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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청을 품은 서울

관청을 품은 서울>
2024.02

문화

서울 옛 이름

관청을 품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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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깊은 도시 서울에는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관청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동네가 있다.

서대문구 홍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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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에서 무악재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홍제원 현대아파트. 이 일대는 우리나라 첫 국립여관 ‘홍제원’이 자리했던 곳이다. 이 지역은 조선 시대에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건너가 신문물을 배우고자 하는 학자나 상인들이 왕래하던 교통의 요지였다. 고려 성종 4년(985년)에 정현 스님이 문을 연 최초의 국립 여관 홍제원은 조선 시대 세종 이후 빈민 구제 역할도 했다. 도성 부근 4개 원(院) 가운데 하나였는데, 다른 원보다 규모가 컸다고 한다. 여관 역할 외에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약을 지어주는 장소로도 활용했으며, 중국 사신이 무악재를 넘어 영은문을 거쳐 도성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하며 의관을 정제하던 곳이기도 하다. 홍제원은 청일전쟁 때까지 남아 있었다고 전해진다.

+ 이야기 하나 더
홍제동에는 떡집과 순댓국집이 많다. 조선 시대에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들을 환송하던 장소였고, 중국에서 온 사신들이 무악재를 넘어 성안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쉼터였다는 역사적 사실과 연관이 있다. 현재 홍제역 2번 출구 새마을금고 앞 인도 변에 ‘홍제원 터’ 표지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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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구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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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북부에 위치한 구파발. 구파발동이라는 법정동이었으나 2007년 진관외동·진관내동과 함께 진관동으로 통합되어 동명은 사라지고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이름으로만 남아 있다. 구파발은 현재 통일로가 지나는 길목으로, 조선 시대에도 평양이나 의주 방향으로 가는 교통과 통신의 요지였다. 조선 시대 전기에는 횃불을 이용해 외적의 침략을 중앙에 알리는 봉수제를 시행했는데,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그 역할이 미미해지며 파발 제도가 이를 대신하게 되었다. 변방에서 일어나는 위급한 국가 재난 상황을 전하는 최선의 방법은 빠른 말을 타고 가서 알리는 것이었다. 지금의 구파발은 서울 돈화문에서 벽제와 파주로 이어지는 파발막이 있던 지역이다. 파발막은 파발마를 재우는 마방이 있던 곳으로, 구파발은 파발이 지나던 곳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 이야기 하나 더
‘구파발 터’ 표지석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4번 출구 앞 인도 변에 위치한다. 북한산 자락의 은평한옥마을은 구파발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마을 입구에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있으며, 박물관 마당에는 은평뉴타운 개발지 곳곳에서 옮긴 묘지 석물이 서 있고 유구 발굴지를 재현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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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태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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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사거리에서 서울도서관까지 세종대로 동서쪽에 위치한다. 조선 시대 중국 사신을 접대하던 태평관이 있던 데서 유래한 지명으로, 조선 시대에는 서학·덕안궁·흥천사 등이, 일제강점기에는 부민관 · 경성부청사 등이 있었다. 현재는 덕수궁과 서울시청이 자리하고 있다. 태평로에는 조선 시대의 여러 기관 터가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도서관(구 서울특별시청사) 근처에 조선 시대 군기시 터가 있고, 오양수산빌딩 앞에는 조선 시대 중등 교육기관인 사학 가운데 하나인 서학당 터가 있다. 일제강점기 경성부는 경성에 대규모 문화 전당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1930년대 초반부터 구상했던 부립극장인 부민관을 건립했다. 부민관 건물은 광복 이후 6·25전쟁을 거치면서 여러 용도로 쓰이다가 현재 서울특별시의회 의사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 이야기 하나 더
태평관은 조선 시대에 명나라 사신들이 머물던 숙소이자 왕이나 왕자가 사신들을 대접하기 위해 다례와 하마연, 익일연 등을 열던 곳이다. 한양 천도 후 각 도에서 인부 1,000명을 모아 건립했고, 태종 때에는 태평관 뒤에 누각을 지었다고 한다. 중종과 문정왕후, 선조와 인목왕후가 이곳에서 성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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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희 일러스트 김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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