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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따라 걷는 서울 여행

인터뷰 · 탐방 · 물길 여행

물길 따라 걷는 서울 여행
2022.05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수시로 배낭 하나 메고 세계 여행을 떠나는 한다솜 씨가
이번에는 작은 카메라를 챙겨 서울의 물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목적지는 꽃과 나무, 자연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는 안양천이다.

여행 작가 한다솜과 함께하는 서울 물길 여행 ‘안양천’

코스 정보 구일역~고척교~오금교~신정교~오목교
거리 약 3.6km
예상 소요 시간 약 2시간 (사진 촬영 및 시설 이용 1시간, 이동 시간 1시간)

다양한 색의 튤립과 수선화가 아름다운 안양천과 키 큰 나무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산책로.

내겐 너무 생소한 안양천

안양천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하천 정도로만 생각했다. 정확한 위치를 알고자 지도에서 안양천을 검색해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안양천으로 검색되는 주소는 영등포구, 구로구, 광명시, 양천구까지 곳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도를 작게 줄여서 보고는 그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 왕곡동의 백운산 서쪽에서 발원해 군포시, 안양시, 광명시와 서울시 금천구,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을 지나 성산대교 서쪽에서 한강으로 합류하며 34.8km 구간으로 길게 뻗은 하천인 것이다. 하천이 안양 시가지 앞을 지난다는 의미에서 안양천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렇게 긴 안양천 중 고척돔 인근의 구일역에서 시작해 안양천 제방벚꽃길을 지나 오목교 근처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안양천은 걷는 사람들 외에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라이딩 코스로 이곳을 이용한다. 먼저 아직은 다 떨어지지 않은 벚꽃을 가까이서 만나고 싶은 마음에 벚꽃길 코스를 걸었다. 봄의 색깔을 상징하는 핑크색 꽃잎과 여름을 준비하는 녹색 풀잎이 어우러진 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길을 만들고 있었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살포시 내려앉는 햇빛을 보고 있으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벚꽃이 더 풍성할 때 오지 못한 것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었다.

쉬어 가기 좋은 안양천 생태공원

‘안양천 생태공원’은 오목교와 신정교 사이에 위치한다. 다양한 종류의 꽃을 볼 수 있으며, 정자나 벤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쉬어 가기 좋다. 허브 정원과 분수, 피크닉장이 있어 가족끼리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벚꽃길과는 또 다른 자연을 만날 수 있는데, 마치 브로콜리가 연상되는 느티나무와 버드나무가 이곳을 초록빛으로 가득 물들이고 있었다. 공원 중앙에 위치한 분수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평일 낮 시간, 각자의 방식으로 이곳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할머니들,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까지 안양천 생태공원을 즐기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형형색색의 튤립이 가득 피어난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놓고 싶어 꽃을 카메라에 담으며 이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어쩌면 이렇게 색종이로 접어서 심어놓은 것처럼 예쁜 색을 낼 수 있는지, 쨍하고 비비드한 색감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다. 튤립 사진을 꺼내서 볼 때마다 오늘의 예쁜 순간들이 떠오를 것 같다.

초록 잎을 길게 늘어뜨린 버드나무가 그늘을 만들었다.

다양한 액티비티

안양천 생태공원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서 신정교를 지나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신정교를 지나자마자 ‘안양천 파크골프장’이 보인다. 지역 주민들의 체육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파크골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골프와 흡사하지만, 일반 골프장보다 좁은 부지(9홀)에서 즐기는 운동이다. 도심에서 즐기는 골프라는 점도 꽤 흥미로웠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다음엔 꼭 이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파크골프장을 지나면 바로 ‘생태 초화원’을 만날 수 있다. 창포원·잔디마당·습지원·장미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휴식과 생태 등 다목적 기능을 담아 조성한 곳이다. 안양천의 일부 구간을 걸었을 뿐인데,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안양천을 즐기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오목교에 다다르자 목도 마르고, 다리도 무거웠다. 배낭에 넣어 온 물로 목을 축이고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지만, 안양천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도심 속에서 자연이 주는 행복감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안양천으로 현장학습을 나온 어린이들.

징검다리가 있는 고척스카이돔 인근 안양천에서 반려견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

저마다 다른 색을 뽐내고 있는 튤립.

꽃 사진 예쁘게 찍는 법

인물 모드로 촬영하기

같은 종류의 꽃이라 해도 각각 모양이 다르다. 서로 다른 꽃의 생김새가 또렷이 드러나도록 찍는 것이 좋다. 뒷배경이 부각되지 않도록 찍어야 하고, 인물 모드를 사용하면 조금 더 감성적 분위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꽃과 눈높이 맞추기

사람 키에 비해 현저하게 작은 꽃을 예쁘게 찍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눈높이로 찍어야 한다. 꽃을 내 시선과 같은 높이에 두고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사진을 찍으면 애정 어린 시선이 담긴 꽃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서울둘레길 안양천 코스

석수역~구일역~가양역

“전 구간이 평탄해서 트레킹하기 수월해요. 곳곳에 운동 시설·산책로·편의 시설·휴게 시설 등이 있고, 봄에는 봄꽃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해요.”

가는 방법 석수역 2번 출구에서 출발, 가양역 4번 출구 도착
총거리 18.2km
소요 시간 4시간 30분
난이도


한다솜
<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내 손에 인생사진>의 저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동생과 함께 무작정 세계 여행을 떠났다.
24개국 54개 도시를 215일 동안 여행하고 돌아왔다.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은 순간도 있었고,
예상외로 황홀한 순간도 있던 여행을 추억하며
현재는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문화센터 등에서 사진 촬영 노하우도 공유하고 있다.

한다솜 편집 류창희 사진 이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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