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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따라 걷는 서울 언더그라운드

인터뷰 · 탐방 · 서울 동네 유람

취향 따라 걷는 서울 언더그라운드
2020.12

서울의 땅 아래 미처 발견하지 못한 특별한 공간들이 있다. 역사, 문화, 예술뿐 아니라
자연까지 어우러진 다양한 지하 공간 속, 내 취향에 맞는 장소를 찾아보자.

아름다운 궁과 푸른 공원 그리고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은 마천루들이 가득한 서울은 다양함을 지닌 도시다.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은 땅속 깊은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지하철은 시민들의 발이 되어 서울 곳곳을 누비고 있으며, 역사를 간직한 박물관과 방공호 등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장소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그뿐 아니다. 서울의 지하 공간은 역사와 예술을 품기도 하고, 푸른 식물이 가득한 시민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추위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답답한 마음만 쌓여가는 겨울, 잠시 마음의 환기가 필요하다면 멀리 가지 말고 내 취향에 딱 맞는 지하 공간을 찾아보자.

서울의 지하 공간 여행 전, 나의 취향 찾기

자연을 사랑하는 사색가

- 여럿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좋은 사람
- 시간이 나면 공원부터 찾는 사람

효율성을 중시하는 예술가

- 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길 원하는 사람
- 전시를 좋아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


호기심이 많은 활동가

- 궁금증은 꼭 해결해야 하는 사람
- 보기만 하는 것보다 체험을 원하는 사람

A 자연을 사랑하는 사색가

-①- 태양이 만드는 초록의 지하보도, 종각역

1호선 종각역에 자리한 ‘태양의 정원’은 지상에서 수집한 고밀도의 햇빛을 지하로 전송하는 기술을 이용해 조성한 지하 정원이다. 태양광의 정도가 날씨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인공조명과 연동 가능한 하이브리드 조명을 사용해 언제나 따뜻한 빛을 즐길 수 있다. 유자나무, 레몬나무 등 과실수를 포함한 37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는 이곳은 휴식 공간 외에 문화적 기능도 함께 한다. 젊은 창업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복합문화마켓 ‘종로청년숲’을 운영 중이다.

-⑥-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지하 정원, 녹사평역

6호선 녹사평역은 개통 당시 ‘빛의 궁전’이란 별칭과 함께 화제가 될 만큼 돔형의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이 아름다운 곳이다. 지하 1층에서 5층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빛, 숲, 땅’이라는 층별 주제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숲을 지나 땅속으로 서서히 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지하 4층 대합실의 원형 홀은 푸른 식물이 가득한 정원으로, 시민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쉼터의 역할을 한다. 시간에 따라 다른 색으로 빛나는 식물들이 상쾌한 기분과 활력을 선사한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으로 반짝이는 녹사평역 지하 정원.

-⑦- 지하에서 만나는 맑은 공기, 청담역

마스크 없이 맑은 공기를 마시던 일상이 그리운 요즘이다. 잠시라도 맑은 공기 속에서 기분을 전환하고 싶다면 7호선 청담역의 미세먼지 프리존 정원을 찾아보자. 청정 자연의 필수 요소인 ‘숨, 뜰, 못, 별’ 네 가지 테마의 보행 통로와 실내 공기 정화 식물 및 수경 재배 식물 등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수직 정원으로 구성되어 꽤 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정원 끝에 조성한 실내 정원은 잠시 쉬어 가기 좋고, 포토 월에서 남기는 사진은 새로운 추억거리가 되어줄 것이다.

쾌적해서 잠시 쉬어 가기 좋은 청담역 실내 정원.

대중교통 이용 시 꼭 지켜주세요

1.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쓰기

2. 차량 대기 중 승객 간 거리 두기


3. 발열·기침 시 대중교통 이용하지 않기


4. 손소독제 사용하기


5. 옆자리 비워두기


6. 통화나 대화하지 않기

B 효율성을 중시하는 예술가

-⑤- 이동하며 즐기는 문화예술 공간, 영등포시장역

‘서울문화예술철도’ 1호인 5호선 영등포시장역은 ‘Market 마당’, ‘Stair 미술관’, ‘Lounge 사이’ 등의 공간을 갖추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시장의 재발견’이라는 콘셉트와 가장 지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영등포시장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로 각 공간을 구성했으며, 지역 크리에이터와 시민이 참여한 다채로운 콘텐츠는 작품과 시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특히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공간을 이용한 ‘Stair 미술관’은 ‘시장’을 새롭게 해석한 네 점의 작품을 통해 시민의 일상을 문화예술적 경험으로 채우고 있다.

