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및 건너띄기 링크
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하단으로 바로가기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전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전>
2020.05

문화

호국 보훈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전

Part 3문화로 접하기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전

40년 전 광주에서 일어난 위대한 민중 항쟁의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소개한다. 광주시민, 외부의 소시민, 아이와 어른, 가해자 등 다양한 시선의 작품들이다.

문학

광주시민의 시선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펴냄

5월은 찬란하다. 얼마나 찬란하냐면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를 정도다. 지난겨울의 추위는 거짓말인 양 5월은 세상을 완전히 꽃피운다. 아무 일 없이 그저 날씨만으로도 들뜨고 행복해지는 가장 찬란한 계절에 광주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한국과 세계에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자와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는 작가 한강은 광주 출신 소설가다. 그는 만 열 살 때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몇 달 전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주해 그날 현장을 직접 겪지는 않았으나 거기 사는 친지에게서, 아버지 한승원 작가에게서 광주 이야기를 들었다. 이를 소설로 옮기는 일은 언젠가 꼭 해야 할 숙제 같은 것이었고, 그 결과물이 장편 <소년이 온다>다. 책 표지의 안개꽃을 그대로 그들에게 바치고 싶다. 5월, 영원히 소년에 머무른 그 소년이 온다. 읽는 것으로 추도를, 위로를.

◎ 중학교 3학년 동호와 주변 인물은 5월 광주를 통과하는 동안 삶과 죽음이 엇갈린다. 거리 행진을 하다 죽은 친구 정대 때문에 괴로워하던 동호는 힘을 보태려고 전남도청에 가서 시신을 관리하다 결국 죽음을 맞는다. 6개의 장으로 구성한 소설은 희생자의 목소리를 전하고, 생존자의 고통과 죄책감을 보여준다. 생존자는 밥알을 씹으면서도 ‘죽은 이는 언제까지나 배가 고프지 않겠지’ 하고 허기를 느끼는 자신을 향해 죄의식을 갖는다. 어떤 고통은 세월도 약이 되지 못한다.
‘오월평화페스티벌’ 중 <오월낭독회> 낭독 공연으로, 5월 27일부터 5·18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서울 소년의 시선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초등학교 3학년, 열 살 소년 동구. 서울 인왕산 아래 산동네에서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동구가 광주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9년 인생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인데. 2002년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1977년부터 1981년에 이르는 동구의 일상을 통해 광주를 다룬다. 열 살 인생 최초의, 최악의 상실감. 가해자는 무엇을 빼앗았는가. 슬프고 아름다운 성장소설은 인왕산 자락 마을을 벗어나지 않고도 저 멀리 광주의 비극을 체험하게 한다.

계엄군 총의 시선

씩스틴

권윤덕 지음, 평화를품은책 펴냄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책의 화자가 독특하다. 절대복종과 절대 충성을 외치는 계엄군의 총 ‘씩스틴’이 주인공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꽃할머니>, 제주 4·3사건을 이야기한 <나무 도장>을 지은 권윤덕 작가는 어떤 그림으로도 표현하기 힘들법한 소재를 계엄군 총이라는 화자를 내세워 풀어나간다. 책은 장미가 만발한 5월 아름다운 광주에서 슬픔 가운데 생명과 희망을 찾는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읽어도 좋은 그림책이다.

영화

광주시민의 시선

김군

강상우 감독, 김군 출연

민주화운동이라면서 왜 사람들이 무장을 하고 있지? 1983년에 태어난 강상우 감독의 광주에 대한 생각은 이 정도였다. 한국사의 결정적 사건이라 하는데, 그래서인지 광주를 말하는 작품이 대부분 비장하고 다소 무겁다고 느꼈다. 강상우 감독은 생각했다. 사진 주인공만 찾으면 끝나는 논쟁 아닌가? <김군>은 그 수소문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당시 자료를 긁어모으고 현장에 있었던 광주 사람들을 만난다.
‘오월평화페스티벌’ 중 영화제 <시네광주 1980>에서 <김군> 등 총 52편의 다양한 국내외 영화를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네이버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소시민의 시선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 송강호 출연

광주를 잘 모르는 우리, 역사나 정치보다 신경 쓸 게 많아서 그저 일상에 파묻혀 살아가는 우리. 그렇기에 만섭의 초대는 부담스럽지 않다. 그의 택시에 탔을 땐 외부인이었는데, 관람객은 어느새 내부인이 된다. 좋은 ‘광주 입문작’이다.

정치 무관심층 청년의 시선

스카우트

김현석 감독, 임창정 출연

“이 영화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직전 10일간의 이야기다. 그리고 99% 픽션이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자막이다. 픽션이라면서 시기를 명시하는 것도, 시기의 기준점이 광주 5·18민주화운동이라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5월 18일부터 광주에서 벌어진 일은 99% 픽션이라는 영화보다 더 픽션 같았다. 주제의식과 유머, 둘 다 놓치지 않은 영화가 5월의 광주를 향해 위로를 건네는 듯하다.

광주 진압군의 시선

박하사탕

이창동 감독, 설경구 출연

역사라는 말은 거창해서 오늘 여기 사는 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이런 거리감을 다른 말로 바꾸면 ‘다행’, ‘행복’일지 모르겠다. 역사의 화염은 실로 뜨거워서 불똥이라도 맞았다가는 삶에, 영혼에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박하사탕> 주인공 영호가 그렇게 한국 현대사의 한복판을 통과했다. “나 다시 돌아갈래!” 그 절규를 어떻게 잊을까. 영화는 1999년에서 1979년으로, 영호의 20년을 거슬러 보여준다. 불편하다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진실을 직시하는 작품이다.

한해아, 김현정, 김시웅

댓글쓰기

호국 보훈 추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