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거치며 문화예술계에서는 실감 콘텐츠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제 방송뿐 아니라 SNS와 일상에서도 실감 콘텐츠를 접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버추얼 아이돌이 등장하고, 일반인도 크로마키를 활용해 다양한 배경을 이용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실감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공공 부문의 인프라와 기술적·인적 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6월 3일, 문화예술 분야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기획, 배경 제작, 촬영, 편집, 유통 등 전 분야를 지원하는 남산XR스튜디오의 문을 열었다. 구 남산창작센터를 재구조화한 이 스튜디오는 XR 콘텐츠 분야의 인재 양성 및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시민들에게 XR 기술에 대한 이해 증진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남산XR스튜디오 외부 전경.

남산XR스튜디오 컨트롤 부스.

확장현실 콘텐츠 제작 위한 모든 것을 갖추다

XR는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의 약자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초실감형 기술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남산XR스튜디오는 XR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기획, 배경 제작, 촬영, 편집, 유통 등 전 분야를 지원하며 실감 콘텐츠의 발전에 힘쓰고 있다. 스튜디오는 XR스튜디오, 컨트롤 부스, 분장실, 콘텐츠 제작실 및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투 인 원 XR스튜디오

다양한 XR 콘텐츠 제작을 위해 남산XR스튜디오는 크로마키 월과 LED 월 두 가지 방식의 XR스튜디오를 갖췄다.

XR 시스템을 갖춘 크로마키 월

크로마키 월은 가로 13.7m, 세로 10m, 높이 8.5m 규모로 조성되었다. 우수한 퀄리티를 보장하는 이 크로마키 월에서는 리얼타임 엔진을 통한 실사와 가상공간의 실시간 합성이 가능하다.

초고해상도 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LED 월

LED 월은 전면, 천장, 바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면 LED는 14.4m × 5.73m, 천장은 11.5m × 4m, 바닥은 11.5m × 7.5m 규모다. LED 월은 LED 패널을 통한 리얼 라이팅 효과로 고퀄리티 XR 촬영에 최적화돼 있어 현실에서 제약이 많았던 촬영 환경을 벗어나 생생한 색감과 밝기 표현을 통한 작업이 가능하다.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 장비

남산XR스튜디오는 촬영 장비인 카메라와 렌즈는 물론이고 조명 콘솔, 조명기, 지미 집(Jimmy Jib), 돌리(Dolly), 각종 음향 장비, 프로젝터, 프롬프터 등 다양한 고사양 장비들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다.

다양한 체험과 교육으로 창의 인재를 키우다

남산XR스튜디오는 공간과 장비뿐 아니라 예술인 제작 지원 및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XR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제작자는 물론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존을 비롯해 XR 콘텐츠에 대한 다방면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XR 콘텐츠 창작 및 제작 지원

문화예술인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매년 공모를 통해 XR콘텐츠를 모집한다. 선정된 작품에 대해 시설과 장비, 기술, 인력 등 종합적 지원을 제공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XR 체험존 운영

매월 한 번씩 XR 체험존을 운영해 예비 제작자와 일반 시민에게 누구나 XR기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XR 체험존은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현장 감각과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전문가로부터 실습 위주의 XR 콘텐츠 제작 이론과 기술을 배우고,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남산XR스튜디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산XR스튜디오 회의실.

남산XR스튜디오 아트리움.

“처음 해보는 방송 및 촬영 체험이 정말 꿈만 같아요!”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들이 가득해서 정말 신기했어요. 오늘은 ‘해리 포터’를 찍었는데 다음에는 하늘에서 유니콘 타는 모습을 찍어보고 싶어요. 많은 분이 저를 위해 장비를 세팅해주시고 화면을 만들어주셔서 마치 제가 연예인이 된 듯 정말 행복했습니다.”

- XR 체험존에서 만난 이다솜 어린이

글 배효은 사진 최현석, 남산XR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