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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서울 ‘체험’ 여행 시대

지금은 서울 ‘체험’ 여행 시대
2025.08

문화

서울 트렌드

지금은 서울 ‘체험’ 여행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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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보고, 불고기를 먹고, 좋아하는 K-팝 스타의 굿즈를 사는 서울 여행은 이제 고루하다.
지금은 한옥에 머물며 김치를 담그고, 원하는 글자를 넣어 한글 팔찌를 만드는 등 서울에서 내가 해보고 싶은 경험을 즐기는 ‘체험형 여행’이 대세다.

항상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동네, 북촌

항상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동네, 북촌.

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수준의 치안, 멀리 떠나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산, 거대한 한강을 바라보며 즐기는 피크닉까지. 서울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체험형’ 여행객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음식과 쇼핑 외에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명동과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남산과 북한산 등지에서 쉽게 만나는 수많은 외국인 여행객의 모습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강 라면, 한강 배달 음식 맛보기는 빼놓을 수 없는 체험

한강 라면, 한강 배달 음식 맛보기는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 되었다.

지금 서울에 ‘체험’하러 갑니다

비가 그치고 말간 해가 얼굴을 내민 어느 토요일. 타지키스탄에서 온 마니자 베크나자로바 씨는 청계천에 위치한 서울컬쳐라운지에서 특별한 체험 시간을 즐겼다. “얼마 전 한글을 배웠어요. 오늘은 한글을 이용한 캘리그래피를 배워보려고 해요. 기념품에서만 보던 캘리그래피를 직접 해본다니 너무 설레네요.” 이윽고 붓펜을 이용해 석고 화분에 ‘참 좋은 당신’이라는 문구를 써 내려간 그는 체험이 서울 여행에 깊이를 더해준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서울 여행을 해봤지만, 다양한 체험을 한 이번 여행이 최고였어요. 서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관광 명소를 찾는 것도 좋고 맛집 순례도 좋지만, 체험은 빼놓지 말고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이렇게 서울컬쳐라운지는 다양한 한류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K-팝으로 대표되는 K-트렌드는 물론, 자개 공예 등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K-아트, 한글의 멋을 직접 느껴보는 K-한글 캘리그래피 수업, 그리고 셀프 메이크업과 퍼스널 컬러 진단으로 구성된 K-뷰티 테마까지 외국인 여행객들이 체험하고 싶어 하는 세부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 특징. 이런 흐름을 증명하듯 올해 상반기(1~6월)에만 벌써 8,500여 명의 외국인 여행객이 서울컬쳐라운지를 다녀갔다.

서울컬쳐라운지에서 캘리그래피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외국인 여행객들

서울컬쳐라운지에서 캘리그래피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외국인 여행객들.

새로운 서울도, 오래된 서울도 체험의 무대

K-뷰티의 메카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올리브영N 성수’ 매장에서 만난 프랑스인 레아 로랑스 씨는 새로 출시된 틴트 제품을 테스트해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여행에서 가장 궁금했던 곳이에요. 퍼스널 컬러 찾기 등 프랑스 뷰티 매장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무료 서비스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K-팝 특화 존인 ‘케이팝 나우’도 한 건물에 자리해 앨범을 찾아 음악을 들어볼 수 있어 더 좋네요.” 지난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 성수는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K-뷰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광화문과 종로, 홍대와 성수동이 ‘힙’하고 ‘트렌디’한 서울을 만나는 곳이라면, 북촌은 고즈넉한 옛 서울의 생활 방식을 체험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만난 일본인 다카하시 안나 씨는 “북촌한옥마을처럼 시간을 거스른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아요”라고 말했다. 한지를 이용해 손거울을 만드는 체험을 한 그는 “전통문화 체험 자체도 좋지만, 체험을 하면 할수록 서울의 속살까지 알게 되는 느낌이에요” 라며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체험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독일 출신 유학생 라우라 슈미트씨는 남자 친구와 함께 등산을 즐긴다. “주말마다 산에 가요. 특히 자연이 정말 멋지고 코스도 다양한 관악산에 자주 올라요.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한국 산의 매력을 알고 나서는 등산을 즐깁니다.” 북한산과 북악산 등 서울등산관광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서울의 주요 산 또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팝 댄스 수업은 여전히 인기 체험 프로그램

K-팝 댄스 수업은 여전히 인기 체험 프로그램이다.


마니자 베크나자로바

“K-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여행을 왔어요.
한국은 신구 문화를 다채롭게 접할 수 있어 좋아요.
최근에는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매번 새로움을 발견하고 있어요.
평소 제가 알던 서울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_ 마니자 베크나자로바


숫자로 확인하는 K-트렌드 전성시대

이처럼 한국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려는 외국인 여행객이 늘면서 관련 수치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1,637만 명의 외국인 여행객이 한국을 찾았다고 발표했다(2024년 관광 통계).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며 본격적인 한류 여행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올해 상반기 인바운드 여행 트렌드로 ‘케어케이션(Karecation)’을 꼽았다. 한국을 뜻하는 ‘K’와 관리를 뜻하는 ‘케어(Care)’를 결합한 신조어인 케어케이션은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려는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패턴을 잘 설명해준다.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체험형 여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고궁과 불고기 외에도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까닭이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지만, 서울 여행만큼은 체험이 기억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산을 즐기는 외국인들

서울의 산을 즐기는 외국인 수가 늘고 있다.


