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모두가 행복한 포용 복지의 대표 분야인 돌봄 복지.
그 중심에는 각 자치구와 연계하는 ‘돌봄SOS센터’와 코로나19로
돌봄 공백이 커진 초등학생을 위한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있다.
Part 1
서울이 돌본다, 돌봄SOS센터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긴급하게 가사·간병이 필요한 경우부터 병원 방문 동행, 형광등
교체 같은 일상적 도움까지 시민 개개인의 돌봄 욕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울시 ‘돌봄SOS센터’. 2019년 서울시 성동구, 노원구, 은평구, 마포구, 강서구 5개 자치구를
시작으로 복지·보건·의료 서비스의 통합 창구 역할을 해온 돌봄SOS센터는
2020년 8월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 운영된다. 그동안 공공복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됐던
‘만 50세 이상 중장년 가구’도 새롭게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비용 지원 대상도
기존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위소득 85% 이하’ 시민까지 확대된다.
돌봄특별시 서울, 돌봄SOS센터 8대 돌봄 서비스
01 가정에서 가족처럼 따뜻하게 돌보는 ‘일시 재가’
사례 1 마포구 성산동주민센터의 돌봄매니저는 공공근로를 함께 했던 어르신이 현장에 나오지 않는 것을 알고 직접 전화를 걸어 얼마 전 수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72세 차상위 어르신 대상자로 최근 목욕탕에서 넘어져 허리뼈가 골절됐고, 수술 뒤 이른 퇴원을 했다는 것. 한달간 안정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에도 입원비 걱정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현재 거동이 어려워 식사와 청소 등 일상생활이 제한되어 있음을 파악했다. 이후 돌봄 신청 접수와 방문 확인, 돌봄 계획을 수립하고 주 2일, 1회 3시간씩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마포종합재가센터의 일시 재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사례 2 노원구에 거주하는 76세 어르신으로, 심한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어려운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과 오른쪽 다리 골절까지 생긴 상황으로 긴급하게 일시 재가 서비스 연계가 필요했다. 노인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요양보호사가 오지 않은 지 한달째로, 병원 동행부터 일상생활 중 청소와 설거지까지 도움을 요청했다. 지역 장기 방문 요양 기관과 연계해 일시 재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사례 3 은평구에 거주하는 85세 어르신은 집 안에서의 활동에도 제약이 있을 정도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노인장기요양등급 신청을 준비했지만, 반복된 다리 부상으로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 자녀는 직장으로 인해 주말에만 어르신 댁에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노인장기요양등급 판정 시까지 돌봄 공백 기간에 일시 재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김효숙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요양보호사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공적 돌봄 서비스를 받으시던 분들의
돌봄 공백을 돌봄SOS센터에서 열심히 채워가고 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일시 재가 서비스의 경우 대상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집안 청소나 빨래 등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내드립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어르신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른 분들이 만족하시는 게 제일 큰 보람입니다.
제가 찾아뵙는 어르신들이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바라고,
누구나 걱정 없이 돌봄을 받는 서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눈에 보는 돌봄SOS센터
담당 주체자치구 동주민센터 내에 설치·운영. 사회복지직과 간호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담 인력 ‘돌봄매니저’와 각 분야별 전담 서비스 제공 담당으로 구성.
돌봄 대상2019년에는 어르신·장애인이 주 대상이었지만, 올 8월부터 만 50세 이상 성인·장애인으로 확대된다. 2021년 이후 서울 전역에서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제약 없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보편적 돌봄 대상 확대를 계획 중.
주요 업무돌봄매니저가 돌봄 대상자(신청·발굴) 가정에 방문해 대상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8대 서비스를 상담 및 파악하고 제공 기관과 연결해 필요한 서비스 제공.
신청 자격거동이 불편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수발을 도와줄 가족이 없거나 수발할 수 없는 경우, 공적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 중 공백이 발생한 경우.
이용 비용저소득층(수급자, 차상위) 및 중위소득 85% 이하 가구에 지원(1인 최대 금액 156만원, 그 외 자비 부담).
