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및 건너띄기 링크
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하단으로 바로가기

정원도시 서울의 새로운 도전

정원도시 서울의 새로운 도전>
2025.05

문화

매력 서울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정원도시 서울의 새로운 도전

음성·문자 지원

정원은 도시 회복력의 상징이자 시민을 위한 삶의 쉼표다.
서울은 매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열어 자연, 사람, 문화가 함께 숨 쉬는 ‘정원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이모저모를 미리 만나보자.

작년에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올해는 5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보라매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국제 공모와 시민 및 기업 참여 등을 통한 정원 조성은 물론, 정원산업전과 각종 학술 행사, 그리고 정원 문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1986년에 개장해 벌써 40년이 된 보라매공원은 2025년 서울색인 ‘그린오로라’와 보라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계절별 정원을 연출할 예정이다. 올봄, 도심 속에서 내가 꿈꾸던 공원을 만나보자.

2024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에버스케이프’ 정원의 전경.

2024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에버스케이프’ 정원의 전경.

2024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에버스케이프’ 정원의 전경.

111개의 새로운 정원 탄생

총면적 약 40만㎡에 달하는 보라매공원에는 작가정원을 포함해 공간별 특성을 살린 특화 정원 111개가 작품정원, 동행정원, 매력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된다. 이 공간은 일반 시민과 학생은 물론 청소년, 다문화가족, 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정원으로 꾸며져 ‘시민대정원’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정원과 경제 활력을 함께 누린다

관람과 연계한 쇼핑과 체험은 박람회에 또 다른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임산물 판매 존, 상설 가든, 정원산업전 등에서 반려식물, 정원 조명, 캠핑용품 등 정원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을 전시한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플리 마켓과 푸드 트럭도 들어서 ‘사고파는 재미’와 ‘즐기는 재미’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예술과 치유가 있는 박람회

거리 공연 ‘구석구석라이브’, 야외 조각전 ‘조각도시 서울’, ‘살롱드 뮤지컬’, ‘책 읽는 정원’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보라매공원을 생동감 있는 문화 공간으로 바꾼다. 복지 기관과 연계한 ‘약자동행 정원치유’, ‘어린이 정원학교’, ‘서울형 정원처방’ 등 참여형 치유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정원 협력 프로그램, 정원 사진 공모전도 함께 운영해 박람회의 의미를 넓힌다. 조성된 정원은 박람회 종료 후에도 보존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시민들이 계속해서 누릴 수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포스터

QR코드를 찍으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URL : https://stage.visitkorea.or.kr/detail/fes_detail.do?cotid=bb0bb54f-3650-425b-9c23-43f190b5df13&big_category=A02&mid_category=A0208&big_area=1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Seoul International Garden Show 2025)

장소 보라매공원 일대
기간 5월 22일~10월 20일(예정)
주요 내용 국제 공모·시민 및 기업 참여 정원 조성, 정원산업전, 각종 학술 행사, 정원 문화 프로그램 운영

+ 미리 둘러보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크게 작가정원·작품정원·동행정원·매력정원으로 나뉘고, 이 정원들은 다시 세분화해 전시된다. 작가정원은 초청정원과 작가정원으로, 작품정원은 기업정원·기관정원·지자체정원으로 나누어 각각 특색 있는 정원을 꾸밀 예정이다. 다양한 시민이 참여하는 동행정원은 학생정원·시민정원·다문화정원으로 나누어 조성되며, 매력정원은 웰컴정원·서울이야기정원·자치구정원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이번 정원박람회에서는 모든 정원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중앙잔디광장 좌우에 위치하는 초청정원을 눈여겨보자. 독일 작가 마크 크리거가 제안하는 ‘Aviators Garden’과 한국 작가 박승진의 ‘The Third Track’은 이번 정원박람회에서 비교적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Aviators Garden

초청정원 1. ‘Aviators Garden’, 마크 크리거(독일)

높이 1.5m 미만의 생울타리가 정원박람회의 분주함 속에서 조용한 오아시스를 만들어낸다.
흐르는 길들 사이에는 전 세계에서 옮겨온 다년생식물을 위한 녹지가 자리한다.

The Third Track

초청정원 2. ‘The Third Track’, 박승진(한국)

보라매공원에는 천천히 걷는 Track#1과 빠르게 걷는 Track#2가 있어 이용자가 원하는 속도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정원은 더 느리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Track#3, 가든 트랙을 제안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정원도시 서울을 만들어갑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서울을 정원도시로 가꿔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정원박람회에 참여한 작가, 학생,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이양희ㆍ오세훈 작가

인간과 식물이 공존하는 방식을 찾아서 / ‘제3의 플라타너스 숲’, 이양희·오세훈 작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셨네요. 이번 박람회 출품작의 콘셉트를 설명해주세요.

이양희 올해는 인공 플라타너스 숲을 통해 ‘제3의 자연’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척박한 땅에는 늘 개척 식물, 즉 잡초 같은 식물이 자리를 잡아요. 그런 생명력이 시작되는 경계에서 인공과 자연이 어떻게 서로 녹아들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작가정원과 함께 독일 초청정원도 작업 중이시네요.

