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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맛과 멋 그윽한 오래가게

인터뷰 · 탐방 · 오래가게

전통의 맛과 멋 그윽한 오래가게
2021.04

‘앞으로, 앞으로!’ 우리를 자꾸만 재촉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쉼표가 필요하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 오래가게에서 한 번쯤 흘러간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며 서울만의 정서를 간직해온 가게를 찾아 ‘오래가게’로 선정하고 있다.
오래가게로 선정된 가게는 개업 연도와 브랜드 BI를 새긴 인증 현판을 비치하게 된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총 106곳의 오래가게를 발굴했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서울 오래가게의 이야기를 지면으로 만나보세요.

개업 1978년

빨간 국물에 담긴 추억 한 스푼

‘잉꼬네떡볶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잉꼬네떡볶이의 밀 키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 ‘떡볶이’. ‘잉꼬네떡볶이’는 1978년 7개 학교가 모여 있는 중랑구 금란교회 주변에 형성됐던 떡볶이 포장마차촌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의 추억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시어머니에게 떡볶이집을 물려받은 서순남 사장은 40여 년의 세월 동안 변치 않은 잉꼬네떡볶이만의 얼큰하고 칼칼한 맛을 유지해오고 있다. “제가 시집오기 전에는 떡볶이를 돈 주고 사 먹는 게 이해가 안 됐어요. 그런데 어머님의 떡볶이를 먹어보고 떡볶이가 진짜 맛있는 음식이란 걸 알게 되었죠. 지금도 다른 첨가물 없이 어머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만들고 있어요.”

위치 중랑구 용마산로120길 43
문의 02-2207-3603

“ 30년 이상 된 단골손님들은 떡볶이 맛도 맛이지만
추억을 먹으러 온다고 말합니다.”

서순남 사장

개업 1964년

61년간 지켜온 명장의 구두 세계

‘드림핸드메이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한다는 것, 많은 이가 바라는 일이지만 모두가 누릴 수는 없는 행복이다. 서울시가 인정한 구두 명장 1호 유홍식 명장은 열세 살에 구두 만드는 일을 시작해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구두 만드는 일이 제일 재밌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구두에는 재치와 유머가 깃들어 있다. “아마 전 세계 구두장이 중에서 제가 제일 창의력이 높을 거예요. 예전에 제 스승님께서 ‘그렇게 만들면 누가 신겠느냐’고 하셨지만, 오늘날 명장으로 인정받고 지금 같은 코로나19 시국에도 살아남아 일하고 있을 정도로 성공했죠. 요즘 널린 게 구두 브랜드인데 울산, 포항, 제주도, 심지어 괌에서도 제 구두를 사러 온다는 데에 희열을 느껴요. 지금까지 손에 망치 하나 들고 모든 것을 일궜어요. 더 이상 바랄 것도, 부러운 사람도 없습니다. 기술의 힘이라는 게 이렇게 어마어마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부지런히 자기 직업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는 꼭 빛을 보게 될 겁니다.”

위치 성동구 성수이로 87
문의 02-467-8197

“ 내 나이 일흔네살이라 다들 이제 그만 쉬라고 말하죠.
그런데 아직도 구두 만드는 일이 제일 재밌어요.”

유홍식 명장

드림핸드메이드만의 시그너처 구두

개업 1963년

자수, 취미를 넘어 예술의 반열에

‘한상수자수박물관’

1963년 종로3가에서 자수, 표구, 미용, 나전칠기 등을 교육하던 ‘한국수공예학원’에서 태동한 ‘한상수자수박물관’은 2005년 ‘서울시 제20호 등록 사립 박물관’으로 북촌한옥마을에 문을 열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한상수 자수장의 주요 작품과 국내외 섬유 관련 자료를 한데 모아 놓은 이곳은 현재 한상수 자수장의 딸이자 이수자로 지정 등록된 김영란 관장이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한상수 자수장의 곁에서 자수를 전수받은 김 관장은 어머니를 수예가이자 교육자이면서 전문 경영인으로 기억한다.

“어머니는 자수를 단순히 여성의 심신 수양을 위한 취미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로 여기셨어요. 정확한 명칭조차 없던 우리나라 자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옛날 유물을 복원하거나 문헌을 찾아보며 끊임없이 연구하는 한편, 평생을 작품에 몰두하셨죠. 그 결과 전통 자수라는 장르를 세우셨어요. 곁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본 저희 자식들이 어머니 사후에 작품을 한곳에 모아 더 많은 이가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박물관을 열었고, 국내외 방문객들이 언제든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위치 성북구 성북로16길 4-10
문의 02-744-1545, 02-555-1545

“ 국내외 방문객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다하고 싶어요.”

김영란 관장

전통 자수의 특징

황제 연금사 용보

순금실 징검수 자수침법의 광택감

오엽화문 진주 금자낭

금실 수무늬 위에 진주 올림수 자수침법의 입체감

누에 실의 차분하고 선명한 발색감과
여러 기법에 따른 색실 배합의 우아함

개업 1968년

사람과 사회를 향한 빵집

‘나폴레옹과자점’

‘나폴레옹과자점’은 1968년 15평 남짓한 공간에서 슈퍼마켓으로 시작해 현재는 서울에만 25개의 직영점을 보유한 국내 대표 제과점이다. 오랜 세월 동안 나폴레옹과자점이 사랑받으며 성장해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창업 이래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는 이곳만의 신념과 철학이다. 나폴레옹과자점은 당일 판매하고 남은 빵은 손님에게 팔지 않으며, 제과업계 최초로 주 5일제 근무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장기근속자에게는 해외 연수를 지원하며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신념은 1960년대 당시에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02년부터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강병문 대표는 창업 철학을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을 덜 남기더라도 최고의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맛이 없어지는 냉동 생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익 창출을 우선시하기보다는 제과업계에 제대로 된 길을 닦아놓는 것이 목표예요. 직원들이 제일 우선이고, 그다음으로 염두에 두는 것이 사회죠. 앞으로 자녀들이 물려받더라도 이러한 나폴레옹과자점의 신념은 계속해서 이어질 거예요.”

위치 성북구 성북로 7
문의 02-746-2266

“ 자녀들이 물려받아도 나폴레옹과자점의 신념과 철학은
계속해서 이어질 거예요.”

강병문 대표

나폴레옹과자점의 과거와 현재

1968년

창업 당시의 나폴레옹과자점.

나폴레옹과자점 내 레스토랑 ‘죠세핀’.

2021년

현재의 나폴레옹과자점.

강은영 사진 이정우 영상 양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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