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바로가기 본문영역 바로가기 하단영역 바로가기

그땐 그랬지, 모두가 공감하는 오래가게

인터뷰 · 탐방 · 오래가게

그땐 그랬지, 모두가 공감하는 오래가게
2021.03

오래된 공간에는 오래된 기억이 함께한다. 누군가와 함께해서 더욱 소중한
빛바랜 공간의 추억.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는 기억을 붙들 수 있도록 온전하게
오래오래 머물렀으면 하는 서울의 공간, 오래가게를 소개한다.

<개업 1972년>

정겨운 옛 정취 묻어나는 ‘삼양탕’

따뜻한 물이 귀하던 시절, 목욕탕에 가는 것이 특별한 행사처럼 여겨지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담긴 대중목욕탕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삼양탕은 50년의 세월 동안 한결같이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삼양탕의 김금자 사장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목욕탕의 소개를 부탁하자, 100%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하수가 아닌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어 삼양탕에서 목욕하고 나면 피부도 보들보들하고, 머리카락도 반질반질 윤이 날 거예요.” 삼양탕과 같은 건물에서 운영 중인 카페 ‘삼양여관’은 삼양탕의 오래된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준다. 목욕탕의 온기만큼이나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목욕탕에서의 옛 추억을 회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위치 강북구 덕릉로8길 6
문의 02-983-2890

※ 목욕장업의 경우 가정에 온수가 나오지 않는 취약계층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시설 면적당 인원 제한 및 시설별 집합 금지 등을 진행하며 운영합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계별 목욕탕 이용 수칙을 지키며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시설은 오래되었을지 몰라도 삼양탕에서 목욕하고 나면
부드러워진 피부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_ 김금자 사장

<개업 1974년>

빵 한 조각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동부고려제과’

동부고려제과는 1974년부터 한자리에 머물며 망우동의 터줏대감으로,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가게로 나와 준비를 시작한다는 서정복 사장은 큰형님에게 기술을 물려받아 30년 가까이 동부고려제과를 운영하고 있다. 밀가루 반죽을 부풀게 하는 발효제만 넣으면 더 쉬운데도 발효종을 활용하는 예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일이 더 고되지만, 결과물의 차이가 커 형님에게 전수받은 방법을 그대로 유지해오고 있다.

“적절한 발효와 타이밍 등 빵 하나를 만드는 데 정성과 기술이 얼마나 필요한지 거저 얻어지는 게 없어요. 처음에는 뭔지도 모르고 형님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 하기만 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모두 형님의 땀으로 빚어낸 노하우더라고요. 기술을 알려준 형님께 감사하고, 일손을 돕느라 고생하는 아들딸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가족의 힘 없이는 지금의 동부고려제과를 일구지 못했을 겁니다.”

위치 중랑구 망우로 388
문의 02-433-1783

“ 가족의 도움이 있었기에 오랜 단골들을
만족시키며 지금까지 운영해올 수 있었죠.”

_ 서정복 사장

세월 따라 변화해온 ‘Best of Best 빵’

1970년대

달달한 앙금이 가득한
만주, 생도넛, 단팥빵

1980년대

부드러운
파운드케이크

1990년대

여럿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맘모스

2000년대

겹겹이 쌓인 바삭함이
일품인 페이스트리

2010년대

담백하고 깔끔한 바게트,
무화과빵, 올리브 치아바타

<개업 1967년>

우리 모두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랑방 ‘학사당구장’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 자리한 학사당구장은 1967년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학사다방, 학사주점 등 인근에 오래된 상점이 많이 있었지만, 현재 온전한 곳은 학사당구장뿐이다. 2016년, 학사당구장 역시 추억 속으로 사라질 뻔했으나 지금의 김종익 사장이 인수하면서 그 역사를 계속해서 이어가게 되었다. 학사당구장은 단순한 당구장의 역할을 넘어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존재한다.

“오래된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학사당구장 하나 남았었는데, 이마저 없어진다니 너무 아까워서 제가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당구장에 와서 잠도 자고, 라면도 끓여 먹곤 했던 학생들이 졸업하고 취업해서 고맙다며 찾아와줄 때 기분이 정말 좋죠. 이런 손님들이 계속해서 당구장을 운영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위치 동대문구 안암로 154

“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잊지 않고 찾아와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_ 김종익 사장

일본어 당구 용어, 우리말로 바르게 사용해요!

<개업 1965년>

3대를 이어온 중화요릿집 ‘신락원’

입학식, 졸업식, 이삿날 등 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어김없이 찾았던 중국집. 전농중학교와 해성여자고등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등 학교가 밀집한 동대문구에 자리 잡은 신락원은 57년째 한자리에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할아버지,아버지를 이어 3대째 신락원을 운영 중인 왕기명 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주방 일은 물론 배달까지 서슴지 않고 가게 일을 도와왔다.

“아버지께 기본기를 배우면서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어요. 기초가 탄탄하니 호텔에 들어가서도 실력이 빨리 늘었죠. 이 동네가 학교도 많고 주택 단지여서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오시는데, 특히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님이었던 분들이 찾아오실 때면 전통을 이어받은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치 동대문구 전농로20길 2
문의 02-2244-0008

“ 할아버지, 아버지의 손님이 찾아오실 때마다 역시 전통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_ 왕기명 사장

<개업 1982년>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고향의 맛 ‘봉화묵집’

올해 85세의 안주인 서순필 사장과 그의 아들 신인식 사장 내외가 함께 운영하는 봉화묵집은 네 번의 이전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정착했다. 정착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정릉’ 하면 ‘봉화묵집’을 떠올릴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꼽힌다. 봉화묵집은 김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음식을 모두 가게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

2010년 어머니에게 봉화묵집을 물려받은 신인식 사장은모든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는 것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가르침이자 봉화묵집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만두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 데다 손님에게 내는 음식을 직접 만들다 보니 몸살이 나기도 하고, 힘든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식당과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처럼 한자리에서 꾸준히 머무르면서 고향의 맛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위치 성북구 아리랑로19길 46-2
문의 02-918-1668

“ 멀리서 온 손님들이 저희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것이 제 행복이
자부심입니다.”

_ 신인식 사장

※ 오래가게 방문 시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단 기입, 손 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잊지 마세요.

강은영 사진 이정우 영상 양우승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