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한복판에 놓인 소파, 북악산을 배경 삼은 빈백, 청계천 옆 타자기 한 대.
벽도 지붕도 없는 도서관이 서울 도심에 문을 열었다.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 세 거점에서 매주 금·토·일요일 시민을 맞이하는 2026 서울야외도서관 이야기다.

서울의 거실에 놀러 오세요, 책읽는 서울광장

서울광장이 거대한 거실로 변했다. 다인용 소파 300개가 광장을 가득 채웠고, 시그너처 서가에서는 책이 손짓하는 듯하다.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 아이와 함께 놀이처럼 만나는 책,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책까지 세 갈래 서가가 펼쳐진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문학 번역서 코너는 덤이다.
여기선 이게 최고, 힙한 책멍
일요일 밤, 별빛 아래 사회자의 낭독을 따라 다 같이 책에 빠져드는 시간. 도심 한복판에서 이만한 디지털 디톡스가 또 있을까.
외국 친구와 함께라면 → 서울야외도서관 투어
매주 일요일,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세 거점을 도는 3시간짜리 글로벌 북 투어. 광장에서 광화문, 청계천까지 걸으며 책과 도시를 동시에 만난다.
무대 한편 → 넷째 주 재즈 공연
잔디 위로 흐르는 재즈. 6월 넷째 주, 책 한 권 옆에 두고 음악에 빠지는 밤이 기다린다.
아이와 함께라면 → 창의 놀이터
그물 놀이기구와 어린이 책바구니가 나란히. 신나게 놀다 자연스럽게 책장으로 손이 가게 만드는 공간이다.
6월 운영 안내

※ 하절기에는 야간에만 운영
※ 7~8월 휴장 후 9월 4일~11월 1일 재개
※ 기상·행사 사정에 따라 일정 변동 가능
문의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seouloutdoorlibrary.kr), 다산콜센터(02-120)
광화문에서 즐기는 시티 북캉스, 광화문 책마당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의 키워드는 ‘북캉스’. 북악산을 정면에 두고 빈백에 몸을 묻으면,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A형 텐트와 구름빛 조명이 분위기를 더한다. 큐레이션 주제는 ‘미래를 준비하는 법’, ‘마음이 복잡한 날엔’, ‘지금, 소설이 필요한 때’, ‘혼자서도 괜찮은 하루’다. 혼자이고 싶지만 함께이고도 싶은 마음을 위한 서가다.
여기선 이게 최고, 하프라운지
올해 새로 등장한 공간. 낮엔 라운지의 여유로, 밤엔 바의 감성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6월 첫째 주는 금~일요일, 둘째 주는 토·일요일에 운영된다.
운명의 한 권 → 세렌디피티 북
표지도, 제목도 가린 채 키워드 한 줄만 적혀 있는 블라인드 북. 내가 고른 책이 오늘의 나에게 꼭 맞을지, 열어보는 순간에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달빛 아래 1시간 → 달빛낭만콘서트
토요일 밤, 책 속 테마와 어우러진 음악이 흐른다. 6월 첫째·둘째 주에 만날 수 있다.
책 한 권에 빠져드는 밤 → 낭만 책멍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여 다 같이 조용히 책에 몰입하는 시간. 6월 셋째 주에는 파자마·캠핑 콘셉트로 변신하는 ‘월간 낭만 책멍’이 열린다.
지나가다 만나는 한 줄 → 오늘의 한 문장
신청도, 줄도 필요 없다. 하루 한 차례 공간에 울려 퍼지는 한 문장이 발길을 붙잡는다. 시즌 내내 매회 운영된다.

“아이가 좋아해요”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렀는데, 아이가 너무 와보고 싶어 해서 함께 왔죠.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다음에 또 오려고요.
- 김정민 가족(강남구 삼성동)
물소리 들으며 나를 만나는 시간, 책읽는 맑은냇가


청계천 모전교부터 광통교까지, 수변이 사색의 독서 공간으로 거듭났다. 펀디자인 좌석 200개가 물길을 따라 놓이고, 수변 야경을 모티브로 한 시그너처 서가 ‘물결서가’가 새롭게 들어섰다. 올해 주제는 ‘Dear Myself’. 트렌드보다 ‘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책을 모았다. 철학·역사·과학 서가, 심리학·고전문학 서가, K-콘텐츠 원작 서가가 차례로 이어진다.
여기선 이게 최고, 사일런트 책멍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으며 함께, 그러나 혼자만의 독서에 집중하는 시간. 매주 금요일에 만난다.
손끝으로 남기는 문장 → 활자 기록소
타자기 앞에 앉아 오늘 책을 읽고 마음에 닿은 문장을 직접 쳐본다. 내가 남긴 문장이 다음 사람에게 닿는 느슨한 연결의 공간. 운영 기간 내내 상시 만날 수 있다.
수변에 흐르는 라이브 → 책냇가 라이브
음악을 갖춘 신진 예술인의 버스킹. 6월 6일과 13일 토요일, 하루 두 차례 (18시 30분, 19시 30분) 청계천 변에서 펼쳐진다.

“파자마 차림이 색달라요”
고등학교 친구 셋이 처음 와봤어요. 다 같이 파자마를 입고 책을 읽는 것도 이색적이고, 밴드 공연이나 부스 체험, 사진 찍을 거리도 다양해서 좋았어요. 담요, 독서등까지 빌려주니 매주 오게 될 것 같아요.
- 신지수(동대문구 청량리동)
글 이선민 사진 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