오세훈 독일은 숙근초(여러해살이 풀)에 대한 조예가 깊은 나라예요. 또 독일 작가가 한국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서 저희도 완성된 모습이 기대됩니다. 한국에서 나물로 쓰이는 땅두릅, 부추, 눈개승마 같은 것도 많이 심었거든요. 외국인이 가꾼 정원인데 우리나라 나물이 심어진 모습을 찾아보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희 작품의 소재인 플라타너스 역시 북미 식물인데, 우리나라에 심었잖아요. 북미와 우리나라 숙근초의 조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좋은 정원’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이양희 우리 사회는 아직 정원 문화의 뿌리가 깊지 않아 정원을 ‘장식’ 개념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식물의 생장을 지켜보는 과정 자체가 정원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독일에서 공공 녹지를 둘러본 적이 있는데, 오래된 정원만의 고유한 분위기에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정원 작가로서 단순히 이미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식물이 원래 수명대로 살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참여했어요.

오세훈 저는 정원 디자인뿐 아니라 식물도 재배해왔기에 어떤 식물이 사랑받는지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오히려 최근에는 그저 ‘풀’로 여겼던 그래스류가 인기잖아요. 한번 심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해마다 피고 지는 식물이 주목받는 건 반가운 변화예요. 앞으로는 일상의 정원에서 진정으로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식물 디자인이 중요해질 겁니다.

이양희ㆍ오세훈 작가

흙과 식물을 접하는 직업인 만큼 기후변화에도 민감하시겠어요.

이양희 저희는 이번 작품에서도 식재의 배수층 구조부터 식물이 오랫동안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연구했어요. 이런 접근이 기후 위기에 대한 작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오세훈 제가 주재료로 삼는 숙근초는 이상기후에 견딜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있는 식물이 아니에요. 식물도 식물이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식재 기반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관람 포인트는 뭘까요?

오세훈 지난해 70여 개 정원도 대단한 규모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100개가 넘는 정원이 공개될 예정이에요. 한 번에 다 보려 하지 말고 놀러 오듯 자주 찾아서 다양한 정원의 이미지를 눈에 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정원 스타일이나 식물을 발견하면 더 좋겠죠.


김예연

상상의 여지를 남긴 조용한 숲 같은 공간 / ‘숲, 자리의 질서’, 김예연 한경국립대학교 조경학 전공

학생정원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조경학을 전공하지만, 제 아이디어를 직접 설계하고 시공까지 해볼 기회가 흔치 않았어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학생이 실제로 정원을 만들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생각했고, ‘내가 구상한 공간이 현실이 된다’라는 과정 자체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현장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의미 있었고요.

‘숲, 자리의 질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이번 대상지는 ‘그늘목 쉼터’라는 공간이었어요. 커다란 나무 아래 조용한 자리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고 싶었죠. 너무 인위적이지 않게, 숲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담되 약간의 상상력이 스며들게 했어요. 서울 안에서도 잠깐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경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공간을 식물로 채우고, 거기서 사람들을 머물게 하는 일’에 끌려 조경을 전공하게 됐어요. 막상 공부해보니 정원은 조경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생각보다 훨씬 넓고 복합적인 분야라는 게 도전적이면서도 재밌어요. 정원은 특히 관심과 감각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해요. 작은 공간 안에 감정과 분위기를 담는 섬세한 작업이니까요. 정원을 넘어 도시 속 다양한 조경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편하게 머물고, 기억에 남는 장소를 만드는 조경가가 되고 싶습니다.


시민정원 ‘공덕동 식물유치원’ 팀, 백수혜·백상원·정명철

버려진 식물로 꾸린 정원 회복의 메시지 / 시민정원 ‘공덕동 식물유치원’ 팀, 백수혜·백상원·정명철

‘식물유치원’이라는 팀 이름이 독특합니다.

백수혜 저희가 공덕동으로 이사 오면서 시작했어요. 재개발이 시작된 단지에 버려진 식물들이 아스팔트에 뒹구는 게 안타까워 ‘얘네 한번 키워볼까’ 하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버려진 식물을 구조하는 활동으로 이어졌네요. 이렇게 구조한 식물을 SNS에 올려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좋을 것 같아서 ‘공덕동 식물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정원박람회에도 구조한 식물들을 선보이겠네요?

백상원 저희가 구조한 식물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한국 날씨에도 견딜 수 있는 여러해살이가 많아요. 배초향, 작약, 비비추, 맥문동 등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을 심을 예정이에요. 처음엔 상태가 안 좋지만 잘 돌보면 참 예뻐져요. 그런 식물들이 점점 회복하면서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정원으로 꾸미고 싶습니다.

관리가 잘 안 돼 시들시들한 식물은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요?

백수혜 구조할 때 물에 적신 천이나 신문지로 뿌리를 감싸서 데려옵니다. 처음부터 흙에 심지 않고 물에 담가 기력을 차리게 한 다음, 괜찮아지면 나눔을 해요. 화분에 심을 수도 있고, 물에서만 키워도 된다고 안내해드리지요.

‘공덕동 식물유치원’ 정원의 관람 포인트를 말씀해주세요.

정명철 저희 정원의 식물은 평소에 어디서 봤음 직한 것일 거예요. 그런데 돌보면서 관심을 기울이면 안 보이던 부분이 보입니다. 식용식물이라고만 생각하는 방아, 깻잎, 고수 등도 꽃이 피면 몰라보게 예쁘거든요. 흔한 풀로 여겨지지만 저마다 매력을 가진 식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시면 좋겠습니다.

박혜숙 사진 전진옥, 박준석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