다카하시 안나

“서울을 이렇게 구석구석 만나보는 건 처음이에요.
요리나 문화 체험을 하다 보면 확실히 유명한 장소들을 그냥 둘러볼 때와는 느낌이 달라요.
서울에서의 삶을 조금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거든요.
서울에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으로서 서울에 가까워지는 이런 체험들은 도움이 됩니다.”
_ 다카하시 안나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전통 조각보 만들기를 체험해보는 외국인 여행객들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전통 조각보 만들기를 체험해보는 외국인 여행객들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전통 조각보 만들기를 체험해보는 외국인 여행객들.

먹고, 체험하고, 서울을 사랑하라

체험형 여행의 선봉에는 산업적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K-뷰티와 K-팝이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속눈썹 시술, 네일 아트, 퍼스널 컬러 진단 등 디테일 케어 중심의 콘텐츠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짧은 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고, 한국인 사이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직접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분홍색 패키지의 ‘서울라면’을 구매한 후 원스톱 K-뷰티 체험 공간인 ‘뷰티플레이’에 들러 진열된 제품도 테스트해보고, 숲속처럼 꾸민 공간에서 사진도 촬영한 싱가포르인 레이철 창 씨는 “평소 즐겨 보던 K-드라마 속 여주인공처럼 서울 거리를 누비니까 너무 행복해요”라며 “싱가포르에 돌아가서도 서울라면을 끓여 먹으며 K-드라마를 시청할 거예요”라고 계획을 밝혔다. 외국인 여행객들의 K-팝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다. K-팝 댄스 클래스, 퍼포먼스 체험, 커버 영상 촬영 등 최근에는 ‘관람’ 중심에서 ‘참여’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은 K-팝 팬이 한국에서 직접 아티스트의 문화를 체험하고 자신의 경험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며 팬덤 활동을 키우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K-푸드의 대명사로 꼽히는 김치는 먹는 체험에서 만드는 체험의 대상으로 변신했다. 미국 CNN 방송과 <엘르데코> 매거진 등 해외 유명 매체에서 한국의 대표 식품 박물관으로 소개되며 K-컬처 체험 장소로 자리매김한 ‘뮤지엄김치간’은 재개관 10년 만에 방문객의 상당수가 외국인 관람객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뮤지엄김치간에서 배추김치와 깍두기 담그기 체험을 한 호주인 올리버 헤이즈 씨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어요”라며 서울에 머무는 동안 김치찌개, 김치전 등 김치를 활용한 다른 요리도 배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컬쳐라운지에서 진행하는 K-뷰티 체험

서울컬쳐라운지에서 진행하는 K-뷰티 체험.

올리브영N 성수

서울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의 필수코스가 되고 있는 올리브영N 성수.

단기 관광형 여행에서 장기 체류형 여행으로

한국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일상처럼 누리는’ 여행 방식의 수요가 커지면서 최근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서는 3박 4일짜리 관광 대신 일상에 가까운 체류형 여행이 늘고 있다. 유명 관광지만 빠르게 찍고 가는 여행보다 한국인의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자 하는 욕구가 여행 방식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서울 도심의 어학당 수강, 일상 체험 콘텐츠, 숙소와 식음료 패키지를 결합한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생활 속에서 한국을 알아가는 방식의 콘텐츠다. 어학·숙박·일상 체험을 묶은 장기 체류형 상품을 통해 벌써 두 달째 서울에 체류 중인 대만 출신의 도린 웬 씨는 “수박 겉핥기식 여행이 아닌, 여유 있는 서울살이가 유행”이라며 “이제는 서울에서 건강, 외모 관리,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를 돌보는 여행이 인기”라고 말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체험의 매력에 눈을 뜬 외국인 여행객들은 이미 서울에서 즐길 다음 체험을 검색하고 있다. 오래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글로벌 관광도시 서울의 미래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서울컬쳐라운지의 K-뮤직 부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 여행객

서울컬쳐라운지의 K-뮤직 부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 여행객.

+ ‘서울 소울(Soul)’ 체험하기 좋은 곳 3

서울컬쳐라운지

K-뷰티, K-팝 댄스, 한글 캘리그래피, 한글·자개·민화 체험 같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상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K-뮤직 부스, K-국악, 민화 컬러링 등이 준비되어 있다.

주소 종로구 청계천로 85, 삼일빌딩 11층
운영 시간 화~토요일 10~17시(일·월요일 및 공휴일 휴무)
문의 02-3788-8189
참여 신청 및 누리집 seoulculturelounge.com

북촌전통공예체험관

북촌 공방 장인들이 직접 40여 개의 전통 공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체험장과 교육장에서 기념품으로만 구경하던 전통 공예 작품을 만나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주소 종로구 북촌로12길 24-5
문의 02-741-2148
누리집 tour.jongno.go.kr

하이커 그라운드

청계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K-팝 체험과 미디어 아트 관람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특히 ‘케이팝그라운드’에서는 XR(증강현실) 라이브 스튜디오를 활용해 K-팝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주소 중구 청계천로 40
문의 02-729-9498
누리집 hikr.visitkorea.or.kr

임지영 사진 김재형, 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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