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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를 넘어 문화로! 달라진 한 끼의 의미

먹거리를 넘어 문화로! 달라진 한 끼의 의미>
2023.10

문화

서울 트렌드

먹거리를 넘어 문화로! 달라진 한 끼의 의미

음성·문자 지원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한 끼’가 아닌, 제대로 된 끼니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먹거리와 식생활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고,
먹는 것에서 특별한 경험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도 많아졌다.
덩달아 맛집, 건강한 식재료, 독특한 레시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사진 한 컷으로 자신의 취향을 보여주는 SNS가 발달하면서 예쁘고
정갈하게 차린 플레이팅도 음식 선택의 조건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서울시에서 발표한 ‘2022 서울시 먹거리 통계 조사’에 따르면 ‘행복에 대한 먹거리·식생활 중요도’는 7.64점으로, 전년도(7.51점) 대비 0.13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먹거리·식생활 만족도가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먹는 즐거움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인식변화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최근 건강 트렌드로 떠오른 헬시 플레저(즐겁고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것)에 주목하면서 달라진 식생활의 변화다. 건강을 위해 무조건 참기보다 대체 식품을 통해 좋아하는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고 있는 것. 다른 하나는 SNS로 소통하는 이들이 늘면서 특별한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심리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팅이 예쁜 일부 식당과 카페가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할매니얼 디저트’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 전통 간식

열풍 넘어 광풍, 할매니얼 품은 디저트 & 대용량 먹거리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약과, 인절미, 식혜, 호떡, 한과, 누룽지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우리 전통 간식이 ‘할매니얼 디저트’로 불리며 주목받는 것도 그중 하나다.

할매니얼은 할머니를 가리키는 정겨운 사투리 ‘할매’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밀레니얼’의 합성어로, 할머니 취향의 먹거리와 패션을 좋아하는 젊은 층을 뜻한다. 전통 식재료를 사용해 자극적이지 않으며, 특별한 경험과 감성을 더할 수 있고, 옛것이 주는 편안함과 정겨움이 안정감을 준다는 이유로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약과는 전국 각지의 맛집을 찾아 오픈 런하는 이른바 ‘약지 순례’가 대세일 정도로 인기 먹거리가 됐다. 대학생 재은(22세)씨는 “유명한 약과의 경우 콘서트 티케팅하는 것만큼 구하기 어려워 ‘약케팅(약과+티케팅)’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라며 “요즘에는 약과에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거나 취향에 맞게 견과류 등을 추가하는 등 종류가 점점 다양해져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맛있게 잘 먹는 것만큼 효율성을 따지는 이가 늘면서 넉넉한 사이즈의 먹거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식음료 제품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기존 제품에 빅, 더블, 롱 등의 이름을 달고 용량을 늘린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의 ‘거거익선(巨巨益善)’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에 대해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펀슈머’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직장인 준호(32세) 씨는 “한 끼 식사로 선택해도 충분할 정도로 용량이 커 점심시간에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 비율),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비율)를 다 충족할 수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 길거리 음식으로 특별한 감성과 경험을 더할 수 있어 인기인 호떡