이용 방법거주지 동주민센터 또는 다산콜센터 120 상담.
02 건강까지 챙기는 든든한 한 끼 ‘식사 지원’
사례 1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홀로 계신 노원구의 71세 어르신은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항암 치료 중이었다. 항암 치료 후 기력이 쇠약해졌으며, 식사 관리가 잘되지 않아 위경련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저염·저당식 및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하지만 가족관계가 단절되어 돌봄이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되었기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식사 지원 서비스를 연계했다.
사례 2 은평구 증산동에 거주 중인 81세 홀몸 어르신은 그동안 식사를 푸드뱅크 지원 기관인 수색복지관과 응암동 교회에서 해결했으나, 아이들 방학 기간에는 푸드뱅크가 지원을 하지 않아 식사 지원 공백이 발생했다. 식사를 밖에서 주로 해결해 영양 균형이 깨진 상황이라서 식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례 3 마포구의 57세 장애인으로, 함께 거주하고 있는 가족 역시 장애를 가진 장애인 가구다. 자매 모두 중증장애인으로 야외 생활을 아예 하지 않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 도움을 주던 분들까지 방문에 제약이 있어 기초적인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웠다. 이에 주 3일, 1일 2식씩 총 30식의 식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미선 사랑의손맛협동조합 행복도시락 노원점 센터장
돌봄이 필요한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 제공하던 여타의 식사 지원 프로그램이 부분적으로 축소되거나 일시 중단되어
돌봄SOS센터의 식사 지원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에서 주로 담당하는 식사 지원 대상자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나
평소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에 위협을 느끼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고추장, 된장, 간장 같은 장류부터 따로 만드는 저염·저당식까지 준비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메뉴 역시 대상자들의 요구 사항이나 건강상 주의할 점을 돌봄매니저에게 꼼꼼하게 전달받아 구성합니다.
식사 잘 챙겨 드시고 더욱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03 불편해도 포기했던 주거권 보장 ‘주거편의’
사례 1 ‘찾동’ 간호사의 의뢰로 가정방문을 진행한 은평구의 75세 어르신은 허리 디스크로 수술 후 퇴원해 혼자 생활하고 있다. 자녀가 2명 있지만 분가해 살고 있어 현재 돌봐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며, 허리 통증으로 가사 활동이 어려워 집 안 청소나 환기가 잘되지 않고 있다.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청소가 필요해 불광동에 소재한 우리동네맥가이버협동조합과 연계하여 집 안 대청소와 방역 위생 등을 지원했다.
사례 2 성동구에 거주하는 82세 어르신의 경우 이웃주민이 주거 편의 서비스를 의뢰했다. 화장실 전등을 새것으로 교체해도 불이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되어 착착성동 생활민원기동대에서 전등과 연결된 전선 및 스위치 등의 안전 점검 후 수리해 편리하고 안전한 집 안 환경을 조성했다.
사례 3 강서구의 82세 홀몸 어르신은 오래된 선풍기가 고장 나 다가올 무더위에 대한 걱정이 컸다. 새 선풍기를 구입하거나 고장 난 선풍기를 수리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동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이기에 돌봄SOS센터에서 무료로 지원 가능한 주거 편의 서비스 기관에 의뢰해 선풍기의 수리를 요청했다.
이래승 착착성동 생활민원기동대 반장
주거 편의는 가정 내 시설의 간단한 수리·보수와 대청소,
방역 위생 등을 제공하는 돌봄SOS센터의 돌봄 서비스입니다.
“저는 성동구에서 운영하는 ‘착착성동 생활민원기동대’의 일원으로, 돌봄매니저에게 의뢰를 받고
관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가정에 찾아가 불편 사항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여름철에 안전하게 집 안 환기와 통풍을 할 수 있도록 안전 잠금장치가 있는
현관 방충망 설치를 의뢰받고 현장에 나와 보니 집 안의 조명 기구들이 불안해
그것까지 손보고 있습니다. 고장 나서 어두운 채로 생활할 수밖에 없던 주방 쪽 형광등과
욕실 조명 등을 새로 교체하고 정비했습니다. 생활 속에 불편함을 느끼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언제든 돌봄SOS센터와 상담해주세요.”
