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는 그만의 고유한 뜻이 담긴다.
서울에는 이름에 달을 담은 동네가 있는데,
그 뜻을 파헤쳐보자.
양천구 - 신월동
넓은 주택가를 이루고 있는 신월동(新月洞)의 이름을 들여다보면 ‘달 월(月)’자가 눈에 띈다. 이는 땅의 모양에서 따온 것인데, 조선 시대 고을 원님이 돌다리 앞에 이르러 전망을 보니 마을이 신선하고 반달 모양을 하고 있어 ‘신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 마을은 달빛이 밝게 비추어 운치가 넘쳤다고 한다. 당시 마을은 지금의 양서중학교 서쪽에 위치했으며, 이후 여러 마을이 편입되면서 오늘날의 신월동이 되었다.
+ 이야기 하나 더
신월동에는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호수 공원인 서서울호수공원이 있다. 중앙 호수, 옥상정원, 재생정원 등 공원 곳곳에 매력적인 휴식처가 가득하다. 또한 가을철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늦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노원구 - 월계동
‘달 월(月)’, ‘시내 계(溪)’를 따서 이름 지은 월계동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맑은 시냇물에 달이 비치고, 중랑천과 우이천으로 둘러싸인 모양이 반달을 닮은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달’과 인연이 깊은 월 동에는 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석계역문화공원에서 월계1동 동신빌라로 이어지는 우이천 변 길에 초승달부터 그믐달까지 다양한 달의 모습을 보여주는 조명을 설치해 월계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이야기 하나 더
월계동에는 환상적인 달빛 아래서 낭만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초안산캠핑장으로, 도심 속에서 우거진 자연을 만날 수 있어 인기다. 예약은 노원구서비스공단 통합예약시스템 누리집(reservation. nowonsc.kr)에서 가능하다.
성북구 - 하월곡동
하월곡동(下月谷洞)은 이 지역에 있는 산의 형세가 반달을 닮았다 하여 그 산과 인접한 마을을 ‘다릿골(월곡·月谷)’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다. 여기서 높은 지역을 ‘상월곡’, 낮은 지역을 ‘하월곡’이라 불렀다. 그런데 ‘월곡’이란 동명에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 후기 미아삼거리에는 솔밭이 많아 경관이 수려해 주막거리가 형성되었는데, 지방에서 소를 몰고 올라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장위동에 있던 도살장으로 가 소를 팔고 돌아갔다. 이들이 달밤에 도착해 새벽녘의 희미한 잔월이 떴을 때 소값을 흥정했다는 데서 월곡이라는 동명이 생겼다고 한다.
+ 이야기 하나 더
하월곡동에는 올해 5월에 개관한 오동숲속도서관이 있다. 월곡산 자락인 오동공원 내에 자리한 도서관으로, 자연의 향기를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월곡산은 유아숲체험원, 치유의 숲길 등 여러 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글 임산하 일러스트 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