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 명산인 수락산과 불암산, 중랑천의 배산임수 지형은 노원구의 자랑이다.
좋은 터에 자리 잡은 만큼 즐길 거리도 가득한 노원구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경춘선! 숲길로 다시 만나다
지난 2013년 첫 삽을 뜬 ‘경춘선 숲길’은 총 6km로 경춘철교에서 시작해 구리시 경계까지 이어져 있다. 2019년 5월 완전 개통했으며 각 구간별로 다채로운 특성과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공덕제2철도건널목부터 육사삼거리를 잇는 1.9km의 1단계 구간에는 허름한 주택에서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변신한 카페들이 자리한다. 경춘철교부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구까지 이르는 총 1.2km의 2단계 구역에는 경춘선 숲길 방문자센터가 위치하는데, 시민이 직접 심고 가꾼 꽃밭과 살구나무, 앵두나무 등 다양한수목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운 정원 길로 사랑받는다. 육사삼거리부터 구리시 경계까지의 2.5km 구간은 옛 화랑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한적하면서도 옛 추억을 떠올리기에 그만인 숲길이다. 특히 이번 경춘선 숲길은 전 구간 개방과 함께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고 경기도 남양주를 거쳐 강원도 춘천까지 갈 수 있는 자전거 길이 연결돼 서울의 새로운 자전거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 경춘선 숲길은 노원구 성동역과 춘천 사이에서 청춘의 추억을 실어 나르곤 했다. 2010년 복선전철이 개통되어 수도권 전철로 편입, ITX-청춘열차로 운행되면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선 부지가 되었으나,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꽃과 나무가 우거진 걷기 좋은 경춘선 숲길로 주말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화랑대역사 전시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자 등록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되어 있는 옛 화랑대역이 낭만을 가득 담은 추억의 체험 공간으로 거듭났다. 1950년대의 미카형 증기기관차와 협궤 열차 그리고 체코와 일본의 노면 전차 실물을 역사 주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역사 내부에선 경춘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승차권 매표소와 역무원이 사용했던 철제 책상 등도 살펴볼 수 있다. 1970~1980년대 교복 및 어린이 역장복 등 추억의 의상을 대여하는 서비스도 제공해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체험해볼 수 있다.
문화 여행 명소
노원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대단위 주거 단지가 자리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태릉 왕릉을 품고 있다. 자연과 문화가 가득한 힐링 도시, 노원은 다양한 교육 복지시설과 문화 명소가 곳곳에 위치한다.
1/서울시립과학관
직접 만지고 배우면서 과학에 대한 재미와 관심을 키울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기초과학관이다. 서울의 생태 환경과 도시 구조 속 과학의 원리는 물론 교통 시스템, 뇌의 연결망, 수학의 원리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해볼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다채로운 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 도록 구성되어 있다.
2/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예인들의 창작과 창업 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오픈형 공간과 창작자들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입주 공예인들의 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와 생활 창작 프로그램도 수시로 열린다.
3/불암산 더불어숲
서울시 최초의 ‘협동과 모험의 숲 체험 놀이 공간’으로 학교·단체의 야외 체험 학습이나 가족 단위의 주말 활동 장소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단체 협동 프로그램과 집라인이나 공중 다리 건너기 등을 체험하는 모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원구서비스공단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다.
4/노원에코센터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을 통해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절약하는 이산화탄소 제로 하우스. 노원에코센터에서는 다양한 에너지 절약 기술을 직접 살펴볼 수 있으며 생태 환경, 기후변화, 에너지 교실, 텃밭 가꾸기, 목공예 체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5/삼육대학교 제명호
서울시가 선정한 테마 산책길 ‘태릉백세길’에서 만나는 제명호는 삼육대학교의 기틀을 마련한 선교사제임스 밀튼 리(이제명) 목사의 이름을 딴 너른 인공호수다. 서울의 둘레길 중에서 유일하게 호수를 볼 수 있는 곳이며 호수 주변으로 목제 덱, 파고라, 테이블, 정자가 조성되어 시민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6/노원 문화의거리
지하철 4·7호선이 만나는 노원역 일대는 노원구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다채로운 맛집은 물론 조명과 음향 시설을 갖춘 야외무대 덕분에 다양한 아트 페스티벌이 열리는 문화 명소다. 비보이를 비롯해 대중가요, 국악, 성악 등 재능 넘치는 이들이 모이는 이곳은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축제의 절정을 이룬다.
글 김시웅사진한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