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한국적 정서와 글로벌 트렌드를 조합한 덕분에 <케데헌> 속 인물들이 입고, 먹고, 즐기는 모습은 해외 관광객은 물론 한국인에게도 신선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한복을 입고 고궁을 걷는 것이 ‘힙하게’ 느껴지고, 관심 없던 한약재에 마음이 동하기도 한다.
K-팝스타의 일상과 한국 전통문화를 절묘하게 녹여낸 <케데헌> 라이프를 따라 해보는 건 어떨까.
경복궁의 떠오르는 스타! 수문장 주변에는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외국인이 많다.
한복을 입고 <케데헌> 주인공처럼
<케데헌> 속 의상은 대부분 한복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연꽃, 모란 등 ‘길상(吉祥)’을 의미하는 한국 전통 무늬가 콘서트 무대의상에 활용되고, 왕이 입던 금박 곤룡포가 연상되는 무늬 등도 자주 등장한다. 노리개, 매듭 등을 허리 장식이나 키 링으로 응용한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주변에는 한복 대여점이 많다. 문 앞에 전시된 한복 스타일을 참고해 소재와 디자인을 고르면 K-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꾸미고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한복에 어울리는 머리 모양까지 만들어준다. 또 사자 보이즈 덕분에 경복궁에서는 갓을 쓰고 도포를 차려입은 선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옥 느낌으로 꾸민 동대문의 한 찜질방.
한국식 목욕탕·찜질방에서 함께 목욕하며 친해지기
‘<케데헌>앓이’ 여행 일정에서 새롭게 각광받는 코스가 바로 목욕탕이다. 함께 목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친구 사이의 우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케데헌> 라이프로 소개되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외국인에게는 낯선 ‘때밀이 문화’도 덩달아 관광 상품으로 뜨고 있다.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은 물론, 1인 세신 숍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따뜻한 탕에 들어가고, 찜질방에서 땀도 흘리고, ‘양 머리 수건’을 머리에 쓰고 구운 계란과 컵라면, 식혜를 먹으며 친밀해지는 한국식 문화 체험은 바쁜 여행 일정 사이에 단비 같은 휴식이 되어줄 것이다.
사자 보이즈의 ‘Soda Pop’에 맞춰 춤을 추는 외국인 댄서들. 사진. @principiumph
서울에서 ‘K-팝 라이프’ 즐기기
<케데헌> 수록곡인 헌트릭스의 ‘Golden’이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사자 보이즈의 ‘Your Idol’ 역시 4위까지 올랐다. SNS에서는 ‘#케데헌댄스챌린지’ 해시태그를 단 영상들이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며 새로운 글로벌 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케데헌> 팬들은 ‘작호도 댄스’ 포즈를 밈으로 올리며 즐거워한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는 서울컬쳐라운지 등에서 K-팝 댄스를 배우는 사람도 많다. <케데헌>이 인기를 얻은 이후 헌트릭스의 대표곡 안무를 배우는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하는 관광객도 늘었다. K-팝 공연에서 전 세계 팬들이 한국어 가사를 ‘떼창’하고, K-팝 음반을 ‘n차 구매’하는 것은 이미 익숙한 일. 여기에 <케데헌> 열풍이 더해져 서울에서 비롯된 K-팝의 인기는 듣고 보는 것을 넘어 함께 춤추고 즐기는 ‘K-팝 라이프’로 진화하고 있다.
한약재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 서울약령시 거리.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한의학 케어를
<케데헌> 성지인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찾을 계획이라면 ‘한방 체험’을 시도해보자. 서울한방진흥센터(kmedi.ddm.go.kr)는 약초 족욕부터 마사지, 의녀(醫女) 의상 체험, 박물관 전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방 문화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한방 복합문화공간이다. 박물관 관람객은 의녀 체험을 20분간 무료로 할 수 있어 해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 있다. 여기서 만난 일본인 무카이 아야 · 무카이 안쥬 모녀는 한방차를 마시고 마사지를 하러 두 번째 들렀다고 한다. 찻집에서는 ‘K-복합비타민’인 쌍화탕과 십전대보탕을 구입할 수도 있다.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꼭 다시 오고 싶다”라는 리뷰가 넘쳐나는 이유가 있다. 한약이 부담스럽다면 매일 마시는 커피 대신 나만을 위한 특허 한방차로 속을 다독여보는 건 어떨까?
한방의 거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한방진흥센터.
“한국어를 공부하는 중이라 <케데헌>이 더 재미있었어요.
서울한방진흥센터는 박물관을 검색해 찾아온 곳인데, 다양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어 즐겁습니다.”
_ 기타하라(일본 관광객)
창덕궁 건너편의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공연이 없는 날에도 들러서 차 한잔 마시기 좋다
<케데헌>에 흐르던 국악의 향기를 따라
영화 속에서 울려 퍼지는 북소리와 해금의 선율은 전투 장면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가야금의 울림은 마음을 사로잡는다. <케데헌>에 등장한 국악은 한국 여행의 새로운 포인트가 되었다. 서울에서 국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남산골한옥마을의 서울남산국악당, 창덕궁 앞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초동의 국립국악원이 손꼽힌다. 이 공연장들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국악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전통차를 즐기거나 공간을 둘러볼 수 있어 국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공연 예매와 상세한 정보는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sgtt.kr)과 국립국악원(gugak.go.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SNS를 장식하고 있는 <케데헌> 라이프
주인공들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는 영상이 SNS에 무수히 올라오고 있다.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의상을 일상 패션에 섞는 ‘하프 코스프레’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재현하는 ‘풀 코스프레’도 유행이다.
@niff.ffin.niff
@principiumph
+ 서울 여행의 친구, 비짓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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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비짓서울(korean.visitseoul.net)’이다. 서울의 명소, 맛집, 카페, 호텔, 축제, 공연 등 서울을 여행할 때 꼭 필요한 정보가 ‘비짓서울’ 누리집에 총망라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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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혜숙 사진 김재형, 박준석, 최현석, 전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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