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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는 새로운 공식 인증 샷부터 방구석 VIP 관람까지!

기획 · 서울 트렌드
전시를 보는 새로운 공식
인증 샷부터 ‘방구석 VIP’ 관람까지!
2021.09

전시를 마음껏 ‘전(展)’하고 ‘시(示)’할 수 없는 비대면 시대.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여온 박물관부터 사전 예약 관람, 참여형 작가 체험 등
비대면 시대의 사뭇 달라진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모습을 담았다.

그래도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

그땐 미처 몰랐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지금, 일상은 예전보다 더 멀어진 느낌이다. 멀어진 일상 풍경 중 하나가 바로 전시관에서 큐레이터 혹은 동행인과 소통하며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던 소소한 즐거움이다. 지금은 사전 예약을 하고 마스크를 끼고 손 소독제를 바른 후 QR 체크인을 하고 열 체크까지 마쳐야 간신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입장할 수 있지만, 이런 복잡한 절차가 문화 체험에 목마른 사람들의 ‘예술 사랑’을 꺾을 수는 없는 법! 비대면 시대, 전시장 풍경은 물론 전시를 찾는 사람들의 애티튜드도 사뭇 달라져 눈길을 끈다.

통의동 백송터에 자리한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요시고사진전>을 보려는, 아니 인증 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찾는다.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단 이 사진전은 전시 시작과 동시에 입소문을 타고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SNS의 인기가 전시의 인기로 이어진 것은 당연지사. 낭만적인 느낌의 풀장 사진 앞에서 인증 샷을 찍으려는 MZ세대가 넘쳐났다. 전시의 성공 요인이라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온화해지는 일상 풍경과 여행이 금지된 시대에 방금 플로리다에 다녀온 듯 사진을 배경으로 멋진 인증 샷을 남길 수 있는 ‘여행 효과’, 그리고 SNS를 통해이 간접 체험을 또 다른 간접 체험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공유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여행의 순간을 담아낸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요시고 사진전>.

김유담

(<요시고 사진전> 관람객)

“MZ세대에게 예술은 어렵지 않고, 놀이처럼 즐기는 대상입니다.”

저는 색감이 뛰어나거나 작가의 개성이 확실한 작품을 좋아합니다. 특히 서촌이나 삼청동 등 서울 곳곳의 작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신진 작가의 전시를 즐겨 찾아요. 대형 전시 외에는 대부분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시를 접하기도 쉽고,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등 랜선을 통해 해외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그들과 직접 소통하기도 합니다.

전시의 여운을 간직하고자 관련 전시 기념품을 구매해 나만의 공간을 꾸미거나 추억을 기록해두곤 합니다.

전시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 구매한 기념품.

SNS 속 미술관 유람 인증!

@sooyeoniiiiii

#구슬모아당구장 장소를 찾다가 잘못 들어가 계단으로 내려갔다. 계단 아래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이야! 내가 눈을 크게 뜬 이유~^^

@editorimagine

#시대의얼굴 내가 아는 그 ‘Shape of You’의 뮤지션 에드 시런? 모 기업 부회장님의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살짜쿵 다녀온 전시ㅎㅎ

@silverbear31

#요시고사진전 사진들이 각각의 공간에 어울리게 잘 배치되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체험, 여행 또는 힐링으로서의 전시 관람

<요시고 사진전>이 ‘여행 효과’로 어필한다면, 대림미술관의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은 ‘파티 효과’로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2명의 일러스트 작가가 작업한 갤러리 겸 숍 공간은 일상 속 크고 작은 축하를 기념하는 파티 콘셉트로 꾸몄다. 이곳을 지나가다 재미있는 전시 콘셉트에 매료되어 친구와 함께 인증 샷을 찍은 김지원 씨는 “파티와 초대가 사라진 요즘, 이런 콘셉트로나마 마음의 공백을 채워주는 전시가 있어 즐겁다”고 이색 전시 관람 후기를 전했다.

아예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의 감동을 온라인에서 고스란히 재현하는 전시도 있다. 셰익스피어부터 에드 시런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초상화를 전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시대의 얼굴>전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는 360도 VR 촬영을 통해 오프라인 전시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겼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내 온라인 전시관에서 78점의 출품작을 모두 고화질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데, 줌인 기능을 사용하면 현장에서 보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에서는 큐레이터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그야말로 ‘방구석 VIP’인 셈이다.

알랭 드 보통은 신작 <영혼의 미술관>에서 치유로서의 인간, 자연 그리고 예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흔한 일상이었던 예술 체험이 너무도 진귀해진 세상. 이제 그 경험을 발의 보폭 대신 마음의 지평을 넓히는 여행으로서 그리고 치유로서 즐겨보면 어떨까.

석촌호수에 자리한 문화실험공간 ‘호수’.

대림미술관의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은 ‘파티 효과’로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신수하 ·오윤

(문화실험공간 ‘호수’ 방문객)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문화 공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인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얼마 전 석촌호수에 개장한 문화실험공간 ‘호수’를 알게 되었습니다.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출입과 관람 동선에도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안심할 수 있어 좋습니다. 게다가 열린 공간과 어우러진 공예 전시와 다양한 예술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교육 차원뿐 아니라 힐링, 정서 함양을 위해서도 이곳을 종종 찾고 있어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서울에 ‘도킹’하다

단절되었던 도시가 비엔날레로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됐던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하루하루 탈출한다>라는 전시 제목으로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와 동시에 서울시 내 97개 장소에서 펼쳐지는 ‘유통망’ 프로젝트를 지난 8월부터 12월 31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 전경. 마포구 책방 곱셈, 2021. ©홍철기.

예술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

예술감독으로 초빙된 홍콩 국적의 큐레이터 융 마(Yung Ma)가 기획한 주제는 ‘도피주의와 맺는 새로운 관계’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팬데믹의 한계를 넘어 어떻게 도시와 교류하고, 대중과 소통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서울미디어 시티비엔날레는 본전시에 앞서 대중 미디어의 유통망을 참조하는 전방위적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 프로그램은 물론, 도시의 다양한 공공장소를 활용해 서울시 전역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비엔날레 네트워크를 계획한 것이다. 비엔날레를 주최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번 비엔날레를 미술관, 거리 그리고 온라인 등 모든 공간에서 펼쳐지는 ‘온택트 네트워크형 비엔날레’로 명명하고 ‘메아리’를 키워드이자 공공 프로그램의 총괄 제목으로 소개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메아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통망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진행될 유통망 프로젝트는 서대문구의 ‘미도파 커피하우스’와 중구의 ‘커피앤시가렛’, 마포구의 ‘책방곱셈’을 비롯한 서울시 전역의 카페·음식점·상점·서점과 미디어 캔버스 및 문화시설에 이번 비엔날레와 관련한 포스터와 영상 클립·사운드트랙·오브제 등을 유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이지원 협력 큐레이터는 “미술관뿐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 전역을 가로질러 시민이 생활 속에서 비엔날레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유통망 프로젝트의 취지와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유통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97곳의 거점 목록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각 유통망에서는 비엔날레의 월간 소식지 <노선도>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알뜰살뜰 경험하기

9월 8일 개막하는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국내외 작가 총 41명의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 내 곳곳을 연결하는 ‘메아리’ 프로그램의 일환인 ‘유통망’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 공간과의 협업을 비롯한 퍼포먼스, 온라인 프로젝트, 전시 투어, 작가 토크, 강연, 워크숍 등 전방위적인 문화예술을 시민에게 제공한다.

사이트 mediacityseoul.kr, sema.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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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사진 이정우 자료 제공 <요시고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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