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및 건너띄기 링크
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하단으로 바로가기

국제 인공지능 콘퍼런스 ‘AI SEOUL 2025’

글로벌 AI 혁신 도시 서울, 국제 인공지능 콘퍼런스 ‘AI SEOUL 2025’
2025.02

생활

서울 경제

글로벌 AI 혁신 도시 서울

국제 인공지능 콘퍼런스 ‘AI SEOUL 2025’

음성·문자 지원

지난 2월 1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국제 인공지능 콘퍼런스 ‘AI SEOUL 2025’가 개최됐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세계적인 AI 석학들이 참여해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펼쳤다.
또 전시 부스에는 서울 A 허브에 입주한 인공지능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이 전시돼
AI가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국제 인공지능 콘퍼런스 ‘AI SEOUL 2025’.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국제 인공지능 콘퍼런스 ‘AI SEOUL 2025’.

이번 콘퍼런스의 기조 강연은 미국의 제리 카플란(Jerry Kaplan)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와 캐나다의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몬트리올 대학교 교수 그리고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의 브라이언 코미스키(Brian Comiskey) 시니어 디렉터와 김영오 교수가 맡았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글로벌 AI 혁신 선도 도시’로 도약한다는 도시 혁신 비전을 제시했다. 이후 주제별 강연 세션에서는 ‘윤리·혁신·일상’이라는 세가지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에는 이은주 서울대학교 인공지능신뢰성연구센터 센터장,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상무, 이지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문제는 AI가 아니라 다루는 인간

인공지능 분야의 명저 <인간은 필요 없다> 저자인 제리 카플란 교수는 ‘생성형 AI,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인공지능은 인간 지능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의 진전이다”라고 풀이했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가 급격한 발전을 이뤘지만 인간 지능의 재현과는 차이가 있으며, 생성형 AI는 확률적 예측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생성할 뿐이라는 의미다. 카플란 교수는 “인류가 멸망에 이를 무엇인가가 만들어진다면 그것은 인류의 실수 때문일 것”이라며 “다른 모든 기술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은 도구에 불과하다.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와 결정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미래는 인간에게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카플란 교수는 특히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인공지능을 통해 앞으로의 인간은 부모 세대와 다른 일을 하게 될 것이고, 미래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더 필요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인공지능은 우리를 더 인간스럽게 만들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를 위해 “인간의 일을 돕는 강력한 보조 도구인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자가 성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인공지능을 인간 능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향상하는 방향으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원장이 ‘AI 기술의 변화’와 ‘글로벌 AI 혁신 도시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원장이 ‘AI 기술의 변화’와 ‘글로벌 AI 혁신 도시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이 ‘AI 시대 국가 경쟁력, 다시 산업 입국과 교육 입국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영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이 ‘AI 시대 국가 경쟁력, 다시 산업 입국과 교육 입국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AI SEOUL 2025’ 콘퍼런스 강연장.

‘AI SEOUL 2025’ 콘퍼런스 강연장.

의료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국가전략기술특화연구소(서울대학교병원)와 기업체 수요 기반 반도체 설계 전문 엔지니어 양성 과정을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스(오른쪽).

의료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국가전략기술특화연구소(서울대학교병원)와 기업체 수요 기반 반도체 설계 전문 엔지니어 양성 과정을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스(오른쪽).

서울 AI 허브 입주 기업들의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볼거리가 많았던 ‘AI SEOUL 2025’.

서울 AI 허브 입주 기업들의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볼거리가 많았던 ‘AI SEOUL 2025’.

서울 AI 허브 입주 기업인 ‘패런틀라이즈’는 부모와 자녀가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맞춤형 양육법을 제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서울 AI 허브 입주 기업인 ‘패런틀라이즈’는 부모와 자녀가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맞춤형 양육법을 제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모았다.

AI 안전성과 윤리 기준을 마련해야

제리 카플란 교수의 강연에 이어 특별 대담 이후, 딥러닝 연구의 대부 요슈아 벤지오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컴퓨터 과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벤지오 교수는 ‘AI로 만드는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몇 년 후 우리가 보게 될 인공지능은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인공지능과 같지 않을 것이다”라며 “‘AI의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벤지오 교수는 “AI가 우리에게 해롭지 않은 방식으로, 그리고 우리 의도와 명령을 거슬러 행동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방법을 아직 우리는 모른다”라며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기업 간 그리고 국가 간 경쟁이 존재하며, 이 주체들 간 조율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각국이 협력해 윤리 기준을 마련하고, AI 개발자들이 AI 안정성 연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 기조 강연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인 김영오 교수의 ‘AI 시대 국가 경쟁력, 다시 산업 입국과 교육 입국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그는 산업 경쟁력과 AI 인력 풀을 강조하며 “대학이 인적 허브를 제공하고 AI 솔루션 기업과 AI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협의체를 만들며, 이를 지자체가 지원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서울 AI 허브 입주 기업인 ‘머슬싱크’ 관계자가 제품 시범을 보이고 있다. 모니터에 나오는 운동법을 따라 하면 자극 부위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서울 AI 허브 입주 기업인 ‘머슬싱크’ 관계자가 제품 시범을 보이고 있다. 모니터에 나오는 운동법을 따라 하면 자극 부위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AI가 여는 혁신과 새로운 기회

전문가 3인의 기조 강연 이후에는 최종현 교수가 좌장을 맡은 ‘AI 혁신: 혁신의 힘, AI가 여는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의 패널 토론이 펼쳐졌다. 앞서 강연을 진행한 김영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과 브라이언 코미스키 CTA 시니어 디렉터가 참여해 질문에 대한 답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답변에서는 인공지능이 현실에 적용되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한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었다.

