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이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에게 재취업의 길을 열어주는 일에 힘쓰기보다 이들의 ‘존재 가치’에 주목했듯, 서울시도 인구 노령화 사회에 따른 어르신들의 문화적 욕구해소에 대한 해법으로 2008년부터 서울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사업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을 지원해오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먹고 사느라 바빠 열정만 품었던 것들이있다. 때로 품고만 있기에 아까운 것들은 은퇴 후 좋은 취미 생활이 될 수 있다. ‘다 늙어서….’가 아니라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마음을 고쳐먹으면 노후의 삶이 더 다채로워질 것이다. 서울문화재단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은 공부, 노래, 연기, 만화 등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고이 접어놓았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60대 이상 어르신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부터는 50세에서 59세까지 베이비붐 세대들에게도 문을 활짝 연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이곳은 어르신들이 주체가 되어 문화예술을 즐기고 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노년기 삶의 의미를 되찾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프로그램 중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 과정은 바로 숨겨둔 끼와 재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강서구의 ‘뮤지컬 할마미아!(할마미아가 간다)’. 발광아트컴퍼니가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강서구립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에서 총 23회에 걸친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뮤지컬 무대에 서는 기회를 선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극단 모이세가 기획 해 강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하는 ‘그림자로 만나는 우리 동네 자랑’도 인기를 끌었다. 강서구 지역의 대표 인물인 ‘허준’을 이야기 주제로 삼아 그림자 극 준비과정부터 공연발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데다,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강서구 소재의 보육원·어린이집을 찾아가 그림자극 나눔 활동도 펼칠 수 있으니 어르신들은 노후의 보람을 찾는다.
은평구에서는 연기 훈련, 이야기 만들기, 무대 공연 등을 통해 창의적 예술과정을 몸소 경험해보고, 조연출, 무대 감독보조, 기획, 관극 후 보조강사 활동 등의 역할 경험 과정을 익히며 연극 제작 전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는 강좌를 마련해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은 서울에 사는 60세 이상 어르신 및 베이비부머세대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해마다 4월부터 11월까지 연극, 뮤지컬, 무용, 영상·영화, 미술, 음악 등 25개 내외의 프로그램이 서울시 자치구 내 문화예술기반시설, 노인복지시설에서 진행된다.
글 김승희 사진 이규철(AZA 스튜디오),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