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일본말
알게 모르게 사용해온 일본말, 다시 보아요.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과 한글학회가
공동 진행하는 연중 캠페인 ‘길에서 만난 일본말’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문장
채널을 돌리니 어린이들이 1세세세→ 짝짝짝 노래를 부르다가 2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를 하면서 놀고 있었다. 밖으로 나왔을 때 3야쿠자→ 조직폭력배 같은 청년이 4꼬붕→ 부하를 데리고 5가오를 잡고→ 우쭐거리며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아저씨들이 6세꼬시→ 뼈째회를 7와사비→ 고추냉이에 찍어 먹으면서 역시 8신토불이→ 우리 땅에서 난 것이 몸에 좋다고 9간빠이 → 건배를 외쳤다. 한 남자가 전화로 누군가에게 당장 만나자고 10뗑깡 부리듯→ 생떼를 쓰듯 시끄럽게 굴었다. 11쿠사리를 먹기→ 핀잔 듣기 딱 좋은 완전히12무데뽀→ 막무가내였다. 다른 이들은 회를 발라낸 생선을 13지리→ 맑은국으로 먹을 건지 탕으로 먹을 건지 다투었다.
풀이
1. ‘세세세’는 일본의 손동작 놀이인 ‘셋셋세(せっせっせ?)’에서 유래한 말로,‘짝짝짝’으로 다듬어 쓸 수 있음.
2. 19세기 후반부터 일본에서 유행한 ‘여우야 여우야(きつねおとしきつねおとし)’라는 놀이에서 전래했다고 알려져 있음. 언어 순화 차원은 아니지만 일본 놀이에서 전래했다는 것을 알아야 함.
3. ‘야쿠자(ヤクザ[八九三])’는 일본의 조직폭력배 집단 명칭이므로 ‘일본 조직폭력배’ 또는 ‘조직폭력배’로 쓰는 것이 바람직함.
4. 일본말 ‘꼬붕(こぶん[子分])’은 우리말 ‘부하’로 다듬어 씀.
5. ‘가오(かお[顔])’는 일본말이므로 ‘가오를 잡고’는 ‘우쭐거리며’로 다듬어 씀.
6. ‘세꼬시’는 생선을 뼈째 썰어 회를 뜨는 요리로 일본말 ‘세고시(せごし[背越し])’에서 유래했는데, ‘뼈째회’로 다듬어 쓸 수 있음.
7. 일본말 ‘와사비(わさび)’는 우리말 ‘고추냉이’로 다듬어 씀.
8. ‘신토불이’라는 말은 1907년 일본 육군이 사용한 것으로 이 단어가 특히 일본 군대에서 나온 용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함. ‘신토불이’는 ‘우리 땅에서 난 우리 것’으로 다듬어 쓸 수 있음 .
9. 일본말 ‘간빠이(かんぱい[乾杯·乾盃])’는 우리말 ‘건배’로 다듬어 씀.
10. ‘뗑깡 부리다’의 ‘뗑깡’은 간질병을 뜻하는 일본말 ‘てんかん[癲?]’에서 온 말로, 간질병을 앓는 환자가 발작을 일으키듯이 난동 부리는 모습을 표현 한 것임. ‘뗑깡 부리다’는 우리말로 ‘생떼를 쓰다’로 다듬어 쓸 수 있음.
11. ‘쿠사리’는 일본어에서 명사 앞에 놓여 욕하는 뜻으로 쓰이는 ‘くされ[腐れ]’가 변한 말로 추측됨. ‘쿠사리를 먹다’는 ‘핀잔 듣다’로, ‘쿠사리를 먹이다’는 ‘핀잔 주다’로 각각 다듬어 씀.
12. ‘무데뽀’는 일본말 ‘むてっぽう(無鐵砲)’에서 유래했으며, 우리말 ‘막무가내’로 다듬어 쓸 수 있음.
13. ‘지리’는 일본의 요리 이름인 ‘ちり(=ちりなべ)’에서 유래한 말로, 우리말로 ‘맑은국’, ‘백숙’ 등으로 다듬어 쓸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