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전통시장에서는 전국의 싱싱하고 품질 좋은 물건을 편리하고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요즘은 다양한 먹거리와 쾌적한 분위기를 갖춘 전통시장도 많아졌다. 치솟는 물가로 명절 준비가 부담스러운 이맘때,
서울의 전통시장과 특화시장에서 알뜰 쇼핑을 즐겨보자.
손님 초대나 가족 모임이 많은 연초와 설 명절. 가족이나 지인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기쁨도 좋지만 장바구니 물가 걱정을 하게 되는 이맘때, 나들이 가듯 즐거운 전통시장을 찾아 장보기를 추천한다.
2024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사에 따르면 설날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통시장이 마트에 비해 12%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준비를 위해 전통시장을 찾으면 다양한 설맞이 이벤트와 각종 상품권 10~30% 할인 이벤트, 그리고 시장의 오래된 맛집 탐방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전통시장은 온누리상품권뿐만 아니라 일부 매장의 경우 서울사랑상품권(서울페이)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설 명절은 물론, 1년 내내 알뜰 장보기가 가능하다.
전문적인 특화시장
오래 두고 먹을 먹거리나 신선한 고기를 준비할 예정이라면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단일 품목 특화시장 장보기를 추천한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주변에 맛집도 많다.
마장동축산물시장
신선하고 질 좋은 한우 고기가 모이는 곳.
1922년 숭인동 가축시장으로 시작해 1958년 마장동에 자리 잡은 유서 깊은 시장이다. 단일 육류 시장으로는 세계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라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도축한 고기를 직접 손질해 가성비는 물론, 신선도까지 남달라 최고 품질의 고기를 가장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 정육점에서는 찾기 힘든 특수 부위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오는 곳인 만큼 서비스를 챙겨주는 집도 많으니 한번 들러보자.
주소 성동구 마장로33길 53
운영 시간 3시~23시(점포별 상이)
신중부시장(건어물)
1950년대에 시작된 국내 최대의 건어물 도소매 시장으로 ‘건어물의 성지’, ‘서울 한복판의 바다’로 이름났다. 멸치·오징어·쥐포·노가리·새우·김·미역·굴비·견과류 등 모든 마른 식자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중간 유통 과정이 없어 시중보다 최대 20~50%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멸치골목, 굴비골목, 오징어골목 등이 따로 있어 지역별·종류별 건어물을 보며 눈 호강을 할 만큼 전문적인 건어물 시장이다. 오래 두고 먹을 요량이거나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택배도 가능하다.
주소 중구 동호로33길 24
운영 시간 4시~19시
마포농수산물시장
단독 건물형 시장이라 장보기가 편리하다. 1층에는 수산물, 과일, 채소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과 식자재 도매 전문 ‘다농마트’가 있다. 2층은 회센터와 식당가가 자리해 장을 보고 먹거리도 즐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약 150개 점포가 영업 중이며, 주차장이 널찍한 편이라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주최 ‘2024년 수산물 원산지 표시 우수시장 콘테스트’에서 우수 시장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주소 마포구 월드컵로 235
운영 시간 7시~20시
+ 또 다른 특화시장
독산동 우시장
대표적 축산 시장으로 1974년부터 서울시 대행으로 소와 돼지를 도축해 신선하고 맛있는 육류를 공급하고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물론 내장이나 꼬리 같은 부산물도 구입할 수 있고, 식당에서 직접 맛을 볼 수도 있다.
주소 금천구 범안로 1209
더 편리하게 장보기! 한곳에 다 있는 최신식 시장
전통시장이 장보기가 편리하도록 점점 진화하고 있다.
지붕을 설치해 햇빛과 눈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늘고 있으며, 아예 한 건물에서 장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신선한 제철 상품과 저렴한 가격, 온누리상품권 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대형 마트 같은 시장을 소개한다.
가락몰
광활한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옆에 현대식 건물로 지은 쇼핑센터. 지하 1층에서는 청과물, 1층에서는 수산물·건어물·축산물을 판매한다. 마트 형식의 종합상가인 2층은 주방용품을 판매한다. 3층에 식당가와 도서관, 공원 등이 어우러진 대형 시장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소 송파구 중대로 55-2(가락동)
운영 기간 24시간
문의 02-3435-1000
+ 쇼핑몰 스타일 전통시장
강서농산물도매시장
서울시가 개설한 서울 제2의 서남권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농산물뿐만 아니라 수산물·축산물·공산물 등도 취급한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이라 방문하기도 쉽다.
