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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일상이 되는 곳, 서울시립과학관

과학이 일상이 되는 곳, 서울시립과학관>
2017.06

문화

문화 명소

과학이 일상이 되는 곳, 서울시립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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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원래 어렵고 재미없다고 말하는 솔직한 과학관이 생겼다.

이곳에서는 전시물을 고장 내도 좋으니
마음껏 체험해보고 더 많이 실패해보라고 말한다.


지난 5월 19일, 노원구 하계동에 특별한 과학관이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127번째 과학관이자 서울시에서 설립한 최초의 청소년 과학관 ‘서울시립과학관’이 바로 그곳. 대부분 과학관이 관람 위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서울시립과학관은 관람은 물론, 만지고 체험하며 배우는 생생한 과학관을 추구한다. 전시실은 순환, 연결, 생존, 공존 총 4개로 구분한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과학을 전시물로 확인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체험은 단순히 버튼을 누르거나 레버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과학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활동으로 꾸몄다. 가령 “정전기를 모으면 전력이 얼마나 강해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여럿이 손잡고 정전기가 얼마나 멀리까지 전달되는지 체험하고, “마찰이 없을 때 물체는 어떻게 이동할까?”라는 질문에는 마찰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물체가 이동하는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식이다. ‘3D 스페이스’에서는 입체 안경을 쓰고 생생한 우주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인기가 높다.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을 넘어 관람자가 새로운 의미를 찾길 바라는 서울시립과학관. 자주 방문하고 더 많이 체험할수록 과학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노원구 한글비석로 160
문의
02-970-4500~1
가는 법
지하철 7호선 하계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2km

교육 프로그램도 있어요

부모가 먼저 배우는 과학

중학교 과학 교과서 속 개념을 부모가 먼저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

미디어 아트와 과학

미디어 아트 작품을 감상하고 제작하면서 과학·수학 개념을 학습하고 예술 감각을 키울 수 있다.

※홈페이지(science.seoul.go.kr)에서 더 많은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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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을 만나다


이정모 관장은 스스로를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라고 소개한다. 사람들에게 낯설고 어려운 과학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 과학이 대중화될 수 있도록, 대중이 과학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솔직한 과학관을 꿈꾼다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을 맡은 후 과학이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인식을 심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그런 거짓말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정모 관장. 과학은 과학자에게도 어렵고 재미없으며 지루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과학은 분명 의미 있는 학문이라는 게 이정모 관장의 생각. 과학은 우주를 해석하는 데 보탬이 되고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의 바탕이 된다. 그런 이유로 이정모 관장은 다소 어렵더라도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솔직한’ 과학관을 꿈꾼다.

질문을 던지고 실패를 권장한다

서울시립과학관의 전시물은 한 번 보고 이해하기 쉽지 않다. 오히려 어렵다. 아이들은 어려운 질문을 많이 던질수록 발전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어릴 때는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가 많지만 성장하면서 과학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아이는 드물다. 과학에 흥미를 잃어버린 탓이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는 공룡학자보다 공룡 이름을 더 많이 안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공룡 이름을 외우는 게 더는 의미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만약 그런 아이들에게 공룡은 산소 농도가 낮을 때 등장했는데 왜 그런지, 목이 긴 공룡이 물을 마시려고 고개를 숙이면 혈압이 높아지지 않을지 등을 질문한다면 아이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공룡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잃지 않게 된다. 그러나 많은 과학관이 당장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과학을 쉽게 전달하려고만 한다.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과학관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정모 관장이 과학관에서 실패를 권장하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는 “과학자는 실패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가설을 세우는 데 실패하고 가설에 따라 실험을 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며,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도 실패가 뒤따르기 때문이란다. 실패를 계속하다 보면 어느덧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게 된다. 따라서 실패 경험이 아이들을 성장하게 만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과학관은 개관 전부터 노원구 교사들과 함께 과학관의 콘셉트를 잡고, 학생들이 먼저 사용해본 후 끊임없이 공간을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 시민이 이곳에서 양질의 체험을 하도록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친 것. 특히 지난 개관 이벤트로 근처 학교의 중·고등학생들이 부스를 열어 어린아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시민의 반응이 좋아 주말마다 운영하기로 했다. 이렇듯 서울시립과학관은 시민의 요구에 맞춰 더 나은 방향으로 수시로 변화할 예정이다. 과학을 우리 삶에 더 가까이 끌어들이는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로 활약할 것이다.

이정모 관장이 추천하는 서울시립과학관 100% 활용법

“서울시립과학관에는 76개 전시물이 있습니다. 한 번에 다 보기 힘들고, 반복해서 여러 번 봐야 하는 것들이에요. 더군다나 전시물을 직접 경험해보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러므로 전시관 한 곳에 집중해서 꼼꼼히 보는 걸 추천합니다. 자주 방문하고, 과학관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최대한 많이 참여하세요.”

남현욱사진홍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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