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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를 위한 백신, 명상

기획 · 서울 트렌드

코로나 블루를 위한 백신, 명상
2020.06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가 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신체 건강은 정신 건강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즐기는’ 정신 건강의 기초를 탄탄히 다져놓는다면 달라진 삶의 질을 경험할 수 있다.

마음 챙김이 중요한 일상의 과제가 된 코로나 시대

산책길 덱 위에 형형색색의 꽃잎과 나뭇잎들이 흩어져 있다. 그 안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으로 꽃잎을 흩뿌리는 사람, 비주얼 아티스트 다인킴 작가다. 페인팅과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평면 작업을 주로 하던 그녀는 최근 아트 테라피의 일종인 ‘만다라’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물을 이용해 형태화하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과 에너지를 찾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순간에 몰입하다 보면 복잡하게 얽힌 생각도 간결하게 정리되고, 요동치던 마음도 살포시 가라앉는다고. “마음의 안정감을 느끼고 오직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면 그게 곧 마음의 평화로움(Inner Peace)을 찾는 명상이 아닐까 싶어요. 예술도, 명상도 정해져 있는 답이나 결과가 항상 존재하는 게 아니라 행위를 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우린 이미 경험하며 성장하고 참된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거쳐 ‘생활 속 거리 두기’가 필수적인 일상의 생활 지침으로 자리 잡으면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불안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코로나 블루’ 팬데믹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마음속에 피어나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명상으로 다스림으로써 밝고 긍정적인 내면을 가꾸자는 취지다.

요가, 호흡, 책, 전시, 앱 등 일상에서 만나는 명상

명상이 스며든 일상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깊고 풍요롭다. 연희동의 작은 골목길에서 ‘언와인드 요가’를 운영하는 김세아 대표는 요가에 명상을 접목한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요가 수업 시 작은 오르간이나 크리스털 싱잉볼을 치면서 옴 챈팅(Om Chanting)을 하면 그 울림이 마음 깊은 곳까지 전해져요. 몸 단련이 마음 단련으로 이어지는 거지요. 요가를 운동이 아닌 명상으로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무엇도 확실하지 않은 불확실의 시대, 서점가는 이미 지난해부터 불어온 명상 붐이 올해 코로나19로 더욱 커지면서 명상 관련 서적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을 채우고 있다. 마음의 평화를 통해 일상의 균형을 찾으려는 명상 붐은 전시, 공연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명상 고유의 목적을 위해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피크닉’의 전시 <명상 Mindfulness>는 예술을 통해 명상의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전시를 관람한 시민 김혜정씨는 “느린 호흡의 음악을 들으며 자갈, 모래, 흙, 쿠션 위를 천천히 걸으면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좋았다”며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가속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마음이 지친 사람들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도 명상을 찾고 있다. 명상 심리 앱 ‘코끼리’의 사용자는 코로나19 이후 8만여 명이나 증가했다. 코끼리를 운영해온 대니얼 튜더 ‘마음수업’ 대표는 코로나19가 언택트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대면하지 않고 소통해야 하는 언택트 사회에서는 명상과 같은 ‘행위’조차 디지털화되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나 홀로 몰입 할 수 있으니까요.”

봉은사에서 움직이는 명상으로 불리는 선무도 강좌를 받고 있는 김슬기 씨는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세상과 연결된 느낌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각을 깨우는 명상을 하다 보면 비록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더라도 나를 둘러싼 좀 더 큰 세계, 내면의 정말 큰 세계를 만나는 느낌이에요. 저처럼 단절과 고립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요즘 부쩍 명상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요?”

‘명상’이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다양한 작품을 엮은 체험 위주의 전시 <명상 Mindfulness>.

