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바로가기 본문영역 바로가기 하단영역 바로가기
메뉴닫기
함께 기억하고 달리도록! 손기정체육공원

인터뷰 · 탐방 · 박물관 서울

함께 기억하고 달리도록! 손기정체육공원
2020.11

희망의 마라토너 손기정 선생을 기리는 손기정체육공원이 재탄생했다.
손기정 선수와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공간으로 시민과 새롭게 만난다.

기억은 풍성함을 만든다. 개인의 삶에서 기억은 두고두고 꺼내 볼 재산이 되듯, 도시가 무언가를 기억하는 일은 그 도시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한다. 오랜 역사만큼 수많은 인물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남긴 서울에서도 잊을 수 없는 이가 손기정이다. 그는 가난한 형편에도 오로지 뛰고 싶다는 열망으로 갖은 고생 끝에 마라톤 명문인 서울 양정고등보통학교(이하 양정고보)에 입학한다. 이후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 두각을 나타내다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2시간 29분 19초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한다. 일제강점기, 고통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선사한 대사건이었다.

손기정기념관이 들어선 옛 양정고보 건물.

손기정체육공원 내에 새롭게 개관한 러닝러닝센터.

‘달리기’를 하고 배우는 러닝러닝센터

서울시는 1997년 손기정 선수가 다닌 양정고보 일대를 근린공원에서 손기정체육공원으로 변경해 조성했고, 5년 뒤에는 손기정기념관을 개관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올해, 손기정체육공원은 다시 한번 크게 변신했다. 위대한 사건과 선수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 손기정 선수와 ‘달리기’라는 주제에 맞춰 공원과 기념관을 재단장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러닝러닝센터다. 뛰면서 배운다는 뜻의 러닝러닝센터는 이름처럼 달리기 자체를 배울 뿐 아니라, 한국 달리기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공간이다.내부로 들어서면 유리창을 비롯한 벽면 곳곳의 대형 화면이 눈길을 끈다. 1936년 올림픽 시상식장에서 울려 퍼지지 못한 ‘애국가’를 연주하는 모습과 당시 올림픽 장면이 교차하는 영상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한 층 아래에는 베를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1947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서윤복 선수의 페이스메이커로 출전해 서 선수를 우승으로 이끈 남승룡 선수를 기리는 ‘영웅의 벽’을 설치했다. 같은 층에는 샤워실과 라커 룸을 완비해 내년부터 운영한다. 공원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축구장은 다목적 운동장으로 변경했으며, 그 둘레에는 각각 2m 너비의 러닝 트랙과 보행로를 분리 설치해 공원 전반에 ‘달리기’라는 정체성을 강화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시상식장에서 손기정 선수가 머리에 썼던 월계관.

시상식장에서 손기정 선수가 들었던 묘목이 자란 나무.

감격의 순간을 체험하는 손기정기념관

손기정기념관 가는 길에는 손 선수가 올림픽 시상식에서 부상으로 받아 가슴에 껴안고 있던 나무가 당당히 뿌리내렸다. 그 작은 묘목이 이토록 커다란 나무로 자랐다는 사실이 다시금 우리에게 희망을 전한다. 기념관은 2개 관으로 나뉜다. 1관에서는 다양한 유물을 통해 손 선수의 일대기를 살펴보고, 2관에서는 올림픽 우승의 순간을 되새기는 월계관·금메달 등의 유물과 영상을 관람한다. 87년 전 손 선수가 기념사진을 찍은 그 양정고보 건물이 지금은 선수 이름을 딴 기념관이 되다니 이 또한 기적 같은 이야기다. 함께 달리고 함께 기억한다. ‘러너의 성지’ 손기정체육공원 덕분에 서울이 한층 건강해졌다.

손기정체육공원
위치 중구 손기정로 101
문의 02-364-1936(손기정기념관)

김현정 사진 한상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