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서대문구에는 독립운동 성지,
젊음의 상징, 교육 중심지 등다양한 모습이 공존한다.

그렇다고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변화의 바람을 타고새로운 문화가 태동하는 역동적인 서대문구를 소개한다.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신촌 박스퀘어

지난 9월 15일 신촌 박스퀘어가 문을 열었다. 컨테이너 모양의 박스(box)와 광장을 의미하는 스퀘어(square)를 붙여 박스퀘어라고 이름 지었다. 컨테이너형 건물이지만 폐기된 것을 활용하지 않고 새로 디자인해서 만든 것이 특징이다. 2018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프로젝트 부문 KCDF원장상’ 대상을 받으며 독특한 외관을 인정받은 공간이다.

신촌 박스퀘어는 공공 임대 상가에 노점상 입점을 추진한 전국 최초의 사례다. 이화여대 앞 노점 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대문구청은 강제 철거하는 대신 노점 상인들이 안정적인 자영업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상인들과 꾸준한 대화와 설득, 신뢰 형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촌 박스퀘어가 도심 가로 정책의 새 모델로 손꼽히는 이유다. 이렇게 입주를 결정한 노점 상인 23개 팀, 공모를 통해 선발한 청년 상인 17개 팀까지 총 40개 팀이 컨테이너에 둥지를 틀었다. 전체 연면적 789.08m², 지상 3층 건물로 1층에는 노점 상점, 2층에는 청년 상점, 3층에는 루프톱 수제 맥주 가게가 자리한다. 현재 미입점 점포는 지역 학생, 문화 예술인의 참여를 통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더한다.

 신촌 박스퀘어는 노점 상인의 안정적 자립, 지역 상권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부디 지역 명소를 넘어 신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길, 또 상생의 성공 사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서대문구 문화 명소

서대문구를 제대로 알려면 천천히 걸어야 한다. 그래야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자연 풍경과 곳곳에 스며 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홍지문과 탕춘대성

1719년 조선 숙종 때 수도를 방위하기 위해 한양의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해 축조한 산성이다. 성곽 둘레는 약 4km이고, 정방형 돌을 반듯하게 쌓아 올렸다. 홍지문은 탕춘대성의 성문으로 1921년 홍수로 무너졌으나, 1977년 탕춘대성과 함께 복원했다.

주소

서대문구 세검정로

2/옥천암 마애보살좌상

보물 제1820호 마애보살좌상에는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기 전 이곳에서 기원을 했고, 흥선대원군의 부인이 아들 고종을 위해 기도했다는 등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12~13세기 고려 시대 마애불상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해수관음상’ 또는 ‘보도각 백불’이라고도 부른다.

주소

서대문구 홍지문길 1-38

3/안산자락길

전국 최초 순환형으로 조성한 도시형 숲 둘레길이다. 접근성이 뛰어나며 어디서 시작해도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또 무장애 산책로라서 휠체어, 유모차를 이용하기 불편하지 않다. 다양한 수목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라 변하는 다채로운 숲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 248 서대문구청 뒤편 제1출입구

4/서대문자연사박물관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계획하고 만든 자연사박물관이다. 다양한 표본을 시간적·공간적 흐름에 따라 전시해놓아 자연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앙홀에 있는 크로칸토사우루스는 비록 복제품이지만 전 세계 자연사박물관 중 단 두 곳에만 있는 보기 드문 공룡이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32길 51

5/봉원사와 430년 된 느티나무

천년 고찰 봉원사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대한 불교의식인 영산재가 매년 열리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또 서대문구에 있는 총 여섯 그루의 서울시 지정호수 중 네 그루가 봉원사에 있다. 가장 오래된 나무는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수령 430년 된 느티나무, 그 외에도 400년, 300년, 180년 된 나무가 자라고 있다.

주소

서대문구 봉원동 산1번지

6/윤동주기념관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 시절 생활하던 학생 기숙사 핀슨관에 그를 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당시 윤동주가 생활한 방. 바로 그 위치에 만들어 더욱 의미가 있다. 윤동주가 실제 쓰던 책상을 재현한 ‘시인의 책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인상 깊다.

주소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핀슨관

글 이선희사진 홍하얀

참고자료 <서대문구 스토리북 아주 특별한 10가지 여행이야기>, 서대문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