글을 써오면 수업 시간에 함께 다듬고, 독립 출판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책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숲속생태책쉼터
책달샘숲속작은도서관
독산동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책로인 감로천생태공원에는 특별한 도서관이 있다. 초록 숲속에 자리한 샛노란 박스형 도서관은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자연을 해치지 않는 작은 규모로, 숲 체험 도서뿐 아니라 생태 분야 전문 도서 목록을 구비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숲 생태 체험 독서 프로그램은 물론 ‘2022년 작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6월엔 압화 공예, 7월엔 연극 등 10월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니 홈페이지(geumcheonlib.seoul.kr) 내 작은도서관 문화 프로그램에서 신청해 참여해보자.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월·일요일 휴관)
위치 금천구 독산동 373
문의 02-2104-5733
#상상력을키우는도서관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
지역 주민, 특히 미아동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더 해줄 도서관으로 일반 도서관 역할과 더불어 디지털 기기와 도구를 활용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상상공작소’를 운영한다. 2021년 3월 재개관을 통해 3D 프린터와 UV 프린터, 미디어 스튜디오, 뚝딱공작소 등 창의적 인재를 육성 하기 위한 공간을 새로 추가했다. 사용 장비는 상상공작소 블로그(blog.naver.com/gcmc1997)를 통해 신청하고, 예약이 확정되면 사용 당일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이용료는 1회 1시간 기준 1000원~5000원 선. 이 외에도 ‘사서 쌤과 책 읽기’, ‘이야기가 있는 코딩’, ‘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간 일반 열람실 오전 7시~오후 10시(둘째·넷째 월요일, 공휴일 휴관) / 자료 열람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위치 강북구 삼양로54길 68
문의 02-944-3140
곽람인 (상상공작소 수업 참여)
3D 펜으로 나만의 장난감을 만들고 싶었어요. 도서관에서 이런 수업을 해볼 수 있어 너무 재미있었고, 선생님과 <꿈의화가, 르네 마그리트>를 함께 보면서 오늘 만들 그림을 찾아보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다음 수업에도 꼭 참여해서 좀 더 큰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Part 3
알아두면 편리한 도서관 알·쓸·신·잡
책 읽기 좋은 서울, 서울시 도서관을 백배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모두 모았다.
서울시 도서관, 이렇게 이용하세요!
서울시 도서관은 서울시민 또는 서울시 소재 학생과 직장인이면 누구나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각 도서관에 방문하거나 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서울시민카드 앱을 통해 가입하면 된다. 도서는 대출일 포함 15일에 5권, 영화·애니메이션 DVD와 오디오 북 등 비도서는 대출일 포함 15일에 3점 대출할 수 있다. 다음 예약이 없는 책은 1회(7일)에 한해 연장 신청이 가능하나 연체 도서가 있는 경우 연장이 불가하다.
연중무휴 비대면 안심 대출, 스마트도서관
스마트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이 문을 닫는 휴관일이나 야간 시간에도 대출 및 반납이 가능하다. 타인과 접촉 없이 비대면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유동 인구가 많아 접근성이 좋은 시청역에 서울스마트도서관을 설치했다. 스마트도서관 중 최대 규모인 1000권 분량의 서울도서관 맞춤형 기기로, 비치된 도서 중 원하는 도서를 선택해 무인으로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서울도서관 정회원이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도서 대출이 가능하며, 지하철 운영 시간 동안 365일 연중무휴 이용할 수 있다.
생애 첫 독서 습관, 서울북스타트
서울시가 2019~2022년에 출생한 영유아 3만9800명에게 생애 첫 책을 선물한다. ‘서울북스타트’는 서울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그림책 등이 담긴 책 꾸러미를 선물하고, 취학 전 영유아와 양육자를 대상으로 책놀이, 부모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영유아와 양육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책 꾸러미 배부는 성장 단계에 맞는 그림책 2권과 도서관 안내 자료 그리고 가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부처는 주로 구립 공공도서관과 동주민센터다. 특히 올해는 주민센터를 방문해 출생신고를 할 때 1단계 책 꾸러미를 수령할 수 있는 자치구를 기존 17개에서 21개로 확대했다.
서울도서관, ‘책바다’ 택배비 일부 지원
서울도서관이 ‘책바다’ 서비스의 왕복 택배비를 일부 지원한다. 2022년 3월 기준 서울시 내 187개 도서관이 국가 상호대차 서비스에 가입 중이며, 책바다 홈페이지(books.nl.go.kr) 내 ‘참여 도서관 보기’ 메뉴에서 국가 상호대차 서비스 소속 도서관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민의 경우 책바다 서비스 왕복 택배비 건당 5200원 중 서울도서관에서 3500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1700원은 개인이 부담하면 된다. 국가 상호대차 서비스에 가입한 서울시 내 187개 도서관 소속 회원이라면 책바다 사이트에 회원 가입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1인당 3권 이하로 소속 도서관에 자료가 도착한 날부터 14일간 이용 가능하다(단, 자료 연체 시 연체 일수만큼 이용 제한).
서울시 도서관은 모두 하나, 책이음·책바다·책나래 서비스
서울시 내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책이음’ 서비스는 하나의 회원증으로 전국 책이음 참여 도서관에서 도서를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책이음 회원으로 가입하면 책이음 참여 도서관을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책바다(상호대차)’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가 본인이 소속된 공공도서관에 없을 경우 자료를 소장한 다른 도서관에 신청해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외에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을 위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자료를 우체국 택배로 보내주는 ‘책나래’ 서비스도 있다.
우리 동네 문화 사랑방, 서울형 책방
‘서울형 책방’은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지역의 문화 공간 역할을 하는 서점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설했다. 2022년에는 지역 서점 60개를 선정해 각 서점별로 15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각 지역 문화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고,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책 문화 활동을 늘리기 위해 지원 분야를 더욱 다양화해 운영한다. 서울형 책방과 함께 ‘책 읽는 서울광장’ 연계 행사인 ‘움직이는 책방’도 진행 중이다. 움직이는 책방은 책 읽는 서울광장에서 지역 서점의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과 특색 있는 큐레이션 도서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더 많은 시민에게 지역 서점의 매력을 알리고, 지역 서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다.
내 최초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
‘서울책보고’는 국내 최초 공공 헌책방으로 문을 연 책 복합 문화 공간이다. 헌책과 독자를 이어주며 올해로 개관 3주년을 맞이했다. 서울시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유휴 공간이었던 신천유수지 내 물류 창고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 서울책보고는 판매 중인 헌책 외에 3400여 권의 독립 출판물, 1만여 권의 명사 기증 도서를 열람할 수 있다. 강연, 북 콘서트, 전시 같은 문화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한다.
위치 송파구 오금로 1
사이트 seoulbookbogo.kr
글 류창희, 김시웅 사진 이해리, 이진욱, 양성모, 지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