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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여름을 누리는 설캉스

기획 · 여름휴가

서울의 여름을 누리는 ‘설캉스’
2020.08

무더운 여름, 지친 일상 속 휴식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름휴가가 걱정이라면
서울에서 보내는 ‘언택트 여름휴가’로 지친 마음을 위로해보자.

한낮의 기온이 30℃를 웃도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예년 같으면 벌써 넘실대는 파도가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다나 이국적 풍경이 아름다운 해외로 떠나는 여행을 들뜬 마음으로 계획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해외여행의 어려움으로 올여름은 휴가 계획을 세우기가 막막한 상황. ‘올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까?’ 휴가 장소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만큼 사람이 붐비지 않는 ‘언택트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집콕의 이유 있는 변신인 ‘홈캉스’, 여전히 인기 있는 ‘호캉스’, 수영장과 스파가 있고 외부의 접촉을 줄일 수 있는 ‘펜캉스’,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차에서 캠핑을 즐기는 ‘차박’ 등 휴가철에 맞춰 다양한 휴가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먼 곳으로 여행을 가는 일이 꺼려진다면 서울에서 휴가를 보내보자.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산과 도시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한강 등 서울은 여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아름다운 서울에서 지친 일상을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보내는 힐링 시간, 홈캉스

여름휴가철, 테라스에서 즐기는 홈 영화관

‘집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말은 휴가를 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여름 휴가의 대세로 ‘홈캉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익숙해진 집콕 생활. 혼자서 혹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푹 쉬는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책이나 영화를 보며 즐기는 힐링의 시간도 좋지만, 집콕 생활과 같다면 어찌 그것을 여름휴가라 할 수 있겠는가. 집에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휴가를 보내보자.

“테라스에 홈 영화관을 개관했습니다. 주변에서 꽤 인기 있는 영화관입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음 편히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는 이정은 씨는 테라스에 홈 영화관을 개관했다. 친구들을 초대하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니 꽤 그럴듯한 영화관이 되었다. 다음 상영 일정을 묻는 사람들이 생겼을 정도다.

이 외에도 해시태그 ‘홈터파크’를 검색하면 1000개가 넘는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집 옥상이나 테라스에 비닐풀장과 튜브를 이용해 개인 워터파크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홈 캠핑이나 홈 카페 등의 신조어에서 알 수 있듯 홈캉스의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이정은

작업실 테라스에 홈 영화관을 개관한 세라미스트

“코로나19로 인해 올여름에는 멀리 휴가를 못 가니까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야외에서 친구들과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잊지 못할 여름이 될 것 같아요.”

여름휴가를 위한 책, 영화, 드라마 속 서울 찾기

<퇴사 말고 휴직>

(최호진 지음)

마흔의 문턱에 들어선 15년차 금융맨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저자는 휴직계를 냈다.
자칫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이었지만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휴직 기간을 탐닉했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이혜경, 하성란, 권여선 외 6명 지음)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 > (양태종 지음)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 1·2> (임석재 지음)
<서울의 낮은 언덕들> (배수아 지음)
<빛나-서울 하늘 아래> (르 클레지오 지음)
<서울을 갈다> (이해석, 김성훈 외 2명 지음)

영화<유열의 음악앨범>

(감독 정지우, 2019)

계속되는 엇갈림 속에서도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과 함께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1990년대 풍경 속 청춘 남녀의 소박한 사랑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역>(감독 연상호, 2016) - 서울역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 2012) – 정릉, 서촌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 2014) – 홍대거리
<범죄의 여왕>(감독 이요섭, 2016) – 신림동 고시촌
<김씨 표류기>(감독 이해준, 2009) - 밤섬
<감시자들>(감독 조의석·김병서, 2013) – 동묘시장

드라마<이태원 클라쓰>

세계를 압축해놓은 듯한 이태원에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좇는 이들의 창업 신화
<이태원 클라쓰>는 녹사평 육교, 이태원 어린이공원 등 다양한 이태원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이에나> – 산울림1992
<방법> – 신도림역과 역 광장
<하이바이, 마마> – 우림시장
<사랑의 불시착> – 부암동 7번지
<블랙독> – 여의도 샛강 문화다리
<날 녹여주오> - 정동극장

따로 또 같이 하는 등산, 산캉스

여름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관악산 계곡나들길.