‘서울형 기초 보장’ 수령 문턱 낮춘다
서울시가 정부의 기초생활수급 자격에서 탈락한 복지 사각지대의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기초 보장’ 수령 기준을 확대한다. 그동안 만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부양의무자 기준을 8월부터 폐지한다. 소득과 재산 기준만 충족하면 자녀나 손자녀와 함께 살고 있더라도 지원받을 수 있다.
선정 기준기준중위소득 43% 이하, 1억3500만원 이하 재산 소유
※ 단, 부양의무자 가구 소득이 연 1억원 이상이거나 9억원 이상의 재산이 있는 경우에는 부양의무자 기준이 적용된다.
신청 방법8월 3일부터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연중 상시 신청 접수
지원 내용현금으로 지급하는 생계급여로 1인 가구 최대 월 26만 4000원, 4인 가구 최대 월 71만3000원을 매월 지원한다.
04 혼자가 아니라 함께 지낼 수 있는 ‘단기 시설 입소’
은평구에 거주하는 77세 어르신의 경우 보호자의 요청으로 가정방문을 통해 돌봄SOS센터와 상담을 진행했다. 기초생계급여를 받고 있는 노인 단독세대로 노인장기요양등급 신청 중에 있었지만, 대상자의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로 긴 시간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응암데이케어에서 단기 시설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후 귀가한 뒤에는 일시 재가 서비스를 통해 일상생활을 지원했다.
05 돌봄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정보 상담’
성동구에 거주 중인 85세 어르신의 경우 최근 배우자가 사망해 우울감이 높은 데다 그 충격으로 신체적 건강도 악화되어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가사관리원(청소, 식사 지원 등) 지원을 요청해 상담한 결과 장기적 돌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노인장기요양등급 신청 방법을 안내하고 신청서 양식을 전달했다. 노인장기요양등급판정 전까지 발생하는 돌봄 공백 기간에 받을 수 있는 돌봄SOS센터의 일시 재가 서비스와 식사 지원 서비스를 안내했다.
06 미안함보다는 고마움으로 함께하는 ‘동행 지원’
저소득층 중장년 1인 가구인 은평구의 53세 대상자는 고시원에 거주 중이며, 보건소 건강돌봄팀 간호사의 의뢰로 상담을 진행했다. 2019년 당뇨 조절이 되지 않아 건강 지원 서비스를 의뢰했으나, 다리가 불편해 혼자 병원 진료를 다니기 어려움을 호소했다. 평상시 목발을 짚고 다니는 등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족과 단절되어 돌봐줄 사람이 없고 이용 중인 돌봄 서비스도 없어 필수적 외출 활동을 위해 동행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07 건강한 삶을 위한 든든한 의료 지원 ‘건강 지원’
노원구의 62세 장애인 대상자는 당뇨로 병원 진료를 받던 중 당화혈색소 6.1로 정상 범위를 유지하면서 진료소의 당뇨약을 중단했으나, 이후 식후 혈당이 높아져 위험했다. 자가로 혈당 측정을 해본 적이 없는 데다 당뇨 식단 제한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복합 만성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돌봄팀에 의뢰한 후 건강 지원 서비스와 연계했다.
08 세심하고 따뜻한 이웃의 정을 느끼는 ‘안부 확인’
마포구에 거주하고 신장 장애가 있는 54세의 중장년 1인가구 대상자로, 신장이식 수술 후 부작용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다. 당시 119 신고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회복해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대한 우려로 항상 불안감을 느끼는 탓에 정서적 지지와 안부 확인이 필요했다. 이에 마포구가 사회적으로 고립된 중장년층 1인 가구를 위해 운영하는 보건·복지 돌봄 통합 지원 사업 ‘더-이음 프로젝트’와 연계해 안부 확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글 김시웅 사진 한상무, 한문현 일러스트 한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