‘약지 순례’가 대세일 정도로 인기 먹거리가 된 약과

깊어가는 가을, 서울의 맛과 멋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음식이 하나의 세대 또는 지역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서울시도 서울만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중이다. 지난 9월 16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서울미식주간(Taste of Seoul)’이 가장 대표적인 행사로, 서울시는 이와 연계해 국내외 미식 전문가 30인이 추천하는 레스토랑 & 바 리스트인 ‘2023 서울미식 100선’도 발표했다. 서울미식 100선은 서울만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2020년부터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화제성, 전문성을 고려해 추천하는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들로 구성돼 있어 발표될 때마다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올해는 한식 (21곳), 양식(25곳), 아시안(12곳), 그릴(10곳), 채식(10곳), 카페 & 디저트(11곳), 바 & 펍(11곳) 등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7개 미식 분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는 서울미식 100선이 처음 발표됐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선정된 식당도 35곳이나 된다. 아울러 올해는 글로벌 미식 관광의 주요 트렌드인 채식에 발맞춰 서울의 전통 음식과 사찰 음식에 대한 정보를 담은 ‘서울채식 50선’도 발표했다. 서울미식 100선과 서울채식 50선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미식주간 누리집(tasteofseoul.visitseoul.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시내 5개 골목상권에서는 서울의 맛과 멋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가을 행사’도 열린다. 이번 행사는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 등에 밀려 침체되고 있는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는 명소상권을 만드는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과 함께 상인이 주도해 단골을 만드는 다양한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10월과 11월에도 곳곳에서 관련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2023 서울미식 100선’에 소개된 서울 맛집 음식들

먹는 것에 진심인 이들에게 권한다! 서울에서 열리는 먹거리 박람회

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 & 그린페스타

비건 관련 식품과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 비건 전문 전시다. 식물성 대체 식품, 건강·기능식 등에 대한 식품 정보를 비롯해 관련 산업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기간 10월 13~15일
장소 양재동 aT센터


서울카페쇼

글로벌 커피 산업과 식음료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매년 11월에 개최하는 행사다. 특별관을 찾으면 참가사의 전시 품목 중 엄선된 제품과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으니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기간 11월 8~11일
장소 삼성동 코엑스


서울국제식품산업전

국내외 식품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박람회로,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미래:食탁’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가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기간 11월 22~25일
장소 삼성동 코엑스


대한민국식품대전

푸드 테크 기업, 새싹기업, 농업인들이 지닌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식품 소재와 차세대 식품 등 외식산업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간 11월 15~17일
장소 양재동 aT센터

서울의 골목에서 보내는 멋진 가을 축제

서울시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인수동 ‘인수올래 FESTA’

10월 14일 강북문화예술회관 광장 인근에서는 ‘인수올래 FESTA’가 진행된다. 직접 구매한 음식을 먹고 즐길 수 있는 ‘호프광장’ 행사부터 지역 예술가가 참여하는 거리 공연까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아울러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참여 상점의 구매 영수증을 장미원골목시장 내 커뮤니티 스토어에 제출하거나 SNS에 인증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신정동 ‘신정2 하이파이브 페스타’

신정2동 주택가 골목길에서는 ‘신정2 하이파이브 페스타’가 열린다. 사탕 바구니를 들고 100여 개의 가게를 돌며 상인들과 하이파이브도 하고 사탕도 받는 행사로, 가게마다 각각 다른 사탕을 받을 수 있어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로컬 시장과 함께 베이킹,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체험과 공연도 즐길 수 있다. 10월 14일 딱 하루만 진행하니 놓치지 말자.

남가좌동 ‘남이동길 일일 클래스’

남가좌2동 6개 상점에서는 전통 음식, 비건 디저트, 수제 식초 등 특별한 먹거리를 직접 접하고 만들어보는 일일 클래스를 체험할 수 있다. 행사 기간은 10월 18일까지이지만, 클래스별로 일정이 상이하니 참가 전 확인은 필수다.

창신동 ‘흥인창신 시즌 2 - 홍수골 막걸리 페스타’

10월 13일까지 종로구 창신길을 찾으면 상인 협업 마케팅으로 개발한 홍수골 막걸리와 안주를 시음·시식해볼 수 있다. 또 ‘제11회 서울상징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2관왕(아이디어상·시민인기상)을 수상한 ‘궁 막걸리 키트’도 만날 수 있다.

난곡동 ‘제4회 난곡 도토리 축제’

난곡로24길 일대를 따라 길게 늘어선 부스에서 부추전, 매운 어묵, 마들렌 등 동네 맛집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난곡 도토리 축제는 11월 4일 단 하루만 즐길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장기 자랑, 전시회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김미현 자료 협조 Taste of Seoul(서울미식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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