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 노선 ‘종로선’이 개통된 지 50년이 흘렀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를 기념하는
특별전 <서울의 지하철>을 열고 있다.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조명한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 지하철의 50년 역사와 그 의미 그리고 다양한 기록들을 살펴보았다.

1979년 2월의 지하철 1호선 풍경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기념해 8월 9일부터 11월 3일까지 특별 전시 <서울의 지하철>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의 초기 건설부터 개통까지 생생한 역사적 증거물과 함께 변화한 서울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이번 특별 전시는 1부 ‘땅속을 달리는 열차’, 2부 ‘레일 위의 서울’, 3부 ‘나는 오늘도 지하철을 탑니다’로 구성되었다.
서울 지하철의 역사는 곧 서울의 역사
1부에서는 대한민국 첫 지하철의 탄생부터 그 기술적 원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지하철이 움직이는 기술과 운행 원리 그리고 1960년대 급격한 인구 증가와 지상 교통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지하철 건설 계획 장면을 만나게 된다. 2부에서는 지하철이 서울의 교통 시스템과 시민들의 생활·문화에 가져온 변화를 조명했다. 1호선 개통, 1984년 2호선 완전 개통 후인 1985년 10월 3호선과 4호선이 개통되면서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열렸다.
심각한 교통 체증과 상관없이 지하로 다니는 지하철이 시간 약속을 잘 지키게 해주면서 ‘코리안 타임’이라는 한국인의 지각 습관이 사라졌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지하철에서 진행된 각종 캠페인은 공공질서 확립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부에서는 지하철을 움직이는 사람들과 시민들의 일상 속 이야기를 담아냈다. 1974년 지하철 시승 행사에서 신발을 벗고 승강장에 들어선 시민, 휴대폰이 없던 시절 약속 장소를 못 찾아서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 출구 번호를 만들게 된 이야기 등 다양한 사연이 가득하다.
서울 지하철은 지난 50년 동안 지구를 5만 바퀴, 약 19억9,000만km를 달리며 총 800억 명가량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지하철의 뒷이야기와 함께 그간의 변화와 발전을 <서울의 지하철> 특별 전시를 통해 확인해보자.

<서울의 지하철> 전시장 입구



“실제로 지하철을 운전하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지하철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전시 중에서도 기관사가 되어 지하철 운전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지하철에 대한 역사와 다양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어요!
- 지하철 기관사 운전 체험 코너에서 만난 박준솔 어린이
+ 2024년 모바일 스탬프 투어
서울교통공사가 ‘또타지하철’ 앱을 통해 진행하는 프로그램. 이번 스탬프 투어는 지하철 개통 50주년 축하 테마와 함께 가을 나들이로 방문하기 좋은 12개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스탬프 투어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또타지하철 앱 중 ‘시민 참여’ 탭에서 확인 가능하다.

애플
‘또타지하철’ 앱 바로가기

안드로이드
‘또타지하철’ 앱 바로가기
+ 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 <서울의 지하철>
전시 기간 8월 9일~11월 3일
관람 시간 9시~18시(매주 월요일 휴관)
숫자로 보는 서울의 지하철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 최초의 지하철 노선인 1974년 8월 15일부터 2024년 8월 15일까지 서울 지하철이 50년의 세월을 달리며 기록한 숫자와 그 안에 담긴 역사를 정리해보았다.

1974년 8월 15일 지하철 청량리역에서 열린 서울 지하철 개통식
지하철 개통 50주년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 최초의 지하철 노선인 종로선이 해방 29주년을 맞아 개통되었다. 이로부터 50년 후인 202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나라 최초 지하철 1호선
1호선인 종로선은 우리나라 최초 지하철이다. 지하철 건설 계획은 1960년대 급속한 인구 증가와 지상 교통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도입 초기에는 각계에서 반대가 심했을 정도로 당시 경제 규모와 기술 수준상 큰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지하철 건설 주역들은 ‘정성으로 건설하여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는다’라는 지하철건설본부의 슬로건 아래 난관을 극복하며 서울을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도시로 만들어갔다. 그렇게 1974년 8월 15일, 우리나라 최초 지하철 종로선이 개통되었다.
1974년 종로선 개통식