주소 강서구 발산로 40
온누리상품권으로 10% 더 저렴하게
전통시장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이나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1,400여 개 가맹 전통시장 또는 상점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장에 따라 종이 온누리상품권만 받는 시장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보고 방문할 것.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 정보는 전통시장통통 누리집(sbiz.or.k)에서 확인하면 된다.
접근성이 좋은 동네 전통시장
싱싱한 나물부터 노릇노릇하게 부친 전과 손 많이 가는 잡채까지 구입할 수 있는 전통시장.
차례상에 올릴 음식 준비가 힘들다면 가까운 동네 시장에 먼저 들러보자. 푸짐한 인심과 인정받은 손맛을 즐길 수 있다.
망원시장
채소와 고기가 특히 저렴하기로 유명한 망원시장은 맛집도 많아 젊은이는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 명소. 길 건너 위치한 망원월드컵시장과 연계하면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채소, 청과, 고기, 해산물 등의 매장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한자리에서 장보기가 가능하다. 닭강정, 전,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소개된 돈가스, 떡볶이, 칼국수, 크로켓(고로케) 등 간단한 먹거리도 다양하다.
장소 마포구 포은로6길 27
운영 기간 8시~20시(업종별 상이)
망원월드컵시장
망원시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이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토박이 주민의 단골집이 많다. 정육점에서는 힘줄이나 비계를 다 떼어내고 무게를 달아 계산해주는 것은 물론, 제철 해산물이나 채소가 마트에 비해 눈에 띄게 저렴하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수요장터가 열린다. 족발집, 만둣집, 순댓국집 등 숨은 맛집 탐방도 놓치지 말자.
장소 마포구 망원동 480-8
운영 기간 10시~22시(업종별 상이)
+ 우리 동네 전통시장을 소개합니다
강남구 영동전통시장
1970년대 논현동 주상복합 상가에서 시작된 작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초기에는 정육으로 특화된 식당이었지만, 서서히 규모가 커지면서 전통의 손맛을 자랑하는 맛집과 젊은 감각의 신규 맛집을 고루 갖춘 시장이 형성되었다.
주소 강남구 학동로4길 35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신선하고 저렴한 농수산물뿐 아니라 분식, 한식, 일식, 중식 등 시장 상인들이 직접 조리한 음식을 판매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시장이다.
주소 강동구 상암로11길 25
강북구 백년시장(구 강북종합시장)
200여 개에 달하는 상점이 상가 건물 안에서 영업하는 전통시장이다. 2023년부터 백맥(100여 가지 먹거리와 수제 맥주) 축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주소 강북구 도봉로97길 45
강서구 송화시장
우장산역 근처에 위치한 송화시장은 시장 곳곳에 명화 작품을 벽화로 설치해 송화벽화시장으로도 불린다. 2년 연속 서울시 우수 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소 강서구 강서로 263-29
관악구 인헌시장
한길로 죽 늘어선 시장에 채소 가게, 정육점, 과일 가게, 떡집은 물론 생선구잇집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알찬 장보기가 가능하다.
주소 관악구 남부순환로246나길 14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
2005년 전국 최초로 공용 쿠폰과 자체 상품권을 도입했으며, 주민 편의를 위해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으로 제공하는 ‘청년상회’를 열 정도로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주소 광진구 중곡동 265-5
구로구 구로시장
남구로시장과 구로시장이 연결되어 있어 서울에서도 손꼽힐 만큼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지역 특성상 중국 식자재와 중국 음식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소 구로구 구로동로22길 17-4
금천구 비단길현대시장
동서양을 잇는 ‘비단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먹거리와 생활용품으로 가득하며, 2024년 문화관광형 특화시장으로 선정되어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주소 금천구 독산로27길 52
노원구 공릉동도깨비시장
1939년 경춘철도가 개통하면서 모여든 노점상으로 시작된 유서 깊은 시장이다.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노원구의 대표적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주소 노원구 동일로180길 53
도봉구 방학동도깨비시장
전통시장 플랫폼인 ‘놀장’으로 온라인 영업 중인 점포를 이용하면 전 품목 50%에 달하는 할인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등 다양한 중복 혜택도 가능하다.
