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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은 시민이 주인인 축제입니다

3·1운동은 시민이 주인인 축제입니다>
2019.01

문화

호국 보훈

3·1운동 100주년 ② 시민위원310

3·1운동은 시민이 주인인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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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은 시민이 주인인
축제입니다

‘시민위원310’은 서울시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단체로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시민 310명으로 구성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을 관이 아닌 시민 주도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Q. 시민위원310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

남복희 <백범일지> 낭독, 유적지 답사, 시민 토론, 100년 학교 시리즈 강연, 이회영 선생의 부인 이은숙 여사가 지은 <서간도 시종기> 낭독, 독립운동 테마 안국역 역사관 개관, 심포지엄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박동은 저는 2018년 5월 덕수궁에서 열린 ‘친일 문학을 처음읽다’라는 행사가 좋았습니다. 친일 문학과 문학인이 우리말과 우리나라를 얼마나 치욕스럽게 만들었는지, 또 이육사 시인의 시가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스러운지도 알게 됐지요. 이런 것을 어디서 배우겠습니까.

이민예 저는 ‘청색100’이라는 청년 활동 위주로 참여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안국역에서 열린 3·1운동 99주년 행사였습니다. 가수 안치환 씨와 개그우먼 홍윤화·조승희씨가 각각 콘서트를 진행했고 저희는 독립운동가 얼굴을 쓰고 홍보를 했어요. 처음에는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일제의 총칼 앞에서 굴하지 않고 만세 운동을 한 100년 전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니 용기가 생기더군요. 그리고 그분들이 지켜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감사하고 고마운 생각도 들었어요.

박동은 이민예 학생이 활동하면서 100년 동안 나라를 지키고 이끌어오신 분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는데, 이런 것이 시민 활동의 큰 수확이 아닌가 싶습니다.

Q. 3·1운동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을 것 같은데요.

박동은 정말 많이 알게 됐죠. 그중 가장 와닿은 것은 ‘3·1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혁명이다’였습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님이 “3·1운동을 통해 백성은 시민이, 왕토는 국토, 봉건은 공화정이 되었다. 그러니 혁명이다”라고 하시더군요. 해외, 특히 중국에서는 우리의 3·1운동을 혁명으로 칭송하며 높이 평가하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그렇지 않으니 반성해야 합니다.

남복희 외국에선 3·1운동을 3·1 Sports로 잘못 이해하는 사람이 있어요. Revolution과는 그 의미가 너무 다르지요. 사실, 3·1운동은 중국의 5·4운동과 인도 간디의 비폭력·불복종 운동에 많은 영향을 끼친 대단한 운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민은 그 사실을 잘 몰라요. ‘설마, 우리가 간디에게 영향을 받았겠지’라고 생각하죠. 그만큼 3·1운동의 가치가 평가절하되어 있어요. 그래서 우리 같은 시민위원과 학생위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기관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 진행을 하는데, 서울시는 어떤가요?

남복희 서울시는 구호만 거창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경술국치일에는 경술국치의 길을 걷고, 김구 선생 추모제가 열리는 날에는 <백범일지>를 낭독하는 등 항상 의미를 두고 진행하죠. 열심히 공부시키고, 보여주고, 들어주고…. 허투루 하는 게 없어요.

이민예 전 디테일에 놀랐어요. 국제 심포지엄 때 다과를 준비했는데, 깃발이 꽃혀 있더라고요. 뭔가 했더니 망명정부나 임시정부를 거쳐 법통을 계승한 국가들의 국기였어요.

Q. 시민위원310 활동을 하면서 무엇을 얻었나요?

박동은 독립운동과 독립투사, 그 가족에 대한 축소되고 왜곡된 그동안의 시간이 가슴 아팠고, 무심했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힘든 시절에도 굴하지 않은 선조에 대한 존경심, 우리 겨레의 얼을 배우고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도 생겼고요.

이민예 100년 역사를 더듬어보면서 내가 너무 근시안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반성하게 되더군요. 시각이 넓어졌고 제 정체성도 찾아가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이민예 친구와 후배에게 3·1운동을 역사로만 보지 말고 ‘내일을 만들어가는 오늘’로 생각하고 활동해보라고 권하고 있어요.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과 내일이 있는 거잖아요.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면 지금 당장이 아니라 좀 더 먼 내일을 내다볼 수 있은 혜안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남복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죠. 저는 역사를 몰라서 후손에게 알려주지 못하는 것이 역사를 잊은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위원310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니 더 많은 시민에게 알려야겠죠. 많은 시민의 동참 부탁드립니다.

박동은 올해는 황금돼지해죠. 재물이 넘치고 큰 복이 오는 해라고 합니다. 앞으로 치를 다양하고 뜻깊은 행사가 성황리에 끝나길 바랍니다. 물론 저희 시민위원도 최선을 다할 거고요. 이 자리를 빌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단, 시민위원 310 여러분 모두 감사드리고 올해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18년 8월 독립운동 테마 역으로 단장한 안국역 문 여는 날. 관련 전문가, 독립운동가, 시민위원, 청년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축하 행사를 벌였다. 이날 시민위원들은 전철과 역사 안에서 시민에게 새롭게 바뀐 안국역을 안내하고 홍보했다.

이정은  사진 홍하얀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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