1975년 2월 서울 지하철 1호선 전경
마침내 1974년 8월 15일, 지하철 1호선 종로선 개통식이 온 국민의 염원 속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개통식 1시간 전, 제29회 광복절 경축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해 개통식은 침통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1호선 개통 구간 7.8km
현재의 지하철 1호선은 수도권 전철과 연결되어 가장 긴 노선이 되었다. 하지만 1호선이 개통될 때는 7.8km의 짧은 구간에 불과했다.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이어지는 9개 역을 연결하며 서울 대중교통의 새 역사를 썼다.
1985년 지하철 시대의 개막

서울 지하철 4호선 1단계 구간 개통
1호선이 1974년에 개통됐지만 서울이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를 맞이한 것은 1985년이라고 할 수 있다. 2·3·4호선의 개통으로 육상 교통에만 의존하던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는 지하철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었다. 서울 지하철이 수직적·수평적으로 깊고 넓은 연결망을 구축하면서 본격적으로 지하 공간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노선을 따라 곳곳으로 퍼져나간 지하철역은 서울의 새로운 생활권을 형성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지하철 금연 포스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지하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3·4호선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의식하며 건설되어갔고, 이용객들이 더 빨리 탑승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표를 검사하는 역무 자동화 설비가 설치되었다. 또 지하철 탈 때 줄서기, 역내 금연 및 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 공공질서를 세우는 캠페인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약 19억9,000만km
서울 지하철은 50년 동안 약 19억9,000만km를 달렸다. 이는 지구를 약 5만 바퀴 도는 거리다(2024년 5월 말 기준).
11개 노선

1974년 서울 지하철 전동차가 반입되는 모습
서울 지하철은 1호선부터 9호선 그리고 우이신설선과 신림선까지 총 11개 노선, 338개 역으로 이뤄져 있다.
※ 노선 범위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도시철도 운영 현황 기준
26억 명
서울 지하철의 연 탑승 인원.
800억 명
서울 지하철은 50년 동안 총 800억 명가량의 누적 수송 인원을 기록하고 있다.
218.9km
수도권 전철과 연결되어 개통한 1호선은 2023년 12월 연천역까지 연장되어 총 102개 역을 지나게 되었다. 총길이 218.9km로, 대략 서울에서 전주까지의 거리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3.3km
1983년 2호선 을지로 구간의 완공과 함께 열린 을지로 지하도상가는 한국에서 가장 긴 지하도상가다. 무려 3.3km로, 시청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5개 역 사이를 지하로 걸어 다닐 수 있다.
1만5,000V
우리나라 철도는 2만5,000V의 교류전류를 사용하는 반면, 지하철은 1만5,000V의 직류전류를 사용해 두 구간이 연결되는 서울역과 청량리역 등에서는 전기를 바꾸는 동안 전기가 흐르지 않아 불이 꺼지는 구간이 존재한다.
일 운행 횟수 5,309회
서울 지하철의 일 운행 횟수는 평일 기준 5,309회, 휴일 기준 4,439회다. 본선 기준으로 출퇴근 운행 간격은 2.5~4.5분, 평시 운행 간격은 5~12분이다.

1985년 지하철 3호선 중앙청역(현 경복궁역)의 모습
1990년 지하철 최고 혼잡도 250%
1990년경 지하철 최고 혼잡도는 약 250%에 달했다. 이에 서울지하철공사는 잠실역, 신도림역 등 혼잡도가 심한 지하철역 20여 곳에 질서 안내 요원을 배치했다. 이들은 승객을 열차 안으로 밀어 넣기도 해 ‘푸시맨’이라고 불렸다. 반면 승객의 무리한 승차로 지연 운행이 해소되지 않자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지하철공사는 이들에게 승객이 만원 전동차에 타지 못하도록 제지하게 했다. ‘푸시맨’에서 ‘커트맨’으로 바뀐 셈이다.
서울의 하루 평균 지하철 이용 인원 700만명
서울의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 인원은 약 1,100만 명. 이 중 절반이 넘는 약 700만 명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다.
수송 분담률 40% 이상
지하철 2·3·4호선 개통에 맞춰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는 전면 개편되었다. 대량 수송 능력을 갖춘 지하철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교통 연계 체제가 구축되자 시민의 교통수단 선택도 확장되었다. 1984년까지만 해도 버스 67%, 지하철 11.4%로 버스가 교통수단별 수송 분담률에서 지하철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지하철 수송 인원은 꾸준히 증가해 1997년에는 지하철 30.8%, 버스 29.4%로 교통수단별 수송 분담률에서 버스를 앞질렀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주요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 교통수단별 수송 분담률 또한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글 백미희 사진 김재형, 서울사진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