이토록 가까워진 AI

서울 AI 허브는 인공지능 관련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AI 특화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인공지능 분야 전문 지원 기관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서울 AI 허브를 소개하고, 서울 AI 허브 입주 기업과 협력 기관들의 기술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 부스도 마련됐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부스에서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부스에는 인공지능 기술자들이 상주하면서 방문객의 질문에 바로 대답해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앞쪽에 위치한 ‘패런틀라이즈(Parent+Analyze)’ 부스의 김희영 CEO에게 설명을 부탁하자 “‘AI 오은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부모도 부모는 처음인 법. 정보는 쏟아지지만 아이에게 맞는 양육 방식을 찾기란 더욱 어려워진 시대다. 패런틀라이즈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양육 애플리케이션이다.

김 CEO는 “요즘 부모와 자녀 간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10분에 불과하다고 해요. 짧은 대화 속에서 패턴을 찾아내 ‘양육 태도 리포트’를 발간하고, 아이에게 맞는 소통법을 제시해 아이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돕죠”라고 말했다. ‘머슬싱크’가 전시된 싱크(SYNC)의 부스에도 관람객이 많았다. 감에 의존하는 운동을 데이터 기반 운동으로 전환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인 머슬싱크는 근육 활성도를 평가하기 위해 센서를 장착해야 하는 불편함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근육 활성도를 파악하고, 운동하고 싶은 부위를 정확히 자극함으로써 더 효율적인 운동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고우빈 대표는 “전문 기관이 아닌 일반 운동시설에서도 활용 가능한 것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혁신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서울

‘프리베노틱스’ 부스도 주목받았다. 프리베노틱스는 예방(Prevention)과 진단(Diagnostics)의 합성어로, 위암의 조기 진단뿐 아니라 ‘암 이전 단계 질환’을 예방 및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내시경 육안 소견 정확도가 낮은 주요 위암 고위험군 표적 질환을 AI로 진단하고 보조한다.

이 밖에도 ‘AI SEOUL 2025’ 콘퍼런스의 다양한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AI에 관심이 많은 시민, AI를 사업에 적용하고 싶은 사업자 등이었다. 체험 가능한 부스에는 줄이 제법 길게 늘어서 있었다. 서울이 ‘글로벌 AI 혁신 선도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Q. 인공지능 연구 개발을 위한 컴퓨팅 자원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자원 확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무엇일까?

김영오 : 정부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컴퓨팅 김영오 자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다. 컴퓨팅 센터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더라도 에너지 부족 문제라는 장애물에 직면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Q. 인공지능이 가전제품의 가치를 크게 높이기 위해선 어떤 것을 갖춰야 할까?

브라이언 : 인공지능은 가전제품에 두 가지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다. 브라이언 한 단계씩 적용해나가는 진화적 방식과 완전히 새롭게 적용하는 혁명적 방식이다. 현재 미국인 중 90% 이상이 인공지능에 기반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많은 소비자가 자신의 기기가 인공지능에 기반했는지 아닌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조사들이 진화적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혁명적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혁신적 기능을 기대한다.

Q. 그렇다면 인공지능 적용이 중요한 제품군은 무엇일까?

브라이언 : 자동차 분야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율주행, 물류 시스템 등에 브라이언 인공지능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안전성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은 안전성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앞으로의 목표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통해 교통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 인공지능을 통한 승객 수송이나 물류 운반 시뮬레이션이 있다.

Q. 인공지능을 통해 교육 방향이 바뀌고 있다. 어떻게 바뀌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까?

김영오 : 어떤 강의를 했는가, 그리고 어떤 유의미한 질문을 받았는가 등을 김영오 인공지능에 입력하는 데이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정작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면 열심히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관이 많지 않다. 지금 이 시점에 중요한 것은 데이터 축적이라고 생각한다.

+ 서울 AI 허브

서울시의 인공지능 분야 전문 지원 기관. 운영을 맡은 서울대학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 자원 및 연구 역량, 개방형 혁신 연구 문화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관련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특화 기업을 발굴·육성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서로 성장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어간다.

주소 서초구 태봉로 108
문의 02-2135-6892(시설), 02-2135-6814(입주)
누리집 seoulaihub.kr

김용준 사진 박준석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