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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미술관에 가겠어요

가을엔 미술관에 가겠어요
2025.11

여행

서울 산책

가을엔 미술관에 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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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향유하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겠느냐만, 가을이 되면 미술관을 찾고픈 마음이 부쩍 커지는 건 사실이다. 서울은 좋은 전시와 공간을 선보이는 미술관이 꽤 많은 도시. 11월, 미술관으로 떠나는 문화 산책을 즐겨보자. 가을의 오후가 한층 풍요로워질 것이다.

피크닉

피크닉

회현동의 옛 제약 회사 사옥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970년대 건물의 붉은 벽돌 구조를 그대로 살려 낡은 듯하지만 새로운 느낌을 준다. 계단이 많고 공간 분할이 독특해 관람객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전시를 보는 동안 다양한 크기의 공간을 순차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 복합문화공간의 하이라이트인 옥상에서는 남산과 서울 도심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현재 1983년 개관한 힐튼 호텔의 역사를 조명하는 <힐튼서울 자서전> 건축 아카이브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는 내년 1월 4일까지.

주소 중구 퇴계로6가길 30

페이스갤러리 서울

페이스갤러리 서울

페이스갤러리의 서울 지점으로, 한남동 르베이지 빌딩 2·3층을 전용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정을 감싸고 도는 동선과 높은 화이트 큐브가 이어지는구조가 인상적이며, 탁 트인 중정 역시 갤러리의 일부가 되어 도심에서 예술을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10월 31일부터 2026년 1월 10일까지 김환기×아돌프 고틀리브 2인전 <추상화의 언어, 감정의 우주>가 열린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로 267 페이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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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회원이라면 희귀 LP를 듣거나 아카이브를 열람할 수 있고, 비회원은 1층 카페와 바이닐 & 플라스틱 레코드 숍, 스토리지 공간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블루스퀘어 북 카페 ‘북파크라운지’에서 휴식 후 저녁 공연까지 즐기면 ‘한남동의 하루’가 완성된다.

여의도 벙커

여의도 벙커

1970년대에 지하 7~8m 깊이에 조성된 비밀 벙커를 개조한 전시 공간이다.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20평 남짓한 VIP실과 180평 규모의 본전시실이 나온다. 두꺼운 콘크리트 구조, 차가운 벽면, 철문 등은 이곳이 군사시설이었음을 말해준다. 2017년 시민에게 공개된 후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으로 활용되다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관했다. 11월 5일부터 <캣츠앤독스> 전시가 열린다.

주소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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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후에는 맞은편에 자리한 여의도공원을 산책하거나 하늘로 올라 도심을 내려다보는 ‘서울달’을 이용해보자. 걸어서 10분이면 여의도한강공원에 닿을 수 있어 한강의 가을도 만끽할 수 있다.

목인박물관 목석원

목인박물관 목석원

부암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박물관이다. 2019년 현재 위치로 이전해 약 3,000평에 달하는 야외 정원을 조성했다. 고목과 석조 유물이 배치된 정원 공간은 북한산·한양도성 경관과 어우러지고, 전통 한옥에 쓰였던 목재를 활용한 실내가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 특히 가을에 둘러보기 좋다. 단층 및 복층의 6개 실내 전시실이 산기슭을 따라 배치돼 있다. 12월 14일까지 전통 목침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목침 木枕: 한낮의 쉼표> 전시가 열린다.

주소 종로구 창의문로5길 46-1

페로탕 서울(페로탕 도산파크)

페로탕 서울(페로탕 도산파크)

페로탕 서울(페로탕 도산파크)

프랑스 갤러리 페로탕의 서울 공간. 삼청동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22년 도산공원 인근으로 장소를 옮겨 재개관했다. 일본 건축가 이시다 겐타로가 설계한 낮고 단단한 흰색 외관의 건물은 주변의 명품 매장들 사이에서 조용하면서도 우아한 존재감을 발한다. 1층 전면에는 큰 윈도 갤러리가 있어 거리에서도 일부 작품을 볼 수 있다. 11월 7일~12월 20일 김훈규 작가의 개인전 <김훈규 : 물결의 형상>이 열릴 예정이다.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

화이트 큐브 서울

화이트 큐브 서울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이트 큐브 갤러리의 서울 지점이다. 도산공원 인근의 세라믹 타일로 마감한 인상적인 건물 1층을 사용한다. 같은 건물에는 호림아트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층고가 높고 벽면과 천장을 흰색으로 마감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며, 도로 쪽 면을 스트리트 갤러리로 만들어 행인들이 큰 유리창을 통해 내부 작품을 일부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출신 작가 줄리 커티스의 국내 첫 개인전이 12월 5일부터 예정돼 있다.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45길 6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복합 시설 내 지상 1층(1관)과 지하 1층(2관)을 아우르는 전시 공간이다. 2015년 리모델링을 통해 1관과 2관을 잇는 연결 통로가 생겨 대규모 전시와 대형 설치·미디어 아트를 안정적으로 소화한다. 11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이 열린다.