‘이열치열’ 산에서 보내는 여름

요즘 ‘산린이’라는 단어가 부쩍 눈에 띈다. 산린이는 산과 어린이의 합성어로, 등산 초보를 일컫는 신조어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야외에서 여가 생활을 보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산을 찾고 있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중장년뿐 아니라 레깅스를 입은 젊은 등산 인구도 많아지고 있다. SNS에서는 등산을 즐기는 다양한 연령층을 만날 수 있으며, 등산 인증 문화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짙은 녹음과 시원한 계곡을 만날 수 있는 산은 언택트 여름 휴가의 인기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등산의 매력은 ‘가심비’에 있다. 특별히 운동신경이 좋지 않아도 걷고 오르는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정상’이라는 성취감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다른 활동에 비해 크게 준비할 것이 없고, 많은 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도전하기 쉬운 운동이기도 하다.

물놀이가 무더위를 식히며 여름을 이기는 방법이라면, 등산은 ‘이열치열’ 여름과 정면 승부하는 운동이다. 정상을 향해 걸으며 산과 길,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힘든 일상을 잊게 한다. 정상에서 만끽하는 탁 트인 서울의 풍경은 마음속 더위도 식혀준다. 하지만 무리한 산행은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여름 산행 시에는 시간을 조절해 한낮 더위를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건강하게 등산을 마무리하자.

서울의 산, 어디까지 가봤니?

서울은 내사산인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과 외사산인 북한산, 덕양산, 관악산, 용마산 등 다양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시와 자연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산의 높이와 모양새도 다양해 자신에게 알맞은 산을 골라 안전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으며, 등산을 위해 멀리 떠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름휴가로 산에 처음 도전하는 산린이라면 관악산을 추천한다. 관악산은 서울의 남쪽에 위치해 북쪽으로 바라보는 서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굽이치는 한강과 선명한 남산의 자태,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이 바라보여 산속에서 한 폭의 산수화를 즐길 수 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루트도 다양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관악산은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는 산이다.

관악산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나 깊은 골짜기와 험준한 산세로 ‘악’ 소리 나게 어려운 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락’ 소리 나게 즐길 수 있는 초보 코스도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대 입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가장 대중적이다. 식물원과 호수공원이 있어 볼거리도 많고, 계곡을 끼고 있어 쉬엄쉬엄 산행을 즐기기 좋다.

(위부터) 관악산 초입에 있는 호수공원은 산책하기 좋다. 계곡이 있는 산행은 시원함이 배가된다.

박상준

서울 등산 모임 ‘서울 하이킹’ 회장

“등산을 하면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처럼 산에서도 누군가 만나면 금세 친해질 수 있고,
산을 오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거든요.
산을 찾는 모든 사람이 산과 자연의 매력을 알아가면 좋겠습니다.”

난이도별로 정복하는 서울의 산 추천 코스

산과 물아일체되는 ‘산신령’

서울 시내에서 자연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북한산’

추천 코스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문수봉 → 대남문
준비물 장갑, 랜턴, 여벌의 양말

산과 많이 친한 ‘산사람’

산과 폭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명산, ‘수락산’

추천 코스 수락골 입구 → 깔딱고개 → 암릉 코스 → 철모바위 → 정상 → 철모바위 → 도솔봉
준비물 배낭, 바람막이

등산은 처음인 ‘산린이’

한양도성길을 따라 서울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인왕산’

추천 코스 돈의문터 → 경교장 → 암문 → 곡성 → 범바위 → 정상 → 윤동주 시인의 언덕 → 창의문
준비물 물, 등산하기 편한 옷과 신발

등산할 때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 단체 방문은 자제하고, 등산 인원은 최소화한다.
- 등산 시 오른쪽으로 한 줄 통행하며, 음식은 나눠 먹지 않는다.

