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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나와 우리 모두를 지키는

특집 · 코로나19

백신 접종, 나와 우리 모두를 지키는 일
2021.03

Part 3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전문가의 조언

기모란 교수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
공저 <멀티플 팬데믹>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감염병의 유행, 예방과 전파를 막는 백신의 역할

신종 감염병으로 전파력이 높고, 특히 노인의 경우 치사율까지 높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벌써 1년여가 지났다. 전 세계에서 국가 간 여행이 막히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방역 당국이 관리하게 된 지금의 일상은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무서운 것은 무증상 감염으로 나도 모르는 새에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에게 감염을 전파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나의 사회적 연결 고리가 위협받게 되기 때문이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을 전파하는 코로나19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관리 강화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비약물적 조치뿐 아니라 백신과 같은 약물적 조치가 필수적이다.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증식하려고 할 때 면역체계가 빠르게 인지해 바이러스 활성을 막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사멸해 추가 증식을 막을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감염 자체를 완벽하게 막지는 못해도 감염으로 인해 중증질환을 앓게 되는 것을 막는 효과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처음 접종을 시작하는 만큼 기대도 크지만, 부작용 등에 대한 불안감도 그 못지않게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첫 접종 대상자 중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등록한 사람이 약 93%였다. 특히 관련 시설 종사자는 96% 정도가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마다 집단감염이 빈발하면서 확진자뿐 아니라 사망자 발생률이 높아 가장 우려가 큰 곳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두려움보다 중요한 건 사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큼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변이가 발생한다. 코로나19 팬데믹 2년 차인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미 1억 11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도 보고되고 있다. 가장 처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타입인 S형 이후 V형·GH형·GR형 등이 나타났고, 지난겨울부터는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나타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보통 확산되는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은 더 강하지만 치사율은 높지 않다. 다행스러운 것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스푸트니크V 백신 등이 모두 유전체 물질 기반이라는 점이다. 어떤 형태의 변이 바이러스가 나온다 해도 그에 맞는 백신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대다수 국민은 여전히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높다. 백신을 맞아도 부작용은 없는지, 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는지, 어떤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 접종하면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것인지, 혹시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하지는 않는지 등이 궁금할 것이다. 대부분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접종 부위 통증이나 근육통, 발열, 오심 등의 경증 반응은 2~3일 정도 후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따른 치료비 등에 대한 국가 보상 체계는 199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코로나19 이후의 뉴 노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한 국가 안에서도 가장 약한 집단이 예방접종을 다 마쳤을 때 국가 전체가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서로 힘을 합쳐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람을 중간 정도로 끌어올리는 것이 나를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 필요하다. 결국에는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본다.

백신 도입 물량과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올해 안에는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백신을 제공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정부의 역할이지만, 백신 접종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개인의 선택으로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접종받지 못하는 어린이나 임신부 등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집단면역의 효과다. 이를 통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하지는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지키고,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전해지는 2021년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의 생활이 더 중요하다

지난 2월 15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었다. 아직 일평균 환자 수는 400명대이지만, 서민 경제의 어려움과 국민들의 피로감 등을 고려한 정부의 방침이다. 수도권이 2.5단계로 올라간 것이 지난해 12월 8일이었으니 두 달이 넘는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방역이 조금 더 수월해질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해오던 방역 수칙인 마스크 쓰기, 손 씻기, 환기와 소독하기, 적극적 검사와 접촉자 격리하기 등은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다만 코로나19 2년차의 방역을 지속 가능성 있게 유지하려면 시설별 영업 금지나 시간 제한 등은 가능한 한 완화해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지난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 토론회에서 단계 구분을 생활 방역 단계(0단계)와 1·2·3단계 등으로 단순화하고, 사적 모임의 규모를 생활 방역 단계에서는 20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이후 1단계 때는 10인 이상, 2단계 때는 5인 이상, 3단계 때는 3인 이상으로 확대 규제하는 방안을 제안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사회적 방역 규범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면 더 이상 강제적으로 시설의 영업을 제한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꼭 접종해야 하나요?

전문가가 꼼꼼하게 짚어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해 꼭 알아두어야 할 것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시작하는 국내 백신 접종은 2월 26일 요양시설부터 실시하고,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접종 실시.
-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노인과 노인 접촉자, 돌봄 노동자, 의료진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로 정함.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이나 면역원성 효과는 이미 검증되었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효능(유효성)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 입증 결과가 부족해 접종 대상이 조정됨.
- 이미 전 세계 인구 2억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
- 예방접종은 나를 보호하는 동시에 가족과 사회를 보호하는 중요한 장치.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도 기본 방역 수칙(마스크 쓰기, 손 씻기, 환기와 소독하기 등)을 지키고 적극적 선제 검사, 접촉자 격리 등은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

기모란 사진 오충근 사진제공 <서울메이드>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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