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정석, 식빵
식빵 전문점이 늘었다. 폭신폭신한 우유 식빵은 기본, 페이스트리 형식의 식빵,
갖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식빵 등 식빵도 다양하게 변화하는 추세다.
88브레드
데니시 식빵 전문점으로,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 88겹의 식빵을 맛볼 수 있다. 저온과 고온 숙성을 88시간 동안 반복해 만드는 88겹의 식빵은 촉촉하고 보드라운 식감이 일품이다. 매일 아침 8시 8분에 문을 열고, 머지않아 88가지 식빵을 선보일 예정이라니 과연 상호명에 걸맞은 곳이다. 플레인 식빵은 빨리 품절돼 ‘품절빵’으로 불리며 메이플, 삼콩이, 얼그레이 식빵을 기본으로 녹차, 바나나 누텔라 등 식빵 종류를 요일마다 다르게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매장 내에 토스터를 구비해 구입한 빵은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주소 강남구 논현로157길 24 문의 02-3446-4888
88겹의 결이 살아 있어 부드럽고 촉촉한 식빵을 맛볼 수 있다.
제주 녹차와 팥을 넣은 녹차팥 식빵(왼쪽),
달콤한 맛의 바나나 누텔라 식빵(오른쪽).
타르데마 베이커리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후 주문 예약을 받아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녹차 크림치즈, 초콜릿 등 갖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식빵을 판매하는데 종류만 30가지. 모든 식빵은 유기농 밀가루와 우유, 버터, 천연 발효종으로 만들어 건강에도 이롭다. 대표 메뉴인 치토스 식빵은 모차렐라 치즈, 선드라이 토마토, 바질 페스토의 줄임말로, 직접 재배한 방울토마토를 말려 올리브유와 바질 등에 재워 식빵 안에 넣었다. 오레오화이트초코쿠키 식빵은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
주소 강서구 강서로46길 9 문의 02-6397-1782
올리브와 갖가지 치즈를 넣은 올리브 바질 치즈 식빵(왼쪽)은 인기 제품.
오레오화이트초코쿠키 식빵(오른쪽)은 타르데마 베이커리에서만 선보인다.
홍미당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 화학 첨가물이나 마가린, 쇼트닝을 쓰지 않고 100% 유크림으로 만든 수제 버터를 사용해 빵을 만든다. 주로 페이스트리류를 판매하는데, 작은 크기로 간편하게 떼어 먹을 수 있는 페이스트리 식빵이 대표 메뉴다. 소금 식빵도 찾는 사람이 많다. 빵 표면에 소금이 묻어 있고 별도로 찍어 먹을 수 있게 소금을 함께 준다. 소금이 단맛을 극대화해 폭신한 식감과 더불어 ‘단짠’의 궁합을 경험할 수 있다.
주소 마포구 신촌로2안길 35
문의 02-332-9883
간편하게 떼어 먹을 수 있는 페이스트리 식빵(왼쪽),
담백한 홍미당 식빵(오른쪽)도 많이 찾는다.
밀도
2015년에 문을 열었지만 아직도 줄을 서야만 빵을 살 수 있는 빵집. 매일 그날의 온도를 고려해 세심하게 빵을 굽는 곳으로, 촉촉한 식빵을 맛볼 수 있다. 서울에만 분점이 네 곳, 분당에도 지점이 한 곳 있다. 성수동에 자리한 본점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할 정도로 매장이 협소한데, 매장 한쪽에서 빵을 만드는 분주한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갓 구운 빵 냄새가 가득하다. 대표 메뉴는 물 한 방울 섞지 않고 무지방 우유와 청정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담백 식빵. 굵직한 밤 알갱이가 가득 든 밤 식빵도 찾는 사람이 많다.
주소 성동구 왕십리로 96
문의 02-497-5050
굵직한 밤 알갱이가 가득한 밤 식빵(왼쪽)과 우유로 만든 담백 식빵(오른쪽).
