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밤까지, 젊음이 가득한 신촌 곳곳에서 SNS 인증 사진을
남겨보자. 도심 야경처럼 반짝이는 감성은 덤이다.
① 연세로 차 없는 거리
연세로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 2, 3번 출구부터 연세대학교 정문까지 연결되는 약 400m 왕복 2차선 도로다. 평소에는 대중교통 전용 도로로 이용되지만,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밤 10시까지는 ‘차 없는 거리’, 즉 보행자 전용 도로가 된다. 금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차량 통행을 막는 주황색 원뿔 시설물이 곳곳에 설치된다. 해가 뉘엿뉘엿해질 무렵이면, 버스킹을 준비하는 이들이 하나둘 도로로 나서고,거리는 금세 공연을 구경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사람들은 버스킹을 보며 동영상과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렇듯 활력 넘치는 차 없는 거리는 때때로 축제의 장이 되기도 한다. 7월 6~7일에는 신촌 물총축제가 열린다. 길거리에서 몸과 옷이 물에 젖는다는 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 축제는 오히려 온몸이 흠뻑 젖어야 제맛이란다. 이번 여름에는 차 없는 거리에서 버스킹을 관람하거나 물총 축제를 즐기며 젊음을 만끽해보는 것이 어떨까?
② 신촌 플레이버스
버스킹이 활발한 연세로 중반부 한구석에는 신촌 플레이버스가 자리한다. 버스를 개조해 만든 쉼터로, 7080 추억의 노래부터 최신 음악까지 다양한 노래를 감상하거나 비치된 책을 읽으며 조용히 쉬어 갈 수 있다. 화려한 외관 덕인지 아이와 동행한 보호자들이나 K팝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주 고객층이다. 내부에는 팟캐스트를 할 수 있는 녹음실도 있으며 신청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대관 신청은 신촌 포털 홈페이지(sinchon.sd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③ 연세대학교 캠퍼스 & 독수리다방
연세대학교 캠퍼스는 국내 대학 캠퍼스 중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초록 담쟁이덩굴이 인상적인 언더우드관은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꼭 찍고 싶어 하는 인증 사진 명소다. 캠퍼스는 시민을 위해 개방되어 있긴 하나 학생들을 위해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당연한 매너다. 대학교 정문에서 연세로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오면 1971년부터 학생들과 문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독수리다방이있다. 독수리다방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신촌 풍경은 압권이다. 빌딩 8층에 위치한 덕에 맞은편 창천교회와 지나가는기차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해 질 녘 이곳에서 바라보는 신촌의 풍경은 무조건 사진으로 남겨야 할 만큼 장관이라 SNS 이용객이라면 꼭 들러볼 만한 핫 플레이스다.
④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계단과 양쪽으로 늘어선 높은 유리벽이 가장 먼저 보인다. 바로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일명 ‘빛의 계곡’이라 불리는 지하 건축물 입구다. 외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 낮에는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고 저녁이면 실내 빛이 어두운 밖을 환히 밝힌다. 양쪽 유리벽에는 총 10개의 출입문이 있는데, 재학생만 출입할 수 있는 강의실과 열람실부터 시민들을 위한 음식점, 서점, 은행 등 여러편의 시설이 존재한다. 대학교 본관으로 향하는 중앙 길목과 계단은 때로 공연이나 행사가 열리는 문화 공간이 되고,평소엔 학생들과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곤 한다.
⑤ 신촌 박스퀘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경의중앙선 신촌역 방면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컨테이너 박스 여러 개를 차곡차곡 쌓아둔 듯한 독특한 공간을 볼 수 있다. 대학교 근처 노점 상인들은 물론,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공공 임대 상가, 신촌 박스퀘어다. 3개 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식당, 카페, 화장품 가게, 액세서리 판매점 등 다양한 매장이 들어서 있다. 곳곳에는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어 이용객이 자유롭게 음식을 사와 먹을 수도 있고,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쉬어 갈수도 있다. 저녁이 되면 박스퀘어가 온갖 전구들로 반짝이는데, 3층 루프톱에서 신촌의 야경과 도로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SNS 인증 사진을 남기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아난다.
⑥ 신촌, 파랑고래
연세로 근처에 있는 창천문화공원에는 청년을 위한 다목적공간인 신촌, 파랑고래가 자리한다. 건물 입구가 고래의 입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파랑고래다. 그래서인지 입구에 서면 마치 고래에게 잡아먹히는 동화 속의 제페토와 피노키오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공연 연습을 할 수 있는 ‘바닷속 연습실’부터 포럼, 세미나를 열 수 있는 ‘꿈 이룸 홀’, 소규모 워크숍 공간인 ‘파랑고래실’ 등 다양한 장소가 마련돼 있다. 신촌을 사랑하는 누구나 이용, 대여할 수 있다고 하니 자세한 정보는 신촌, 파랑고래 블로그(blog.naver.com/sdmcity2019)를 통해 확인해보자.
글 이선사진 정원균일러스트 김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