영등포시장역 Stair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⑤- 쇼핑부터 휴식까지 한 번에, 오목교역 드림 브릿지

꽃집, 떡집, 옷집 등 다양한 가게를 지나면 중앙에 넓게 조성된 휴게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지하철역 안에 이런 곳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 만큼 긴 테이블과 대형 스크린, 세련된 조명을 갖춘 이 공간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테이블에는 콘센트가 있어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노트북을 이용할 수도 있다. 벽으로 분리된 개인적 공간도 있어 공부하는 학생들의 환호를 받는 곳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오목교역 휴게 공간, 드림 브릿지.

-㉧- 일상을 변화시키는 여행,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

서울의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에 머물지 않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는 우이신설선 13개 역사에 상업 광고를 배제하고 문화예술 콘텐츠를 전시해 시민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올 하반기 대표 주제전은 <시간여행자(Time Traveller):무한으로의 탐험>이다. 신설동역, 보문역,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우주(Cosmos)’, ‘소우주(Microcosmos)’, ‘탐험(Exploration)’ 3부작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 uiartline.com

이예림

시민

“SNS를 통해 <오늘도, 까망>이란 전시가 있다는 걸 알고 영등포시장역에 오게 됐어요. 지하철역 안에서 전시를 보는 것은 처음인데, 역사 안이 이렇게 예쁘게 꾸며져 있을 줄은 몰랐어요. ‘Lounge 사이’는 커피 한잔 마시기도 좋고,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좋습니다. 다른 지하철역에도 이런 공간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C 호기심이 많은 활동가

-⑦- 스마트팜 복합 공간, 상도역 메트로팜

스마트팜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환경 요소를 인공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식물을 안정적으로 계획 생산하는 밀폐형 재배 시스템이다. 상도역 메트로팜은 세계 최초로 지하철역 내에 설치한 ‘스마트팜 복합 공간’이다. 로봇이 파종과 수확까지 알아서 재배하는 오토팜, 청정 채소를 365일 24시간 생산하는 재배 시설 ‘스마트팜’, 신선한 샐러드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팜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예약을 통해 ‘팜아카데미’에서 스마트팜을 직접 체험하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도 있다. 메트로팜은 현재 상도역을 비롯해 답십리역·을지로3가역 등 다섯 곳이 있다.

청정 채소를 24시간 연중 재배하는 스마트팜.

‘메트로팜’ 관련 궁금증을 해결하는 Q&A

Q. 햇빛 없이 재배하는 작물에 문제는 없나요?

A.메트로팜과 노지에서 재배하는 작물의 영양 성분을 분석해보면 실제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카로틴, 비타민 A 등 몇 가지 영양소는 메트로팜 작물이 더 뛰어나기도 합니다.

Q. 지하에서 재배하면 미세먼지가 많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A.메트로팜은 3無(무농약, 무GMO, 무병충해)를 실천하며 미세먼지 걱정도 없는 청정 채소를 24시간 연중 생산합니다. 답십리역 메트로팜의 경우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해 미세먼지 농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메트로팜 이용법을 알고 싶어요.

A.‘Farm8(팜에이트) 팜아카데미’를 검색해 예약하면 됩니다. 작물을 직접 보고 만지거나 수확물을 이용한 음식 시식 등을 통해 미래 농업인 스마트팜을 쉽게 이해하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찬동

팜에이트㈜ 선임

“지하 공간에서 인공적으로 재배하는 작물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메트로팜’입니다. 앞으로 지하철역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스마트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테마가 있는 서울의 지하 공간 엿보기

시민청은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방역 지침을 준수한 ‘전시 및 정기 대관’에 한해 운영하고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 가능하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0년 기둥, 3·1운동 청색 지도 등
다양한 설치물로 꾸며 독립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영화’로 대표되는 대중문화의 성지, 충무로의 상징성이 충무로역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충무로영상센터 ‘오! 재미동’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황혜민 사진 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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