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 시민을 위한 야외 스케이트장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동대문구 신설동에 처음으로 공설 스케이트장을 무료로 개장했다. 이후 서울운동장의 정구장과 야구장 그리고 효창운동장에도 공설 스케이트장이 생겨났다. 당시 이런 스케이트장의 이용 요금은 2시간에 40원 정도였다. 1960~1970년대에는 경복궁과 창덕궁 안에도 스케이트장이 조성됐고, 1980년대에는 서울대공원과 여의도 등에서도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970년대까지는 지금에 비해 정식 스케이트장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서울시민이 꽁꽁 언 강이나 하천에서 스케이트를 즐기곤 했다. 특히 지금의 노들섬인 중지도 인근은 겨울이면 스케이트와 썰매를 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동안 사라졌던 풍경이지만, 최근 노들섬 스케이트장이 문을 열면서 시민들은 약 50년 만에 다시 한강 위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올해도 시민들은 노들섬, 서울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즐기는 중이다.
글 전하영 사진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