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에는 저마다 색과 향이 다른 거리들이 손끝을 마주하고 이어져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만나도 걷기 좋은 서울의 거리. 서울의 거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동심의 거리
강풀만화거리(강동구 성내동)에서는 담 위에 그려진 선한 표정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덕분에 이 거리에서는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고, 걸을수록 마음속 깊이 온기가 채워집니다.
젊음의 거리
젊음. 이 계절과 참 어울리는 말입니다. 마로니에길(종로구 혜화동)은 젊음의 거리로 이름난 곳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거리가 사람들의 나이를 가리진 않습니다. 얼마나 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지물을 뿐이죠. 길가에 가득한 각종 공연과 전시 포스터, 노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보세요. 오늘을 즐길 방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세계인의 거리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라는 노랫말이 있습니다. 해밀턴호텔 뒤편의 이태원로(용산구 이태원동)는 이 노랫말이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물론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을 더 많이 만나는 길이지만 말입니다. 이곳에서는 이방인에 대한 낯선 시선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집니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파는 상점들이 길게 늘어서있고, 그 사이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지납니다. 세계의 맛과 멋이 있어 걷는 맛도 절로 납니다.
글 이성미 사진 이서연(AZ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