오브니
올해 문을 연 신상 빵집으로 프랑스 빵을 전문으로 판매한다. 빵을 좋아하지 않는 대표가 빵을 잘 먹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을 선보인다. 공대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일한 황동현 대표는 빵에 흥미를 느껴 르 코르동 블루에서 프랑스 빵을 배웠다. 기본에 충실한 빵을 만들고자 재료 역시 가장 좋은 것을 엄선해 아낌없이 사용한다. 오브니의 대표 메뉴는 크루아상. 아몬드 가루를 듬뿍 넣어 만든 아몬드 크루아상은 단골도 ‘엄지 척’ 하게 만드는 메뉴다.
주소 마포구 희우정로10길 9
문의 02-6053-2242
아몬드 가루를 듬뿍 넣은 아몬드 크루아상(왼쪽)과 오브니 대표 메뉴인 크루아상(오른쪽).
"몸에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만든 식빵은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어요."
- 오은정 씨-
"크루아상과 아메리카노의 궁합이 끝내줘요.
몸이 노곤하고 피로할 때 이보다 좋은 간식은 없답니다."
- 정효열 씨 -
페이스트리의 대표, 크루아상
크루아상 전문 빵집도 많아졌다.
크루아상 특유의 생김새는 비슷해도 가게마다
고유한 맛과 멋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커다란 크기는 기본에 결이 살아 있는 루엘드파리의 크루아상(왼쪽),
진한 초콜릿 맛이 일품인 초코 크루아상(오른쪽).
루엘드파리
루엘드파리의 모든 빵은 캐나다산 유기농 밀가루와 최고급 프랑스 밀가루, 노르망디 버터로 만든다. 이곳의 크루아상은 웬만한 성인 손바닥보다 큰 사이즈가 특징인데, 일반 크루아상을 만들 때보다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크기가 커야 수분 손실이 적고 버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반죽을 숙성하는 데만 2~3일이 걸린단다. 반죽 생지는 네 번씩 접어 크루아상의 결이 살아 있고 바삭바삭한 게 장점. 초콜릿 크루아상은 속을 가나슈 크림으로 채워 진한 초콜릿 맛을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초구 서초중앙로 18
문의 02-322-0939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미스터 홈즈 베이크하우스의 크루아상.
말차 크루아상(왼쪽)과 페레로로셰 크루아상(오른쪽).
미스터 홈즈 베이크하우스
미스터 홈즈 베이크하우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베이커리 전문점이다. 2014년에 문을 연 이후 입소문을 타고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디저트 가게로 주목받는 곳이다. 유기농 사탕수수즙을 증발해 만든 유기농 설탕과 유기농으로 재배한 밀을 저온 숙성한 무표백 밀가루, 인공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은 버터 등 사용하는 재료부터 남다르다. 크루아상과 머핀을 합친 형태의 ‘크러핀’이 이곳의 대표 메뉴. 페레로로셰 크루아상과 말차 크루아상은 진한 버터 맛이 별미라 인기가 높다.
주소 강남구 압구정로10길 34
문의 02-547-2004
달콤한 맛의 오레오초콜릿 크루아상(왼쪽)과
커스터드 크림의 풍미가 일품인 커스터드 크루아상(오른쪽).
바켄
가로수길에서 맛있는 빵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 주로 페이스트리류의 빵을 선보이는데, 대표 메뉴인 커스터드 크루아상과 오레오초콜릿 크루아상은 1인 2개씩 한정 판매할 정도다. 특히 커스터드 크루아상은 차가운 커스터드 크림과 바삭한 페이스트리의 환상적 궁합이 인기 비결. 바닐라 빈이 콕콕 박힌 커스터드 크림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4시 30분에만 크루아상을 선보인다고 하니 시간을 맞춰 방문하는 것도 방법.
주소 강남구 압구정로 108
문의 02-516-8889
글 남현욱 사진 홍하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