주소 도봉구 도당로 85-7
동대문구 전곡시장
1975년에 개장한 전곡시장은 단일 건물 종합 상가로 야외 시장에 비해 장보기가 한층 편리한 느낌이다. 시장 내에는 칼국수, 막국수, 호떡 등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주소 동대문구 한천로 190(장안동)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시장 뒤편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있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 관악구와 동작구 전 지역과 서초구 일부 지역에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소 동작구 동작대로29길 47
마포구 마포공덕시장
다양한 전이 먹음직스러운 전집을 지나면 시장 골목 양쪽에 생선 가게를 비롯해 반찬 가게, 과일·채소 가게, 떡집이 옹골차게 들어서 있다.
주소 마포구 만리재로 19
서대문구 독립문영천시장
1960년대에 떡골목으로 시작해 떡은 물론이고 꽈배기나 떡볶이 등이 유명하다. 그 외 정육과 생선,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소 서대문구 통일로 189-1
서초구 남부종합시장
40년 전통의 남부종합시장은 서초구에서 거의 유일한 전통시장으로, 100개가 넘는 점포가 모여 있어 규모가 제법 큰 편이다. 상가 건물 안에 점포가 입점해 있는 상가 건물형 시장이며, 떡집·농수산물·의류 등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주소 서초구 방배중앙로27길 17
성동구 금남시장
해방 후 1949년 백범 김구 선생이 지금의 금남시장 부근에 160호 규모의 주택단지와 백범 학원을 개원했는데, 그곳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었다.
주소 성동구 금호산2길 32
성북구 정릉시장
110여 개 점포가 들어서 있고, 시장 중앙에는 벽화가 그려진 정릉천과 산책로가 있어 시장 방문객들에게 휴식 공간과더불어 다양한 볼거리도 선사한다.
주소 성북구 보국문로11길 23
송파구 방이시장
1980년대에 형성된 골목형 종합 시장. 맛집 골목과연결되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전통시장이다.
주소 송파구 백제고분로48길 41
양천구 신영시장
신영시장을 중심으로 월정로 재래시장과 화곡중앙시장이 위치해 있어 3개의 시장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만큼 규모가 큰 시장이다.
주소 양천구 월정로 161-5
영등포구 영등포청과시장
싱싱한 제철 과일이 가득 쌓여 있는 과일 전문 시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길거리 음식부터 시작해 전통적인 한식까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주소 영등포구 영신로41길 5-1
용산구 용문시장
76년 전통을 자랑하는 용문시장은 용산구 1위의 전통시장이다. 1년여간의 재정비를 마친 관광형 시장으로, 아케이드가 있어 장보기가 편리하게 변신했다.
주소 용산구 효창원로42길 38-14
은평구 대림시장
신선한 농축산물과 다양한 생활용품점, 맛집이 모여 있는 장터다. 서울 시장으로는 드물게 민속 오일장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주소 은평구 응암동 300-10
종로구 통인시장
규모는 작지만 좁고 아기자기한 골목을 따라 상점이 모여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엽전을 이용해 구입하는 ‘엽전도시락’, ‘기름 떡볶이’가 유명하다.
주소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중구 서울중앙시장
1960년대까지 서울 사람들이 사용하는 양곡의 70%가 거래되던 대규모 시장이었다. 지금은 양곡, 청과, 수산은 물론 가구나 포목 등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주소 중구 퇴계로85길 22
중랑구 면목시장
단층 건물 안에 35개 상점이 모여 있는 상가 건물형 시장으로, 오래 거주한 동네 주민이 많이 이용하며, 전통시장으로 인기가 높다.
주소 중랑구 면목로39길 11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에 접속해 집 주소를 입력하면 당일 배송이 가능한 시장 목록이 뜬다. 마장동축산물시장은 서울 전 지역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늘 새벽에 도착한 신선한 고기를 오후에 받을 수 있다.
글 박혜숙 사진 김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