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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걷자! 서울둘레길

인터뷰 · 탐방 · 친환경 서울 여행법
환경을 위한 새로운 여행법
같이 걷자! 서울둘레길
2022.02

서울시민의 일상 속 트레킹 코스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서울둘레길을
하이킹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김강은 씨가 찾았다.
길 위에서 주운 쓰레기로 예술 작품을 만들고, 그것으로 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이야기.
그리고 그가 제안하는 친환경 서울 여행법도 함께 만나본다.

팬데믹 이후 버려진 마스크를 줍는 경우가 확연히 늘었다.

걷기 코스

코스 정보 서울둘레길 4코스 중 일부 (양재시민의숲역 -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양재) - 양재천 - 우면산 - 예술의전당)
거리 약 4km(사당역까지 약 8km)
예상 소요 시간 약 3시간(정크 아트 시간 포함)
난이도 중급

※ 서울둘레길을 걸으며 스탬프 북에 코스마다 비치된 도장을 찍어 완성하면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시작 #클린하이킹

환경이 트렌드, 클린 하이커스가 뜬다

서울둘레길 4코스를 걷기 위해 우면산을 찾았다. 이곳은 사실 오늘이 처음은 아니다. ‘클린 하이커스’와 함께 몇 차례 이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기 때문이다. 클린 하이커스는 자연을 사랑하고, 그러한 자연을 깨끗이 보존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내 손에 들린 집게와 쓰레기 봉투는 나와 함께하는 길동무다.

2021년부터 ‘환경’이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자연 속에서 걷고 청소하는 ‘클린 하이킹’ 역시 대세가 되었다. 이런 활동이 대세가 된 것은 자연 속에서 걷기 시작하면 따르는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 자연이 베푸는 것을 누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함께 깊이 호흡하다 보면 자연은 지켜야 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고나 할까. 걷기, 자연을 제대로 사랑하는 마음의 시작이다.

#서울둘레길 #대모우면산코스

서울둘레꾼이라는 새로운 취미

요즘같이 취미 생활이 중요한 시대가 있었을까? 본래의 캐릭터 및 직업을 의미하는 ‘본캐’, 원래 캐릭터가 아닌 보조 캐릭터를 칭하는 ‘부캐’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취미가 일상 속 스트레스를 푸는 여가 생활이자 제2의 아이덴티티를 발견하는 자아실현의 수단이 된 것이다. 최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 해야만 했다. 부상으로 본캐 활동인 등산을 할 수 없게 되자 내게도 새로운 취미 생활이 필요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몸이 찌뿌둥한데 사부작사부작 산책이나 가볼까?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걷기다. 또 어떤 길을 걷는가에 따라 마주하는 풍경도 달라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이 걷기의 최대 장점! 그래서 걷기 여행자에게 ‘서울에 산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축복받은 일이다. 서울의 길은 도심과 강, 산과 그 둘레길까지 다양한 길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도심에서, 자연에서, 일상에서 언제든 여행 모드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디를 걸어볼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서울둘레길’이었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을 한 바퀴 휘감아 숲길, 마을길, 하천길을 잇는 총 156.5km의 도보 여행길이다. 총 8개 코스로 구성한 길을 걸으며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 생태 등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도보 여행길의 성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후 길 여행 마니아가 된 사람으로서, 또 서울시민으로서 서울둘레길은 언젠가 꼭 완주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였다. 그래서 응당 서울둘레꾼이 되어보기로 결심했다.

여정의 시작은 양재시민의숲역이다. 서울둘레꾼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양재) 방문하기! 역 앞에 위치한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에서 안내지도와 스탬프 북을 받고, 센터 바로 앞에 비치된 도장을 찍으니 비로소 서울둘레꾼이 된 것 같다. 오늘 걸을 코스는 수서역에서 출발해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을 거쳐 사당역에 도착하는 서울둘레길 4코스 중 일부인 우면산둘레길 코스다. 새로운 시작이 주는 산뜻함을 안고 힘차게 걸음을 내디뎠다.

길을 걷다 보니 굳이 지도를 찾아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표식이 잘되어 있다. 갈림길이 나오면 어김없이 안내판, 리본, 바닥 표식 등이 가야 할 방향을 안내해주었다. 하나의 목적지를 찾아가는 여행도 좋지만, 잘 설치한 이정표를 따라 걷는 것도 좋다. GPS를 사용할 필요도 없으니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디지털 디톡스를 누려본다.

양재시민의숲공원길과 양재천을 지나 우면산이 가까워지니 본격적인 언덕길이 시작됐다. 나무 계단을 오르다 보니 의외로 춥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겨울 날씨지만 몸의 열기로 포근함이 느껴지는 알맞은 기온이다. 계단을 지나면 평탄한 흙길이 나타나고, 흙냄새 나는 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언덕이 나타나기도 했다. 늦은 오후임에도 많은 사람이 편안한 차림으로 둘레길을 산책하고 있었다. 과연 서울시민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길다웠다.

