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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숨은 토박이말

인터뷰 · 탐방 · 서울 옛 이름

우리 동네 숨은 토박이말
2021.11

10월 21일,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만든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됐다.
‘누리’는 순우리말로 ‘세상’을 뜻한다. 우주로까지 넓어진 새로운 세상을 향한 바람이 순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된 사례다. 이처럼 한자어나 외래어가 아니어도 국어에 본래부터 있던 순우리말은 많은 의미를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10월호에 이어 연재하는 서울 옛 이름.
이달에도 정겨운 우리 동네가 간직하고 있는 고유의 이름을 찾아 떠나보자.

우리 동네 옛 이름은

반고개

강남구 율현동

율현동은 밤나무가 많은 언덕이라는 뜻에서 ‘밤고개’로 불리던 곳을 한자 이름으로 바꾼 지명이다. 율현동에서 세곡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많던 밤나무 덕에 밤나무 고개가 밤고개로, 밤고개는 다시 반고개 혹은 방고개로도 불렸다. 이곳 밤나무는 조선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유상운이 직접 심었다고 전해진다. 또 이 고개가 남쪽의 부산과 북쪽의 의주까지 각각 1000리로, 부산과 의주 중간에 위치해 ‘반고개마을’로 불렸다는 유래도 있다. 고개가 그리 높지는 않아 ‘반고개’로 일컬었다고도 한다.

복은말(보그니마을)

관악구 신림동

‘복은말’이라는 이름은 현재의 관악구가 경기도 시흥군에 속하던 1910~1920년대부터 불려왔다. 옛날 이 마을에 형성된 20여 호의 자연 부락에는 부자가 많이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 ‘복이 숨어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복은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자로는 복은촌(福隱村), 또 다른 이름으로는 ‘보그니말’로도 불린다. 신성초등학교 부근의 서림동 일대가 이곳에 해당하며, 현재 이곳에는 ‘복’ 이미지를 활용한 다채로운 벽화를 그려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그 유래를 알리고 있다.

새내

송파구 신천동

2015년 지하철 2호선 ‘신천역’이 ‘잠실새내역’으로 변경되며 신천동의 옛 이름이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새내’는 ‘새로 난 냇길’이라는 뜻의 토박이말로 한강의 작은 지류를 의미한다. 1925년 대홍수로 잠실과 뚝섬 사이를 흐르던 한강 지류가 여기로 흘러 들어와 새내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를 한자 이름인 신천동으로 명명했으나, 서대문구의 ‘신촌’과 혼동된다는 민원이 이어지자 원래 지명인 토박이말을 되찾아 부른것. 새내의 내력을 새긴 내력비가 잠실근린공원에 세워져 있다.

제민주 사진 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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