주소 종로구 세종대로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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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지하에 있는 ‘세종·충무공이야기’ 전시관

광화문광장 지하에 있는 ‘세종·충무공이야기’ 전시관을 둘러보거나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따라 산책해보자. 덕수궁 돌담길에서 10월에 개최한 <왕열의 Utopia 명상> 전시.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까지 걸어도 좋다.

그라운드시소 서촌

그라운드시소 서촌

경복궁 서쪽의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체험형 전시관이다. 낮은 층고의 방들이 복도와 좁은 계단으로 이어지며 섹션마다 분위기를 달리해 몰입도를 높인다. 1층 필로티 정원과 중정(연못)은 잠깐 쉬기 좋은 휴식 공간이고, 상층 전시장과 연결된 테라스는 포토 존으로 통한다. 요즘 이곳을 찾으면 테라스 너머로 펼쳐지는 가을의 인왕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현재 호주 출신 작가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개인전 <온 세상이 캔버스>가 열리고 있다(2026년 2월 28일까지).

주소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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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관람한 뒤 통인시장의 ‘도시락카페 통’에서 엽전으로 음식을 골라 담아 간단히 요기를 하고, 통의동 ‘보안1942(옛 보안여관)’의 전시·북 숍·카페를 돌아보자. 한옥 마당이 있는 ‘대오서점’을 둘러보고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계곡에 오르는 것도 좋다.

스페이스 K 서울

스페이스 K 서울

스페이스 K 서울

서울식물원과 이어지는 마곡지구의 주요 녹지 축을 이루는 현대미술 전시관이다. 남측 입구 로비에서 천장 높이 3.3m, 북측 후면 벽 쪽에서 약 9m에 이르는 상승형 공간으로 설계된 전시 홀은 한쪽으로 갈수록 천장이 높아지는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덕분에 관람객은 공간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개방감을 체험하게 된다. 내부는 별도의 기둥이나 구획 없이 유니버설 스페이스로 구현돼 전시 구성과 작품 규모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된다. 11월 9일까지 배윤환 작가의 개인전 <딥다이버>가 열린다.

주소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타데우스 로팍 서울

타데우스 로팍 서울

타데우스 로팍 서울

세계적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이 2021년 한남동에 개관한 전시 공간이다. 한남대로 변 언덕의 ‘포트힐’ 건물 2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건축가 박주환이 설계한 이 건물은 서울시건축상 등을 수상한 건축적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다. 갤러리 내부는 긴 직사각형 건물의 길이를 따라 전시실이 배치된 구조로, 연속된 방들이 문턱 없이 트여 있어 관람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천장은 높고 벽은 백색으로 마감해 작품이 돋보이며, 큰 창문으로 자연광이 들어와 주변 정원과 도시 풍경을 작품 배경으로 느낄 수 있다. 11월 8일까지 안토니 곰리의 <불가분적 관계>전이 열린다.

주소 용산구 독서당로 122-1

송은 아트스페이스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는 10월 16일까지 그룹전 <Panorama>가 열렸다

송은 아트스페이스

청담동 도산대로 변에 들어선 송은문화재단 신사옥 겸 전시 공간이다. 세계적 건축 사무소 헤르조그 & 드뫼롱이 설계한 삼각형 건물로, 건물 정면을 입구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로 처리해 하나의 조각 같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관람객 동선은 건물 측면의 정원을 지나 곡선형 진입로를 통해 내부로 유도한다. 내부에서는 기둥이 보이지 않아 외부 정원과 도시 풍경이 연속적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미술과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12월 12일부터 <제25회 송은미술대상전>이 열릴 예정이다.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 441

아모레퍼시픽 건물 야외 전시장

아모레퍼시픽 건물 야외 전시장에 놓인 조형물은 덴마크 작가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작품 ‘Overdeepening’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사옥 지하 1층에 자리한 미술관이다.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백자의 ‘절제’와 ‘비움’이라는 미감을 반영해 이 건물을 설계했다고 한다. 수준 높은 건축물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이 미술관의 매력이다. 지하 1층의 주 전시 공간은 높은 층고에 기둥의 방해를 최소화해 고미술부터 대형 설치미술 전시까지 수용할 수 있고, 아트리움(1~3층)과 연결돼 개방감을 준다. 현재 열리고 있는 <Mark Bradford: Keep Walking>전은 2026년 1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주소 용산구 한강대로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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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MA에서 이촌역을 지나면 국립중앙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 전후 아트리움 1층의 프로젝트 공간인 APMA 캐비닛과 전시 도록 라이브러리(apLAP) 및 뮤지엄 숍을 함께 둘러보고, 같은 층에 자리한 ‘오설록 티하우스 1979’에서 차 한잔으로 마무리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하루가 될 것이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녹지로 곧장 이어지며,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까지 걷기 좋다.

갤러리바톤

갤러리바톤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다. 2층 규모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천장고와 넓은 벽면을 확보해 융통성 있고 자유로운 작품 설치가 가능하다. 실내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화이트 큐브 스타일로, 은은한 실내 조명 아래 관람 동선이 직관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었다. 11월 7일까지 정희승 작가의 개인전 <윌더(Wilder)>를 열고 있다.

주소 용산구 독서당로 116

김용준 사진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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