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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남긴 이름들

자리가 남긴 이름들>
2023.04

문화

서울 옛 이름

자리가 남긴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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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이름을 들여다보면 때로 그곳의 역사가 보이기도 한다.
이제는 지나간 과거이지만 이름에는 오롯이 남은 이야기들을 살펴본다.

종로구 - 권농동

창덕궁과 종묘에 인접해 있는 권농동(勸農洞)의 이름을 살펴보면 ‘농사 를 권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채소 재배를 권장하던 농포서(農圃署)와 채소를 재배하던 밭인 내농포(內農圃)가 있던 데서 유래한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4대문 안에서의 경작을 금지했으나, 내농포는 환관들이 왕실에 필요한 채소 등을 재배하였던 곳으로 이곳에서 난 농작물을 임금에게 진상하였다. 그럼으로 궁중 사람들은 농업의 실황을 알 수 있었고, 자연스레 백성들에게는 농업 권장의 본보기가 되었다.

+ 이야기 하나 더

권농동은 이웃해 있는 봉익동과 서순라길을 공유하고 있다. 종묘 돌담길을 왼쪽에 두는 서순라길에서는 도심 속 여유로운 산책을 할 수 있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개성 있는 점포들이 그 매력을 배가한다.

영등포구 - 문래동

문래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문래창작촌’이다. 철공소와 공방, 갤러리가 조화를 이루며 문래동만의 개성을 만들어 내면서 이곳은 많은 이가 찾는 명소가 되었다. 지금 문래동은 문래창작촌으로 유명하지만 과거 문래동의 부흥을 책임진 것은 섬유 산업이었다. 1930년대부터 방직 공장이 들어서면서 점차 마을이 형성되었고, 일본인들이 이곳을 사옥동(絲屋洞)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광복 후에 문익점(文益漸)의 목화 전래지라는 뜻에서 문래동(文來洞)이라 명명했으며, 실을 뽑는 ‘물레’ 에서 착안해 ‘문래동’이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 이야기 하나 더

구석구석 마을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문래창작촌은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문래동 철강거리에서 촬영했으며 철강거리에서는 곳곳의 벽화와 조형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랑구 - 면목동

면목동은 중랑구 최대 규모의 법정동이다. 대부분이 주거 지역으로 많은 이의 삶이 녹아 있는 이곳은 동쪽으로는 용마산이 서 있고, 서쪽으로는 중랑천이 흘러 그야말로 ‘산 좋고 물 좋은 동네’다. 산과 물을 사이에 둔 너른 들판을 갖춘 면목동은 일대가 완만한 구릉 형태를 갖추고 있어 목장으로 이용하기에 제격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구문계, 고문계, 문계, 곰계 등으로 불렸는데, 당시 목장의 앞쪽에 위치해 있고 목장의 문이 있던 곳이라고 하여 면목동(面牧洞)으로 이름 지어졌다.

+ 이야기 하나 더

면목동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원, ‘용마폭포공원’이 있다. 용마폭포는 골재 채취장으로 사용했던 용마산 바위 절벽을 이용해 만든 인공폭포로, 1993년 조성했을 당시 동양 최대의 인공폭포였다. 높이 51.4m로 바라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듯하다.

임산하 일러스트 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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