양재천 코스를 지나면 둘레길이 우면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준비물 #쓰레기봉투 #집게

둘레길에서 주운 쓰레기의 재탄생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울둘레길을 꼼꼼히 살피며 걸었다. 걷다가 보이는 담배꽁초와 과일 껍질, 널브러진 보온 팩과 음료수병을 주워 담았다. 클린 하이킹을 함으로써 평소 쉽게 지나치던 것을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되는 것은 물론, 내가 걸어온 길이 깨끗해지니 상쾌함이 배가되는 것은 덤이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황량한 계절이지만 짙은 초록빛 침엽수가 빽빽한 길도 펼쳐졌다. 겨울에 만나서 더 반가운 초록빛 덕분에 콧속에 박하사탕을 집어넣은 듯 상쾌하다. 나무가 주는 신선한 공기가 그 어느 계절보다 청량하게 느껴졌다. 지나가는 둘레꾼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자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여유로운 덕담이 돌아왔다. 둘레길을 걷고 있으니 마치 사람과 사람 사이를, 내 마음속 어딘가 숨어 있는 여유로움을 향해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면산 정상에 도착했다. 둘레길에서 벗어난 길이지만 조금만 걸으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전망대 앞에 서니 서초구 시내가 한눈에 펼쳐졌다. 산의 형상이 소가 잠자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이름 붙은 우면산(牛眠山).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각자 소망을 담아 쌓아 올린 소망탑이 눈에 띄었다.

전망대 공터 한편에서 주워온 쓰레기를 펼쳤다. 직접 주운 이 쓰레기로 정크 아트 작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서울둘레길과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니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를 만들어볼까? 담배꽁초와 빨대로 둥근 얼굴형을 만들고, 전복 껍데기와 선글라스 알로 눈을, 귤껍질로 코와 입을, 나머지 쓰레기로 몸통을 만들었다. 한 손에 집게를 들고 있는 해맑은 표정의 길동무 해치가 우리에게 한마디 건넨다. “같이 걷자!”

우면산 전망대를 뒤로하고 예술의전당에서 오늘의 서울둘레길 걷기를 마무리했다. ‘걷기는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이라고도 한다. 하루 동안 서울둘레길을 두 발로 걸으며 내 마음속 여유를 찾아다니기도 했고,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했으며, 걷기의 의미를 되새겨보기도 했다. 일상에 활력이 필요하다면 서울둘레길로 가벼운 여행을 떠나보자. 여정을 완성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던 새로운 나의 부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걷기 전 챙겨야 할 준비물에는 쓰레기를 주워 담을 수 있는 집게와 봉투 그리고 방한용품과 간단한 간식 등이 있다.

김강은의 서울둘레길 추천 코스 3

2코스 : 용마·아차산 코스

산 능선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로 서울둘레길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나며, 용마산과 아차산은 정비가 잘되어 있어 편안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거리 12.3km
예상 소요 시간 5시간 10분
난이도 중급


5코스 : 관악·호암산 코스

사당역에서 출발해 관악산, 삼성산을 거쳐 석수역에 도착하는 코스다. 관악산의 둘레길을 따라서 걷는 코스로, 자연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곳곳에 역사 문화 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해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거리 13km
예상 소요 시간 13km
난이도 중급


7코스 : 봉산·앵봉산 코스

가양역에서 출발해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등을 지나게 된다. 봉산과 앵봉산은 수국사, 서오릉 등 역사적 유물이 많아 볼거리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거리 16.8km
예상 소요 시간 6시간 25분
난이도 중급


서울둘레길 홈페이지 gil.seoul.go.kr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양재 070-4465-7905, 창포원 02-779-7901~4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 발급받는 방법

1 서울둘레길 스탬프 북 발급받기
2 길을 걸으며 비치된 도장을 스탬프 북에 찍기
3 완주 후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방문하기
4 완주인증서 발급 신청서를 작성해 스탬프 북(앱 스탬프)과 함께 제출
5 완주인증서와 완주 배지 수령하기

※완주인증서 대리 발급 가능 (대리 발급자 성명, 출생 연도, 주소, 연락처 정보 필요)

<서울사랑> 정크 아트 이벤트

서울둘레길을 비롯해 서울 곳곳을 걸으며 주운 쓰레기로 정크 아트를 만들어보세요.
인증 샷을 찍어 SNS에 #서울사랑 #친환경 서울 해시태그와 함께 2월 20일까지 응모하면
당첨자를 선정해 <서울을 색칠하자> 컬러링 북과 AR 엽서를 드립니다.

김강은
두 발로 자연 속을 걷고 그곳에서 만난 풍경을 그림으로 담는 길 여행 마니아.
자칭 타칭 하이킹 아티스트로 통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 번 걸은 후 책 <아홉수 까미노>를 출간했다.
자연에서 받은 만큼 베풀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대표적으로는 산에서 쓰레기를 줍는 ‘클린 하이킹’,
직접 주운 쓰레기로 이미지를 만들어 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정크 아트 프로젝트’ 등이 있다.

김강은 편집 제민주 사진 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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