혼자만 단절된 느낌을 세상과 연결된 느낌으로

삶 속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대신 그 속에서 숨 쉴 ‘틈’을 찾는 것이 명상이다. 명상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상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명상이라고 하면 흔히들 특정 종교에서 가부좌하고 묵상하는 걸 떠올립니다. 하지만 간단히 보면 명상은 지금 이 자리에 내 마음을 두고 나를 들여다보는 내적 성찰 훈련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길이었던 방법이 내게는 맞지 않고, 내가 처한 상황에서 내려야 하는 결정이 내게 그다지 유익하지 않은 상황을 유도할 때가 있다. 이미 내린 결정대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즐겁거나 행복한 느낌은 쉽게 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여타의 명상 혹은 치유 관련 서적들이 이구동성으로 ‘나다운 것’을 찾으라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수련원에서 마음 챙김 명상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는 도연 스님은 “한 발자국만 달리 걸어도 경건함, 평안함, 다른 기운을 받습니다. 명상은 일상의 평온함을 되찾는 호흡입니다”라고 말한다. 사는 동안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게 호흡이지만, 실제 생각을 멈추는 데 호흡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후 마음의 평온을 찾는 법, 이부자리에 누워 숙면하는 법,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법, 덜 걱정하고 덜 슬퍼하며 덜 분노하는 법을 배우려는 의지, 어떤 상황을 내 의도대로 지배하거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어딘가에 틀림없이 존재할 거라는 욕망을 다스리는 법이 명상이라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진지하게 명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도연 스님은 평온에 이르는 길은 다양할지언정 명상의 기도문은 결국 하나 일 거라고 말한다.

다인킴

예술에 명상을 입히는 작가

“보통 예술이나 명상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은 낙서를 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보면서 시간을 잊고 그 순간에 쏙 빠진다면 그게 바로 예술과 더불어 즐기는 명상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연령대와 다른 성격,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이 참여하는데, 라이브 페인팅이나 다양한 만다라 명상 수업을 진행할 때 정말 집중해서 그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그들로부터 좋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요. 놀이 과정 자체가 큰 치유가 되는 거죠. 최근 미국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고 귀국하면서 자택격리를 경험했어요. 그 시간 동안 자연물을 재료로 해 몸을 움직이며 만다라를 완성하는 ‘네이처 드로잉’을 통해 저 또한 많은 위로와 평화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함께 나누고자 누구나 쉽게 꽃으로 하는 명상을 담은 유튜브 ‘Da-iN Kim(다인킴)’과 홈페이지 ‘ dainkim.art ’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과 함께 평화로움을 나누고 싶어요.”

이들과 함께라면 고독마저도 감미롭다!

명상을 떠나는 카페, ‘쉬운명상&숨과쉼CAFE’

밥 먹듯이 편안하게 즐기는 게 명상이라면, 이곳에서는 한잔의 차를 마시듯 후루룩 명상을 즐길 수 있다. 따뜻한 차와 마음이 있는 ‘마음의 휴식처’로, 오행선 체조, 자세 명상, 단전호흡을 통해 심신의 안정과 이완을 돕는다. 향긋한 차와 함께 느긋한 명상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쉼터 같은 카페다.

주소 종로구 필운대로 35-6
홈페이지 www.easymeditation.co.kr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전시, <명상 Mindfulness>

명상이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다양한 작품을 엮은 체험 위주의 전시. 맨발로 걷는 체험부터 바닥에 앉아서 보는 체험까지, 평면적으로 열리던 전시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예술 감상과 명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전시로,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기간 4월 24일~9월 27일(월요일 휴무)
주소 중구 퇴계로6가길 30 피크닉
예약 booking.naver.com/booking/12/bizes/324704
문의 02-318-3233

짐을 내려놓는 시간, ‘언와인드 요가’

내면의 성장을 돕는 콘텐츠와 결합한 요가&명상 프로그램. 마음을 짓누르는 스트레스와 걱정, 피로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긴장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이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윽한 향과 깊은 울림을 주는 소리, 적당히 어두운 조도가 오롯이 내면의 나를 마주할 수 있게 한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15안길 43
인스타그램 @unwind_yoga_pocahontas

일상성을 회복하는 힘을 주는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에 지치기 쉬운 시민들을 위한 심리 안정 콘텐츠와 불안감을 키우는 잘못된 가짜 뉴스를 판별해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확진자와 그 가족, 접촉자, 의심 증상자 등의 다양한 상황별 궁금증이나 문제 해결 방법을 마음처방전과 치유레터 같은 맞춤형 이야기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코로나19 전용 전화 상담도 가능하니 마음 챙김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이용해보자.

홈페이지 covid19seoulmind.org
이메일 상담 contact@covid19seoulmind.org
전화 상담 1577-0199

임지영 사진 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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