서울의 여름은 한강에서, 한캉스

한강 바람에 몸을 맡기고

머리 위로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빌딩 숲 사이를 지나는 후끈한 바람까지, 도시의 여름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코로나19로 여가 생활이 줄어들면서 우울감이 높아지고, 마스크 속 땀방울은 마를 시간이 없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을 먹으며 느끼는 숲속의 상쾌한 바람이 절로 생각난다. 시원한 물놀이가 간절하다면 멀리 갈 필요 없이 가까운 한강을 추천한다. 한강 위, 탁 트인 시야 속에 그림처럼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은 내가 알던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멋지다. 그리고 한강에서 즐기는 다양한 레포츠는 한여름 더위를 싹 잊을 만큼 즐겁다.

한강 위를 지나는 지하철 속에서 강 위를 누비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사람들을 좇다 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윈드서핑, 패들보드, 카약 등 자신에게 잘 맞는 레포츠를 고를 수 있어 더욱 좋다. 또한 날씨와 시간대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강은 같은 레포츠를 즐기더라도 저마다 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패들요가는 바쁜 일상에 지친 심신을 이완시켜준다.

바람이 만들어주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실내 운동보다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야외 운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강에서 윈드서핑이나 패들보드를 즐기려는 사람 또한 많아진 것도 주목할 부분. 한강은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어디서든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감염 우려 없이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인 만큼 한강에서 즐기는 레포츠는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얀 돛과 바람만 있으면 된다”는 말처럼 윈드서핑은 파도 없이 바람에 몸을 맡기면 되어 잔잔한 한강에서도 짜릿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레포츠다. 세일을 움직이며 나아가는 속도를 스스로 조정할 수 있어 성취감이 높고, 바람이 매번 다르기 때문에 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

운동신경이 좋지 않고 처음 접하는 윈드서핑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패들보드를 추천한다. 패들보드는 일반 서핑과 다르게 파도가 없는 잔잔한 물에서도 즐길 수 있다. 패들보드 위에 서서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탈 수도 있고, 보드 위에 앉거나 누워서 한강의 물소리를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패들보드에서 중심 잡기가 조금 익숙해졌다면 패들 요가를 배워 보는 것도 좋다. 일렁이는 강물 위에서 그간 지쳐 있던 내 몸에 오롯이 집중하고, 스트레스로 긴장된 몸을 이완 시킬 수 있다.

카약은 주로 2인 카약에 앞뒤로 함께 앉아서 패들링을 맞춰가며 탈 수 있어 연인들이 선호하는 운동으로, 패들보드보다는 균형 잡기가 쉬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움직임이 적어 아쉽다면 해가 지는 시간에 타보는 것도 좋다. 붉게 물드는 하늘과 한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김우석

‘서프오션’ 윈드서핑 & SUP(패들보드) 강사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강은 늘 아름답지만, 한강 위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도 올여름 꼭 한번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확뷰 in Seoul

서울시 인스타그램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소소하지만 확실한 서울(#소확뷰)을 만날 수 있다.

한강에서 물놀이할 때 주의하세요

다른 사람과 신체적 접촉을 줄이고, 탈의실·샤워실 등 공용시설은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며, 거리 두기를 한다.

난이도별로 정복하는 서울의 산 추천 코스

레인보우브릿지 요트 투어

반포대교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레인보우브릿지 요트투어는 남산까지 훤히 보이는 시원한 한강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노을을 보고 싶다면 오후 7시 30분, 야경을 보고 싶다면 오후 8시 30분 투어를 선택하면 된다.

위치 서초구 올림픽대로 2085-14 세빛섬 골든블루마리나
문의 02-599-0900

©골든블루마리나

튜브스터코리아

한강공원으로 떠나는 피크닉보다 한강 위로 떠나는 수상 피크닉이 대세다. 가까운 사람들과 동그란 보트를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튜브스터는 별도의 예약 없이도 기다리지 않고 이용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위치 서초구 올림픽대로 683 튜브스터코리아
문의 02-713-1362

©정원균

황혜민 사진 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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